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얇지만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적당한 글밥과 페이지마다 내용 설명에 충실한 그림이
초등저학년 읽기에는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에 사는 소년의 이야기라는 점과 책 첫페이지에 나오는 중국의 지역이름을 나타내는 지도가
이국적으로 보였고요.
그림은 또 얼마나 정성스럽고 독특한지요. 일부 어린이 책에 있는 만화같은 캐릭터를 보다가 줄거리를 잘 이해하도록
그려진 꼼꼼하고 정성스런 그림체가 맘에 들었습니다.
중국의 서쪽, 깐수 성 둔황 시 근처에 사는 첸은 병든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가난한 소년입니다.
비록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해서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비굴하거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어느 날, 한국에서 온 촬영팀에게 구걸을 하다가 잔심부름을 하고 돈을 받기로 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촬영팀을 돕고, 정당한 댓가를 받는 첸은 정말 생활력 강하고 용감한 아이지요.
옛날에 우리나라가 전쟁 직후, 가난하고 헐벗고 어린 아이들이 미군을 상대로 구걸해서 살아가던 시절과
비슷하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촬영팀을 도우면서, 감독님과도 친해진 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촬영팀의 일을 돕습니다.
물심부름 뿐만이 아니라, 촬영장 섭외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했습니다.
주는 돈이나 받고 말지
이런 안일한 생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촬영팀이 정말 심성곱고 열심이 뭔지를 아는 좋은 아이를 만나서 잘 됐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첸도 좋은 감독님과 좋은 통역사 형, 좋은 촬영 팀을 만나 구걸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요.
어린 나이지만 첸은 낙타주인이 되어서 구걸하지 않고 돈을 벌어 할아버지를 모시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꿈이 있어서 비굴하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는 첸의 바램을 칭찬해 주고 싶어요.
남의 도움으로만 살아가다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 일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되겠지요.
생활력 강하고 꿈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희망으로 살아가는 첸이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세상에는 가난때문에 노동에 시달리고, 병에 시달리고, 배우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부모님덕에 굶지않고 학교다니면서 재미나게 살지만
세계에는 자신이 잘못이 아닌데도 먹지 못하고 아주 적은 임금에 일해야 하고 병들고 배우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아이가 첸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나라의 불쌍한 아이들의 사정에도 눈을 돌릴줄 아는 맘이 넓은 아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안되는 시간이지만
첸을 구걸만 하는 나쁜 아이로 봐주지 않고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었던 감독 아저씨와
꿈과 희망을 간직할 줄 알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할 줄 알고 다른 이의 베품에 고마움을 표현 할줄 아는 첸의 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정이란 것은 오랜 시간동안 지내온 같은 또래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맘이 통하는 사이라면 며칠만 만나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생기는 아주 아름다운 감정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사막소년 첸이 낙타주인이 되어 관광객을 태워준다는 소식이 들리면 중국여행을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가난하지만 꿈이 있는 첸은 정말 행복한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한 가슴 따뜻한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