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큰아이에게 겨울방학 동안 영문법 공부를 시키면서 새록새록 알쏭달쏭 헷갈리는 영문법에 저자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둘째낳고 영어에서 손뗀지 너무 오래 되었나봐요. ㅠㅠ
애들 영어공부 봐주면서 기초단어, 기초영어만 하다보니 알고있던 영문법이 오히려 퇴행한 듯 하네요.
신년도 되었겠다, 새롭게 공부 해서 영문법을 재정비하려고 합니다. 기왕이면 재미있고 알쏭달쏭 애매한 부분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문법책 같지 않은 문법책을 골라야 싫증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거 같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내 영문법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 합니다.
"도너츠 반쪽은 단수일까? 복수일까?" 도대체 답이 뭘까요??
듣보잡 고급 영문법 설명서인 이 책은 2009년 출판된 "영문법고충설명서"의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예전 제목도 영문법책을 고르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군요. 영문법고충이라니요...
영어를 공부하거나 사용하면서 순간 헷갈리는 문법에 관한 비밀을 이야기 하듯 풀어내서 찬찬히 읽다보면 왜 그러한 문법이 적용되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 이해가 문법내용에 대한 기억을 오래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한국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것과 일본어를 배우는 효과치가 다른 것은 사고구조의 차이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동양적 사고방식의 일본어는 동양인인 한국사람의 사고방식과 잘 맞아서 쉽고
서양적 사고방식의 영어는 동양인인 한국사람과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초중고대학+취업해서 까지 20여년을 쏟아부어도 마스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를 설명한 "동과 서"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울 남편은 하도 신기해하며 방송의 DVD 복사판을 구입했더랬죠.)
이 책에서도 이러한 점을 언급하는데 "앞"이라는 단어와 "front"라는 단어의 의미차이를 예로 들면서 동서양의 시각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
곁들여집니다. 한국말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영어는 내가 우선 중심이 된다는 것이죠.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고보니 한국말을 영어 단어 뜻 그대로 바꾸기만 해서는 영작이 안되는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문장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the"를 언제 붙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보여주는데
the 사용처의 한 경우가 공통된 지역을 말할 때 인데
산맥,강,운하,사막처럼 넓은 지역에 걸쳐있고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접하는 지형에는 the 를 붙여주고
산,호수 같이 국지적인 지형에는 the가 필요없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책 제목인 반쪽에 대한 답을 보면 하나이면 단수, 하나가 아닐 때는 복수라는 기준을 두고
소수로 표현하는 경우에는 복수가 되고 (0.1 미터= zero point one meters, 0.5 미터= zero point one meters)
분수로 표현하는 경우에는 단수가 됩니다. (1/10미터 = one tenth of a meter, 1/2미터=half a meter)
1/10미터는 1미터의 10분의1 이어서 1미터가 우선하기 때문에 단수입니다. 분수라도 1보다 크면 (1과 1/2) 복수가 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듣보잡고급 영문법인 이 책은 문법에 대해 막무가내 외우기를 시키지않고 문법의 이해를 통한 사용을 권장합니다.
또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실 예가 있어서 암기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휴대가 편리한 문고판 사이즈라서 후딱 읽고 치울수 있을거 같지만 두고두고 곰국 우려내듯이 곱씹어가면서 반복하도록 하는
도전정신을 북돋아줍니다.
그동안 살림하면서 잊혀져버린 내 영문법을 다시 끄집어내어 아이들 영어공부 가르치면서 사전이나 책을 들썩이지 않도록 도와줄
든든한 응원군이라 생각하고 올 한해 열심히 고급영문법에 도전하는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