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8번 입니다.
크레파스로 휙휙 크로키처럼 그린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빠뜨린 곳 하나없이 그려낸 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떠돌이 개가 주인공 인것처럼 삽화도 단색 크레파스로 스케치하듯 낙서하듯 그렸는데
아직 한가지 색으로 선긋기만 할 줄하는 둘째녀석이 자신의 그림과 비슷하게 느꼈는지 많은 관심을 보이네요.
이름도 없는 시커먼 떠돌이개는 주인도 없고 집도 없지만 다리가 튼튼해서 아무데나 다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 밖으로 삐져나와있는 빵덩어리도 튼튼한 다리 덕에 꺼내먹을 수 있구요.
어느 날, 네 발로 다니는게 지루하니까 두발로 걸어보기로 합니다.
두발로 걸으면 내버린 의자나, 부서진 책상 아래를 기어다니지 않아도 되고, 바닥에 떨어진 더러운 것들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당장은 발톱이 아프지만 곧 괜찮아질꺼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두발로 걸어보기도 하고요,
누가 뭐래도 씩씩하게 두발로 걷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아이가 네발로 자동차 밑에서 기어나오는 도둑 고양이를 보고
자동차 밑에 숨을 수도 있고, 꼬리를 깃발처럼 추켜세울 수도 있고,손도 안 씻어도 되니까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떠돌이 개는 땅바닥의 흙냄새나 웅덩이에 괸 빗물도 싫지는 않네요.
그럼 네 발 달린 자동차가 되어야 겠다 생각한 떠돌이 개는 자동차처럼 등을 둥그렇게 구부리고 빵빵! 소리도 내봅니다.
요즘같은 겨울날씨가 아니더라도 떠돌이개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비를 맡기도 해야하고 추위에 덜덜 떨기도 해야하고, 먹을 걸 구하지 못하면 며칠씩 굶을 때도 있겠지요.
그렇지만,마음만은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두 발로 걷는 떠돌이개를 비웃더라도 씩씩하고 멋지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두발로 걸어보고, 자동차처럼 행동하는 것)
서슴없이 자신감있게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더 나가서, 어려운 경제환경으로 풍요롭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꿈과 희망을 믿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줍니다.
환경이 어렵고 고달프더라도 꿈꿀수 있다면 진정 행복한 것임을 알고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못한 사람들을 비웃거나
연민이나 동정심만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물질적인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될수 없고,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이 세상에 절대적인 행복의 기준은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나는 떠돌이 개야"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경제적 행복만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게 하네요.
유아에게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겠지만, 지금 너와 함께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많지는 않지만 재미난 장난감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지, 다른 더 많은 것이 없어도 된다는 것을 책과 함께 이야기 해줄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