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으로 보았다. 책 가격이 저렴해서 요새 이북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

이 책은 갑자기 뭐에 홀린듯 구매하여 읽게 된 책이다. 책 내용도 부담없어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독서법에 관한 책을 몇권 읽었었다. 주로 남는것은 역시나 추천도서인데, 이 책은 그에 비해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여 도움이 되었다.

최근에 읽은 독서법에 관한 책으로 이지성씨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그리고 이동우씨의 밸런스 독서법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이 든다. 다치바나다카시의 책도 읽었으나 나와는 좀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책이 주지하는 내용은 말미에 보면 알 수 있듯이 간단하다. 우선 제목 부터 밸런스이다. 밸런스. 사실 ’균형독서법’이라고 말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글을 보면 영어단어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사실 맘에 들진 않는다. 나는 최대한 한글을 살릴 수 있는 단어는 한글로 표현해야 옳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영어단어만 그 개념을 설명하기 용이한 부분도 물론 있다. 그치만 밸런스야 균형이라 표현하는게 전혀 무리가 없는 단어 아닌가.

어쨋든 책에서는 균형감을 굉장히 중시한다. 편식하는 독서가 아닌 골고루 읽는 독서를 지향하란 소리다. 정보 -> 지식 -> 지혜의 3단계 층위를 구분하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수집, 지식으로 전환하고 그 와중에 지혜가 만들어진다는 소리인데, 이것은 편식 독서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굉장히 공감했다.

나는 책을 꽤나 많이 읽는 편이다. 때로는 맨땅에 헤딩식으로 그냥 필 꽂히는 것을 미친듯이 읽어버리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첩첩산중. 더 많은 책들이 눈에 보이고,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된다. 게다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나의 성장 부족이거나, 편협한 독서였기 때문임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책 중후분에 저자가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기타 등등 뭔가 책읽고 숙제를 해야 하는 식의 잡짓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거 굉장히 공감한다. 요새는 블로그니 트위터니 해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남기는데 다들 열심이다. 사실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것 자체도 어쩌면 불필요한 일일지 모른다. 책을 읽으며 충분한 숙고를 하여 저자의 생각과 만났다면 더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다시금 사색하려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다시 한번 보겠다.

나도 독후감이 아니라 ’후기’ 라고 말하며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적는 이유는, 이것이 잡짓이라기 보다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한 그 순간의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지, 결코 숙제에 얽매여 쓰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쓰고 싶으면 쓰고, 아니면 마는 것일 뿐이지.

책을 읽는 방식이 최근 매우 전투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책도 주로 양장본으로 사고 읽고 방에 놔두면서 또 행복해하는 그런 잡짓을 많이 했는데, 요새는 책의 외양도 필요 없다고 생각해 저렴한 이북을 주로 보고, 또 보던 책도 충분히 깨쳤다고 판단되면 친구들 줘버리기도 한다. 책 속에 들은 글, 글 속에 들은 저자의 생각. 이 생각이 전부다. 책이라는 매체에 사로잡히지 말자.

책을 읽으며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이 책을 읽어라. 굉장히 추천한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9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책을 접하는 방법은 실제로도 굉장히 유용하리라 생각이 든다. 저자가 강조했던 자기계발서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이 책도 읽고 실천이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이 1이라면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책을 읽으며 고민해야 되는 것이 99이다. 

뭐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실 본요리보다는 애피타이저급이라고 해야 될까, 때론 어설픈 본요리보다 훨 맛있는.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시했던 방법과 추천도서를 적어둔다.

<20대 밸런스 독서 순서>
자기계발 -> 심리학 -> 인문과 역사 -> 리더십 -> 트렌드 -> 국제정치경제와 금융 -> 미래학 -> 지식의 융합 -> 재테크

<30대 밸런스 독서 순서>
트렌드 -> 국제정치경제와 금융 -> 인문과 역사 -> 미래학 -> 리더십 -> 심리학 -> 자기계발 -> 지식의 융합 -> 재테크

<밸런스 독서법 추천도서>

* 국제정치경제와 금융 추천도서
1. 세계는 평평하다 / 토머스 프리드먼 저 김상철, 이윤섭, 최정임 공역 / 창해
2. 세계는 울퉁불퉁하다 / 김성해, 이동우 공저 / 민음사
3. 국가와 시장 / 수잔 스트레인지 저, 양오석 역 / 푸른길
4. 매드머니 / 수잔 스트레인지 저, 신근수 역 / 푸른길
5.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 이장규, 이석호 고어 / 올림
6. 르몽드 세계사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권지혁 역 / 휴머니스트
7. 질병판매학 / 레이 모이니헌, 앨런 커셀스 공저, 홍혜걸 역 / 알마
8. 이제는 유럽이다 / 이준 필립 저 / 교보문고
9. 두바이 패러독스 / 강훈상 저 /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10. 화폐경제학 / 밀턴 프리드먼, 김병주 역 / 한경비피

* 리더십 추천도서
1. 컬러 리더십 / 신완선 저 / 더난출판사
2. 세종처럼 / 박현모 저 / 미다스북스
3. 미래를 경영하라 / 톰 피터스 저 / 21세기북스
4. 당신 자신이 되라 / 양창순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5. 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 포트폴리오 / 제리 포라스, 스튜어트 에머리, 마크 톰슨 저, 선대인 역 / 럭스미디어
6. 미테랑 평전 / 자크 아탈리 저, 김용채 역, 주섭일 감수 / 뷰스
7. 성장과 혁신 /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마이클 E. 레이너 저,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역 / 세종서적
8. 동행이인 / 기타 야스토시 저, 박현석 역 / 21세기북스
9. 책임감 중독 / 로저 마틴 저, 정철민 역 / 21세기북스
10. 잭 웰치,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수지웰치 공저, 김주현 역 / 청림

출판

* 트렌드 추천도서
1. Trend in Korea 2009 / 김난도, 권혜진, 김희정 등 저 / 미래의 창
2. 트렌드 읽는 기술 / 헨릭 베일가드 저, 이진원 역 / 비즈니스북스
3. 디지털 네이티브 / 돈 탭스콧 저, 이진원 역 / 비즈니스북스
4. 굿바이 구텐베르크 / 김정탁 저 / 새천년
5. 디자인 파워 / 김용섭, 전은경 공저 / 김영사
6. 오목한 미래 / 베일한 저 / 갤리온
7. 포지셔닝 / 잭 트라우트, 엘 리스 공저, 안진환 역 / 을유문화사
8.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공저, 김중웅 역 / 청림출판
9. 평평한 세상에서의 경쟁전략 / 빅터 펑, 윌리엄 펑, 요람 제리 윈드 공저, 박광태 역 / 럭스미디어
10.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 정재윤 저 / 마젤란

* 재테크 추천도서
1. 투자의 유혹 / 장득수 저 / 흐름출판
2. 부자들의 개인도서관 / 이상건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3. 경제학 콘서트 / 팀 하포드 저, 김명철 역 / 웅진지식하우스
4. 서른살 경제학 / 유병률 저 / 인물과사상사
5.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선대인, 심영철 공저 / 한경비피
6. 대한민국에서 집 없는 부자로 살자 / 박홍균 저 / 이비락
7. 주식부자들의 투자습관 / 김재영 저 / 리더스북
8.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박경철 저 / 리더스북
9. 주식 투자의 비밀 / 메리 버핏, 데이비드 클라크 공저, 김상우 역 / 부크홀릭

* 인문학 추천도서
1. 로마제국쇠망사 / 에드워드 기번 저, 송은주, 윤수인, 김희용 공역 / 민음사
2. 철학콘서트 / 황광우 저 / 웅진지식하우스
3. 조용헌 살롱 / 조용헌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4. 희망, 인문학에게 묻다 / 신동기 저 / 엘도라도
5. 번역은 반역인가 / 박상익 저 / 푸른역사
6. 명작에게 길을 묻다 / 송정림 저, 유재형 그림 / 갤리온
7. 난세에 답하다 / 김영수 저 / 알마
8.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상,하 / 키디데스 저 / 범우사
9. 20세기 인물 이야기 / 이기우 저 / 황금가지
10. 식인양의 탄생 / 임승휘 저 / 함께읽는책

* 심리학 추천도서
1. 프레임 / 최인철 저 / 21세기북스
2. 30년만의 휴식 / 이무석 저 / 비전과리더십
3. 자존감 / 이무석 저 / 비전과리더십
4.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저 / 갤리온
5. 어른으로 산다는 것 / 김혜남 저 / 갤리온
6.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이민규 저 / 더난출판
7.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저, 이현우 역 / 21세기북스
8. 인간과 문화 / 칼 구스타프 융 저, 번역위원회 역 / 솔
9.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 저 / 21세기북스
10. 소비의 심리학 / 로버트 B. 세틀, 파멜라 L. 알렉 공저, 대홍기획 마케팅컨설팅그룹 역 / 세종서적

* 자기계발 추천도서
1.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 맥스웰 몰츠 저, 공병호 역 / 비즈니스북스
2. 50번째 법칙 / 로버트 그린, 피프티 센트 공저, 안진환 역 / 살림Biz
3. 성공적 삶을 위한 인간관계론 / 차대운, 안춘복 공저 / 대명
4. 새벽거인 / 권민 저 /  해피니언
5. 잠이 인생을 바꾼다 / 한진규 저 / 팝콘북스
6.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 새뮤얼 스마일즈 저, 공병호 역 / 비즈니스북스
7. 피터드러커 자기경영노트 / 피터 드러커 저 , 이재규 역 / 한경비피
8. It`s Not Luck : 더 골 2 / 엘리 골드렛 저, 강승덕, 김일운 공역 / 동양문고
9.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안철수 저 / 김영사
10. 우체부 프레드 / 마크 샌번 저, 정지현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미래학 추천도서         
1. 미래의 물결 / 자크 아탈리 저, 양영란 역 / 위즈덤하우스
2. What`s Next? 2015 /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 저, 이주형역 / 청년정신
3. 이코노미스트 2010 세계대전망
4. 위키노믹스 / 돈 탭스콧, 앤서니 윌리엄스 공저, 윤미나 역, 이준기 감수 / 21세기북스
5. 한국인이 사는 법 / LG경제연구원 저 / 청림출판
6. 코드 그린 / 토머스 프리드먼 저, 이영민, 최정임 역 / 21세기북스
7.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 레스터 서로우 저, 현대경제연구원 역 / 청림출판
8. 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저, 이수정 역 / 비즈니스 북스
9. 글로벌리스트 / 김순덕 저 / 민음사
10. 위기 이후 세계 : 다보스 리포트 / 박봉권, 김규식, 이덕주 공저 / 매일경제신문사

* 융합과 크로스오버 추천도서
1. 통섭 / 에드워드 윌슨 저, 최재천, 장대익 공역 / 사이언스북스
2. 부의 기원 / 에릭 바인하커 저, 안현실, 정성철 공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3. 지식의 재구성 / 이면희 저 / 청년정신
4. 지식의 대융합 / 이인식 저 / 고즈윈
5. 아이코노클라스트 / 그레고리 번스 저, 김정미 역, 정재승 감수 / 비즈니스맵
6. 디지로그 / 이어령 저 / 생각의나무
7. 지구촌 / 마셜맥루언, 부르스 파워스 공저, 박기순 역 / 커뮤니케이션북스
8. 창조자들 / 폴 존슨 저, 이창신 역 / 황금가지
9.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공저, 박종성 역 / 에코의서재
10. 지식의 원전 / 존 캐리 편저, 이광렬, 박정수등 역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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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이패드로 책 읽기에 빠져 있다.

 

이북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그냥 책보다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리저리 이벤트로 후려치는 시기를 잘 타면 생각보다 엄청 싸게 신간을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어떤 하나의 기기 안에 여러권을 담아서 돌려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장점을 다 합쳐도 단점을 이길 수는 없다. 바로 이북의 단점이자, 종이책의 장점. 이북은 [책 읽는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책을 들고서 넘겨보면서 줄도 긋고, 종이도 접고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면서 보는 그 재미. 그 맛을 느낄수는 없다.

 

또 책을 과시용으로 늘어놓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이북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이북을 요새 자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이라는 매체 그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책 안에 담긴 글, 글 안에 담긴 저자의 생각.

바로 그 생각이 전부라 믿고 읽는 것이다. 읽고 나서 저자의 의도나 생각이 충분히 이해 되었다면 책을 버려도 좋다는 심정으로.

 

그래서 아예 손에 만지작 거릴 수 있는 책이란 형태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내용이 중요하지 형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패드 보다는 e-ink로 된것이 사실 눈은 편한데,

속독을 하기에는 화면 넘김이(북큐브 B-612의 경우) 아이패드보다 빠르지 않기에 가볍게 훑어 볼 수 있는 책은 주로 아이패드로 읽고 있다.

 

책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뭔 쓸데없는 잡설이 길었다.

 

이 책은 강신구라는 분이 쓰신 책으로,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이다. 기본을 강조하는 책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

사실 기본은 누구나 강조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기본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기본이 안되면 또 아무것도 안된다.

우리는 여기서 인생의 어려움을 다시한번 느낀다. 기본만 가지고는 불충분하여 안되고, 기본을 무시해서는결국 안되는 것.

 

책은 아주 부드럽게 잘 읽힌다. 기본을 강조하는 내용이 수십번 계속 나오는데 상당히 납득이 간다.

문제는 실천이다. 기본을 아무리 강신구 작가께서 중시해봤자 독자인 우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그때뿐이라면 무슨 소용이랴.

 

괜찮다고 생각한 점은, 후반부에 가서 인간관계, 사업, 직장인, 팀장, 간부, 세일즈맨, CEO등등 역할을 중심으로 기본을 언급한 부분이다.

실제적이고도 구체적인 사례들로 글이 작성되서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하는일이 잘 안되고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때, 일독을 권한다.

어려울수록기본에미쳐라, 강신구, 원앤원북스, 기본

   내가 읽어본 바로는 이 책은 희곡이라는 것에 대한 통찰이 정확하게 담겨 있는 작고도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나는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처럼 들고다니기 쉬운 포켓사이즈에 내용도 알찬 책들을 사랑한다. 이런 책들은 자주 들고 다니면서 읽고 그 내용을 체화시키기에 더 없이 좋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1日30分」과 같은 책은 100번도 넘게 들고다니며 읽었고, 내 무의식의 세계까지 내용을 집어넣은 좋은 책이었다. 이 책도 그와 같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우면서도 굉장히 심도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희곡의 분석이라, 과연 뭘까? 희곡을 잘 쓰게끔 만들어 주는 책일까?’하는 심정으로 읽으려 했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이 책은 희곡 대본을 읽어내는 기술에 관한 책이다’라고.

  희곡 대본을 읽어내는 기술,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기술이 아니던가. 소설, 수필, 경영 및 사회서적 등 여러 책을 많이 읽어서 읽는 것은 익숙하지만 희곡이란 장르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다른 느낌. 하지만 그 느낌을 분명히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냥 무턱대고 읽으면서 문장으로 이루어진 대사들을 파악하기에는 텍스트 안에 감추어진 서브텍스트가 너무 많아 보였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곡 읽기를 멈추고 바로 이「통쾌한 희곡의 분석」을 읽어나갔다. 너무도 재밌게 읽어 나갔다. 내용이 나에게는 제법 어려운 것이 많아서 통학하면서 읽기에는 버거웠다. 정말 공부하는 심정으로 책상에 앉아 집중하며 읽어 나갔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정말 희곡을 대충 읽고 있었구나. 단지 희곡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어 파악하면 그것으로 희곡을 다 읽었다고 생각한건 정말 오산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사건을 일으키는지, 인물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사건들의 연결고리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파악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희곡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었다.

  책은 크게 3가지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희곡이란 놈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고, 두 번째는 희곡을 정말 읽기 위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희곡을 읽고 쓰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한 두번 읽어가지고는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이 책은 이 책 한권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언급된 희곡들을 가져다가 직접 읽어보면서 다시 책으로 돌아오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나에게 숙제를 많이 던져 주었다. 영화 같은 경우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직접 창조되어서 작품을 만들게 되지만, 연극 같은 경우는 기라성같은 희곡작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경우가 많다. 거대한 산 같은 셰익스피어나 안톤 체홉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과연 어떻게 희곡을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 책은 잘 알려주고 있다. 작품을 제대로 분석할 줄 안다면 배우의 경우 어딜가든 캐스팅이 될 것이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무대 디자이너라면 연출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과 작품이 조화되는 멋진 무대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연출자라면 조연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만의 연출을 해낼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은, 희곡을 제대로 분석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이란 자기만의 텍스트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희곡에는 실제로 여러 가지 인물이 나오고 그 인물들과 관련된 배경들이 무수히 많이 나오며 각자의 동기에 의해 갈등이 생기고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물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이 비록 텍스트 안의 일이지만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분석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사회의 관계 등을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리고 나의 인생에서 무엇을 이뤄야 하는 것인지 등을 심도있게 고민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어느 정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통쾌한희곡의분석, 데이비드볼, 연극과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