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난 참 고루한 엄마였구나, 내생각대로 아이교육을 계속 한다면 우리 아이가 과연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진로교육서들을 보면, 아이 기를 죽이지 말고 용기를 줘서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고 적성을 잘 생각해서 적성에 맞는 좋은 대학에 가서 직업을 선택하라는 것이 이야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수많은 진로교육서를 읽었었지만 결국엔 공부고 대학이다 라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아이에게 성적을 위한 공부를 하도록 내몰았었더랬습니다. 큰아이가 중1이 되면서 이런 교육 방식은 정도를 더해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원가고 시험대비 공부를 하도록 닥달했더랬어요.
이 책은 그런 공부중심이었던 저의 생각을 싹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1 짜리 자녀가 있고 그아이가 우수한 성적은 아니라서 아마도 저의 상황과 잘 맞물려서 읽는 글귀가 아이공부에 대한 제 생각을 깨우치게 해준것 같아요.
초반부에 나오는 성공에 대한 정의부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성공이다 라는 저자의 정의가 그동안 경제적인 것만 우선시 하고 경제력이 우수하다면 누구든 그일을 좋아할 것이다라고 치부했던 제 생각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어 동네에 병원을 차리면 평생 걱정없이 살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옛날 의사라는 직업이 귀했던 시절이야기 이고 요즘 세상에는 손재주 좋은 능력있는 의사이면서 공부도 잘해야 하고 환자를 대하는 사회성 까지 갖추어야 의사로서 돈 많이 벌고 즐겁게 환자를 대할 수 있는 성공적인 의사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의사이면서도 성공적이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가까운 주변에 잘 아는 의사가 없어서 의사면 다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안정적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알맞는 진로교육이 필요하고 자율과 경쟁시대에 한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으며 안정적인 직업이란 것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 어릴때와는 다른 세상인데 왜 알면서도 그걸 실천하지 못했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했습니다.
이책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서 아이의 진로를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학의 무슨 학과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이런 적성이 있다면 고려해봐라 식의 진로결정상담은 아니지만,
학업능력과 그 외 다른 잘하는 것(미술이나 손재주, 사회성 등등)을 동시에 고려하도록 유도하는데 적성이 다르지만 같은 학과에 진학한 예를 들어주며
입학사정관제를 어떻게 잘 이용해서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예를 보여줍니다.
내용 중 제가 생각했던 경우와 같은 경우가 잘못된 경우라고 꼭 찍어 나오는 바람에 더더욱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지요.
아이가 미술분야(특히 만들기)를 좋아하고 손재주가 있는데 미술을 전공해서 작가로 성공하는 것만 염두에 두고 있던 저는 상위권 미대에 가야지만 작가로서 성공할 것 아니겠느냐 하는 일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순수미술로서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봤고 미술을 활용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능력이 부족해서 성공한 작가가 못된 것이니 우리 아이는 그런 길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어요.
이 책에서는 순수미술적인 능력이 100%이지 못하지만 사회성이나 기타 다른 능력이 있다면 이를 잘 활용해서 미술작가 말고 조금 다른 방향을 생각해 보도록 해줬습니다. 미술을 좋아하지만 미술적 재능이 월등하지는 못하고 리더십과 사회성이 좋은 우리아이의 경우 딱 맞는 내용이라 제 생각을 고쳐먹도록 한 결정적 계기가 된 듯합니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하고 일반적인 진로교육만 생각했던 부모라면 분명히 깨닫는 것이 생길 것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