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가 부제목에 들어가는 거 보고 예의범절에 관한 내용인가보다 바로 생각했습니다.
제로니모의 사촌동생 트랩이 이전 시리즈 속에서 산만하고 천방지축인거는 알았지만 이렇게 불쾌하게 예의가 없는 생쥐인줄은 미처 몰랐네요.
예의가 없다못해 아주 지저분한 짓들만 골라하는 민폐쟁이 군요.
우연한 기회에 미술관에서 화재를 막고 유명 미술작품을 구해내게 된 트랩은 "올해의 명예로운 생쥐상" 시상식을 위해 백작부인의 성에
가게 되고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훌륭한 일(화재를 막아낸)을 하게 되어 좋은 상을 받으러 가는 거면서도
트랩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제로니모의 집에서 음식을 마구잡이로 먹어대고 화병을 깨고 난리법석을 피웁니다.
파티에 가서도 다른 생쥐들 앞에서 방귀를 뀌고, 밥을 먹다가 큰소리로 코를 풀고,자기 음식을 남의 접시에 올려놓고 음식을 앞발로 (손으로)
집어먹고 등등 온갖 예의에 벗어나는 지저분한 짓들을 하고서도 미안하지 않은 듯 행동합니다.
그 곁에서 제로니모는 예의라고는 한순간도 찾아볼 수 없는 트랩에게 계속해서 충고하지만 트랩은 그 충고도 귓등으로 흘려버리네요.
트랩의 행동에 깜짝깜짝 놀라고 아연질색 하는 제로니모가 불쌍할 정도입니다.
어느 누가 이 책을 읽더라도 트랩의 행동이 잘못된 거라는 것은 잘 알수 있습니다.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분위기를 깨뜨리는 볼썽사나운 트랩의 행동에 눈쌀이 찌푸려 지는 것을 읽으면서
어린이 독자 그 누구도 트랩처럼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는 않을거에요. 트랩의 예의없음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거든요.
시상식 파티 이후 트랩도 느끼고 후회되는 점이 있었는지 제로니모에게 예절에 관한 책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제로니모는 여러 생쥐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만들어 냅니다.
제목이 "올바른 예절 배우기 ㄱ에서 ㅎ 까지 혹은 예의바른 생쥐를 위한 완벽지침서" 입니다. 제목만 봐도 이 책 하나면
예의범절 종결자가 될 수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로니모의 책 내용을 보면 아주 사소하면서도 조금만 신경쓰면 해낼 수 있는 예의범절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가 매일
거창한 파티나 시상식 같은 장소에 가는건 아니니까 제로니모의 책에 나온 정도만 잘 지켜줘도 예의바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군요.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네티켓을 지키고 새치기 하지 않고 샤워를 자주해서 청결하게 보이고, 전화예절을 갖추는 것 등 아주 기본적인예절들이니까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도 평상시 생활 속에서 지켜주면 참 좋겠습니다.
생활 속 이야기로 재미와 예의에 관한 생각을 해 볼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제로니모 플러스 시리즈를 여러권째 읽고 있는데
항상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