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나 우리말이나 어휘가 중요하다는 점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 절실히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어휘력이 좋아야 내용이해나 문제이해나 정확히 해 낼수 있는 것이니까요. 초등학교 다니는 큰 아이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좋은 방법 많이 써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어휘력이 좋아지기에는 먼 길이 아닌가 합니다.

문제를 잘 못 이해해서 틀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번 책은 "미국초등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영단어" 라는 문구에 반했습니다.

미국는 여러출판사의 교과서 중 택일해서 사용합니다. 여러 종류의 미국교과서 중 몇권은 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사용해본적이 있는데

두껍고 무겁고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고 동화에서 부터 시사적인 내용까지 다양한 구성의

미국교과서가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어교재 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점이 바로 단어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올법한 수준의 영어단어가 미국초등교과서에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미국 유명 출판사의 교과서 중에 엄선된 8종의 교재에서 선별된 100개 단어를 공부하게 되는데, 단어 수는 100개뿐이지만

파생어/동의어/반대어/근접어/연상어 등을 다 합치면 모두 1000여개 정도의 어휘를 이 책 한권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몇가지 단어공부 책을 접해본적이 있는데 단어나 숙어 등 어휘공부에는 이와 같이 관련단어,어휘를 한번에 접할 수 있는

방식이 참 좋습니다.

나무가지가 뻗어나가듯이 한 단어를 통해 여러가지를 확장해서 외울 수 있는 방식이 사고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중요 단어와 함께 단어의 명사형, 부사형,동사형 또 유사단어와 유사단어의 미묘한 뜻 차이, 단순하지만은 않은 예문까지

단어장처럼 달달 외우는 공부가 아닌 여러모로 영어 어휘를 확장시킬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의 보보샘 이보영선생님은 여러개의 영어관련 방송에 출연하시고 외국유학 없이 국내파로 영어를 정복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애들을 영어 하나만을 위해 외국에 보내서 공부시킬 자신이 없는 저는

그분이 제시하는 공부방법에 더 관심이 가네요.

이 책의 권장연령은 12세~15세로 되어 있으나 유치원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녔거나 영어를 꾸준히 접한 아이라면 초등3,4학년부터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올겨울 우리 큰아이의 영어공부는 이책으로 준비 완료된 것 같습니다.

화사한 색감의 멋들어진 글씨와 여러색으로 찍은 판화그림이 참 정성들인 책이란걸 한눈에 느꼈습니다.

제목도 "한글 피어나다" 입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한글의 아름다움이 표지에서 부터 제목에서부터 풍겨져 옵니다.

 

한글이 지닌 가치와 미래적 상상력을 보여주기 위해 한글관련 전문가와 동화작가 등 8명의 전문가가 모여 책을 쓰셨다는군요.

한글에 대한 책이다 하면 세종대왕에 대한 위인전 내용으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롯이 한글위주의 얘기를 들려줍니다.

음성/언어학 교수,동화작가, 설치미술가,글꼴 연구가, 캘리그래퍼 (손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일을 하는 사람),

무용단 단장, 도예가,전각예술가 등 각 분야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바탕으로 한글의 장점과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책 겉표지에 써있는 글쓴이 설명을 보면서 무용단 단장님과 도예가, 전각예술가는 한글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한글을 활용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책에서는 한글에 대한 3가지 관점으로 얘기를 들려줍니다.

 

1부는 우리나라 글이니까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측면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는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적인 측면을

상세하고 쉽게 설명해줍니다.

자음과 모음의 원리와 인류문자 중 가장 과학적이고 이상적인 한글이 정보화시대에 꼭 필요한 우수한 글자이며

한글이 얼마나 배우기 쉬운 문자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와서 몇개월만 지내면 한국말을 술술 할 수 있는 것을 자주 보듯이 한글은 참 배우기 쉬운 문자입니다.

몇몇 외국출신 연예인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그 배경지식을 읽고 나니 뿌듯함이 마구마구 샘솟더라구요.

 

2부에서는 한글창제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한글로 인해 사건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들려줍니다.

세종대왕의 이야기는 물론 한글창제를 반대한 사람, 한글을 배워서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농사에 도움을 받는 사람,

"독립신문"을 만들어 한글로서 일본에 저항한 사람 등등 아홉 사람의 한글에 얽힌 이야기로

한글이 갖는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저 한글이 과학적이란다, 세계적으로 훌륭하단다 암만 얘기해도 실제 인물이 한글과 얽힌 이야기속에서 한글의 소중함 느끼는 것보다

더 잘 알게 해줄 수 는 없겠지요.

 

3부는 한글을 문화와 예술의 소재로 삼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설치미술, 민체(일반 백성이 널리 쓰던 글씨체)연구가, 캘리그래퍼,현대무용가, 도예가,전각예술가 분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보면서 한글이 과학적이고 우수함과 동시에 미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등고학년 정도면 이해할만한 수준의 글밥과 내용이라서 한글날이 들어있는 10월에는 초등학생 딸아이에게 읽도록 할 의무감이 드는군요.

몇년전부터 한글날은 공휴일이 아닙니다. 그냥 기념일인거죠...

이 엄마는 다른 기념일보다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글날은 꼭 공휴일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1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이 막연히 훌륭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왜 과학적인지, 왜 우수한지를 상세하게 알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이신 "솔뫼"아저씨는 오랫동안 산 속생활을 하면서 약초,식물,자연생태를 연구해 오신 분이십니다.

지금은 토종약초와 희귀야생화 등을 되살리고 자연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하고 계시답니다.

그래서 이 책속의 나무들은 우리나라의 나무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자연학교라는 제목처럼 책 속의 글밥들은 아저씨가 어린이들에게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의 문어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따스하고 친절한 느낌을 받게 되네요.

교과서나 참고서 속의 딱딱한 글이나 표와 참고자료 등의 꼭 외워야 할것 같은 의무감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공부가 되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쉬운 설명과 함께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에 있습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했다고 자료부족이 아니냐고 할 수 있으나 사진만큼이나 정확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여러종류의 잎이나 열매나 나무들의 특징을 비교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줍니다.

배경없이 그림으로 그려진 피사체가 그 특징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책의 시작은 나무의 중요성, 나무가 하는일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나무는 공기와 날씨와 물을 관리하는 지구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고요, 땅을 지키고 자연생태계의 보금자리이면서 방음벽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제가 지구를 살리는 나무인가 봅니다.

초등 과학과목에 나오는 잎의 모양비교, 잎이 나는 모양으로 분류하는법, 나무의 생김새에 대한 얘기도 그림과 함께 좀더 상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랑스런 우리 나무들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에 대해 많은 것을 일러줍니다.

소나무, 은행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오동나무, 진달래, 뽕나무, 싸리나무, 버즈나무,느티나무 등등의

나무모습과 잎,열매 그림으로 제철에 산에 가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것들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초등학생용 자연관찰, 나무백과로 더할 나위없이 안성마춤인 책입니다.

과학과목에 나오는 얘기를 참고서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