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아빠 직업은 사진작가입니다.
정시 출퇴근 하는 직업이 아니라서 아침에는 큰애 학교가고, 둘째 어린이집 가고나서야 집을 나서기도 하고
평일에 집에서 쉴때도 있고
저녁에 3,4시가 되어서 일찌감치 집에 올때도 있고
밤을 꼴딱 새워 일할때도 있고 지방출장도 가는 등
하여튼 출퇴근이랄게 없이 타인에게 월급받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시간이 들쑥날쑥하기때문에
아이들이 "직업"과 "노동"이라는 가치관을 가지도록 가르치기에는 적당한 롤모델이 아닌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근처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은퇴하셔서 별 경제활동이 없으시고
엄마인 저도 소비이외의 경제적 활동이랄게 없는 주부이고요.
그래서 선택한 책!! "인간은 왜 일을 할까?" 입니다.
일은 생계수단에 불과한 것인지,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면 돈을 못 벌더라도 괜찮은 건지,
먹고살기 위해 반드시 일해야 하는지, 꿈을 이루고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일" 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하고 폭넓은 사고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기회를 가지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경제적인 기본개념을 알고있고 사회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는 초등고학년 이상이라면 이해할만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초등저,중학년에게는 참 어려운 얘기일거예요.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데 필요에 의해 선택한 노동이 내 삶을 메마르게 할 수도 있고
노동으로 인해 계층이 나뉘기도 하고
나눠진 계층안에서 연대감이 생기기도 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동이 필요하지만 노동이 없이도 사는 사람도 있고
기계화가 되어서 "모던타임즈"의 찰리처럼 단순한 작업만 하게되어 삶이 폭이 좁아졌다고 할수 도 있지만
다른 노동자와의 이해관계가 생겨 삶이 폭넓어 졌다고 할수도 있고
기계앞에서 단순노동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의 판단력과 개성이 추가되기도 하고...
노동의 종류가 여러가지인 것처럼 노동을 이해하기위해 생각해봐야 할것이 너무 다양해서
수학이나 과학처럼 딱 떨어지는 답이 없는 철학이 어렵게 다가갈수 도 있습니다.
책을 읽고 "아!! 이렇게 다양한게 노동이고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커서 뭐가 될래?" 라는 질문을 하면 아이는 자신의 꿈과 희망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그것이 노동으로 연결되어 경제력과 타인과의 관계와 자신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될것인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책은 아이가 아직 생각하지 못하는 노동의 다양성과 사회성을 생각해보도록 해 줄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사람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하는데 사회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예외인
"예술가"는 노동의 사회에서 마지막 "작업인"(호모 파베르)으로 말할수 있답니다.
생계유지를 초월한 노동으로 만든 결과물보다 만드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는 뜻인가요??
오~~우리 애들 아빠는 노동시장에서도 튀는 유별난 직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