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우수문학도서"로 뽑힌 책이고 초등 3학년 교과서 내용을 재미난 과학동화로 재구성한 책이라 선택했습니다.

어찌하면 조금이라도 부담없이 공부시킬 수 있을까 하는 엄마의 고심 끝에 나온 선택이겠죠.

책 속의 실험이야기는 총4가지 인데 3학년 1학기 中 1.우리 생활과 물질/3.동물의 한살이 와 2학기 中 1.액체와 기체의 부피/2.동물의 세계 단원과

연관있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인 어린이 소설 분위기가 나는 내용 중에 과학실험 내용이 녹아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학공부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엉뚱한 상상으로 학교에서 선생님께 꾸중만 듣는 아로는 동네에 새로 이사온 공부균 선생님을 통해 과학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실험이란게 실험실에서 거창하게 실험도구 꺼내고 우르릉 쾅쾅하는 실험이 아니라 공부균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쿠키나 기계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결과를 통해 과학이론을 배우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실험과정은 과학적이지 못하고 동화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험의 내용과 결과는 과학적 이론을 보여주는 거에요.

쿠키를 먹으면 사람이 고체형태가 되고 액체,기체가 되는 실험, 한살이 상자에 들어갔다 나오면 나이가 변하는 실험을 통해

고체,액체,기체의 특징을 배우고 동물과 곤충의 성장과정 차이를 배우는 내용입니다.

동화와 과학이론이 절묘하게 섞여져 있지만 아이들이 동화와 실제 과학이론을 구분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거라 생각하고요

과학이론을 공부균 선생님과 아로, 건우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부같지 않은 공부로 배울 수 있는데 점수를 주고 싶네요.

내용 중 이해를 돕는 만화스타일의 삽화가 있는데 실물사진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쉽지만

꽤 세밀하게 그려놓은 덕에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구분은 중학교 때도 등장하는 내용이니 이 참에 맛보기라도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라도 좋은 방법이겠죠?

동화와 과학이론이 어우러져 쉬운 과학접근법을 제시하는 과학동화로 과학이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기하고 상식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유령이 나오니까 으스스한 스릴러나 공포소설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겁나라 시에 이사와서 소년과 유령을 만나 새로운 글을 쓰게 된다는 1권의 이야기에 이어

두명의 사람과 한명의 유령이 진짜 가족이 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혈연관계만이 진짜 가족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에요.

 

 

혹시나 1권을 읽지 못했어도 내용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내용정리가 되어 있어 2권의 이야기 읽는데 도움을 줍니다.

친절한 구성이네요.

부루퉁씨와 올드미스와 드리미 셋이서 유령이야기를 쓰면서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 아동 및 청소년을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 운동본부"의 막무가내 테이터가 부루퉁씨에게 편지를 보내옵니다.

드리미를 부모대신 키울 자격이 있느냐는 거예요.

당연히 자격이 없기 때문에 유령이 있다고 주장하는(남들이 보기엔 당연히 헛소리이죠) 부루퉁씨는 섬뜩 시립정신병원에 가게되고

드리미는 숨막혀 시립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지하게 섬뜩하고 숨막히는 무시무시한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법적으로 부루퉁씨는 드리미와 남남이기 때문에 드리미를 키울 자격이 없지만

가족 못지 않게 가까워진 사이를 아무도 방해할 수는 없지요.

올드미스와 드리미는 지혜를 짜내 부루퉁을 구출해냅니다.

그리고 부루퉁은 아들을 돈벌이에 이용하려고 하는 호프부부에게서 드리미를 "입양"해 구해냅니다.

 

 

 

혈연인 드리미의 부모는 드리미를 돈벌이에 이용할 생각만 하니 부모라 부를 자격이 없는 것이겠고

부모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부모와 사느니 남이지만 사랑해주고 돌봐주는 사람과 같이 사는게 옳은 일이겠지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두명의 사람과 한명의 유령이야기.

모든 내용이 편지글과 신문,서류로 구성되어 있는 독특한 구성과 편지의 주인에 따라 글씨체도 달라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원래 가족보다 더 끈끈한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 지웅이 처럼 독서를 싫어합니다. 독서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독후감 때문일거 같습니다.

그냥 읽기만 한다면 그나마 나을텐데, 엄마는 책을 읽고 꼭 뭔가를 적어서 책 읽은 흔적을 남기기를 강요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느끼고 공부하라는 건데, 하나도 재미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아이는 독후감에 대한 부담감이 싫고, 독서가 싫고 엄마도 싫습니다.

독서골든벨도 싫고 독후감을 잘 쓰는 은별이 같은 친구는 더욱이 싫은게 당연합니다.

여름방학인데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엄마때문에 짜증이 많이 난 지웅이는

말썽쟁이 창민이 때문에 기분이 상했고 논술학원을 알아봐야 겠다는 엄마때문에 더 기분이 안좋아 졌습니다.

그 때 지웅이 눈 앞에 "소원의 책"이 나타나고 자신이 기분을 상하게 만든 원인인 "책"을 없애버리자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도서관 책이 다 사라져버리고 나서 책이 없어진 것을 안타까워하고 서운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책이란 것이 종이에 글씨를 인쇄해서 묶어놓은 단순한 종이모음이 아니고 독서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거지요.

지웅이는 창민이와 함께 도서관 구석의 비밀의 문을 통해 잊혀진 책들의 무덤으로 가게 되고

창민이를 통해 독후감이라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지웅이는 다시 만난 소원의 책을 통해 책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만듭니다. 책읽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거지요.

술주정뱅이 아빠탓에 도서관을 피난처로 삼았던 창민이는 책을 읽고 부담없이 독후감 쓰는 법을 창민이에게 깨우쳐주고

독후감상도 타게 됩니다.

은별이는 인터넷을 뒤져 남의 글을 자신의 독후감인양 써왔던 것이 들통나 버리고요.

 

 

 

독후감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독후감이란게 거창하고 어려워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해주고

책을 읽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줄 아는 것이 독후감이라는 것을 일러줍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모든 교과의 최종적 목표가 되는 요즈음,

책을 읽고 그 느낌을 표현하는 독후감이 필수적인 세상입니다.

부모로써 아이에게 독후감을 강요하기 보다 독후활동의 재미를 일러주고 책에 대한 흥미와

신나는 느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운 책이었습니다.

독서를 놀이 삼아,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독후감을 다이어리 쓰듯 독서를 생활화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독후감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책이 친구가 되고 놀이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