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 이모가 들려주는 프랑스 마녀이야기 입니다.

작가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라 재미있게 지어낸 이야기겠지 했는데 맨 마지막에 우잉!!! 하는 반전이 있습니다.

미드나 영화에서 보는 사람의 뒷통수를 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여주곤 암전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이야기가 실존하는 이야기란 말인가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모는 프랑스 유학 도중, 용돈벌이를 할 생각으로 고성에 사는 할머니를 돌봐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뭔가 괴팍하고 고약한 구성이 있습니다.

커다란 개 두마리와 살면서 소금 안 친 음식을 먹고 물을 무지하게 많이 마시고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좋아하는 할머니.

이모는 집안을 둘러보다가 옛날 물건들을 발견하고 옛날 사진 속에서 이 성에 살았던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그러던 중 사진 속 소년이 블랙이라는 개와 닮았다는 것을 발견해내고 밤이 되면 소년으로 변신하는 블랙의 비밀을 알게되지요.

블랙을 도와 마녀를 물리치고 블랙의 어머니를 구하고 성을 구해내는 주인공 이모가 꼭 영화주인공 같습니다.

마녀를 물리치는 무기는 바로 이모가 먹으려고 지니고 있던 소금입니다. 달팽이는 소금에 닿으면 죽는다는데 달팽이가 변신한 마녀는

소금이 강력적수이네요.

 

무서운 마녀 할머니를 겁내하지 않고 용감하게 블랙(소년으로 변신하면 이름이 다릅니다)과 성의 원래 주인 아주머니를 구해내는 이모의 스토리가

용감무쌍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여름방학 중 블럭버스터로 개봉한 3D 영화 한편을 본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반전이 있어서 이모가 겪은 일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겪은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어 오싹하기도 하고 행복한 소녀와 소년의

결말이라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방학특집 영화같은 스토리가 많이 본 내용 같지만 마녀가 나오고 주인공이 마녀에게 당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이야기는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도

재미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내용으로 초등3,4학년정도면 적당한 대상이 될듯합니다.

다문화가정 이해하기를 내용으로 하는 대부분의 책은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를 지켜보는 한국 어린이의 시각으로 접근하거나

한국인 속에서 혼란을 겪는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마음을 다루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문화가정과 일반 한국 가정을 구분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일원인 관우의 시선으로 태국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그 독특한 구성에 별점을 주고싶네요.

 

관우는 아빠가 태국인, 엄마가 한국인인 다문화가정의 아이입니다. 관우 자신은 이름도 한국이름이고 태국말도 못하고 한국에 살고있으니 당연히 한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우를 바라보는 친구들은(괴롭히기만 하는데 친구라고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관우를 태국인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관우와 친해지고 싶어서 어설프게 태권도도 따라하고 서툰 한국말도 열심히 해보지만 그모양새가 맘에 들지 않았던 관우는

할아버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초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고추모양의 신기한 젤리를 만든게 할아버지이고 아빠를 위해 고생을 많이 하신 할아버지 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뿌리가 태국의 가족에게 닿아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됩니다.

한번 가족을 등졌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 노력하려는 할아버지와 태국할아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관우의 이야기가 중첩되고

관우와 친구들과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섞여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아이들이 읽기에 무겁지 않아 좋을거 같습니다.

 

태국으로 돌아가는 할아버지를 가지 못하게 하려고 꾀를 내는 관우를 보면서 녀석이 할아버지를 진심으로 가족이라 느끼는구나 생각했고

한국에서 살고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주제와 내용에 비해 재미나게 풀어간 관우의 이야기를 보면서 책을 펼치며 가졌던 다문화가정의 특수성을 지우고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는

일반 가정 속 아이의 가족이해하기로 책을 덮게 되어 마음이 기뻤습니다.

 

표지에 있는 것처럼 한국성폭력 상담소 추천도서 입니다.

어린아이들이 기분 나쁜 일을 당했지만 어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든가 예의에 어긋나는 일까봐 의사표현을 못하는 경우

용감하게 싫으면 싫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일러주는 내용입니다.

본인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과 어른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게 해야 옳은 것인지 결정하기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읽고 나 자신은 나 스스로가 지킬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파올라는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올때까지 이웃 클레 하할아버지 집에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할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할아버지가 파올라의 볼에 뽀뽀를 하거나 무릎을 만지는 일이 생기면서

할아버지가 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파올라가 귀여워서 할아버지가 하시는 행동인데 파올라가 잘못 생각한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하루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행동에 너무 속이 상해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본인의 기분을 말하게 되는데

할아버지의 본심이 어쨌든간에 파올라의 기분이 나빴다면 어른들에게 알려 피할 수 있도록 하는게 맞다는 것을 일어주고 있습니다.

 

다른 상황도 아니고 성추행이나 성폭력의 낌새가 느껴진다면, 이것이 순전히 본인이 기분만이 아닐까 괜한 액션을 취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지 말고 용감하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해서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옛날과 달리, 싫은 것을 싫다고 표현하는 것이 버르장머리 없는 짓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세상이 너무 험하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기분 상하는 일이 있으면 가족에게 털어놓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일러주는 시간이 될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