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

동물원은 샀지만 관객들의 마음은 사지 못한 영화 

어제 친구 부부와 심야영화로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를 관람했습니다. 
'댄싱퀸'을 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미명아래 어설프게 웃기는 영화는 보기가 싫어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를 선택했죠. 물론 '댄싱퀸'이 어설프게 웃기는 영화라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안봤으니까...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일단 맷 데이면과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두 배우가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돈아깝지는 안을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 다음에 느낀건 돈이 꽤 아까웠다는 것이었구요. ㅡ,.ㅡ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댄싱퀸'을 볼걸...ㅜ.ㅜ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엄마의 죽음때문에 문제아가 되어버린 아들, 그 아들을 바라보며 해결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아빠(맷 데이먼 역시 아내가 남겨준 추억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해 새로운 변화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시골에 다쓰러져가는 동물원을 구입해 이사를 갑니다. 그런데 아들은 여전히 마음을 열지 않고 동물원 운영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가진 돈을 다 쏟아부었지만 개장전까지 여전히 돈 들어갈 부분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은 예상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결국 문제아 아들은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되고 대화의 창을 열죠. 동물원 개장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아빠는 예쁜 주임 사육사와 사랑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라는 색다른 이야기감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무난한 편입니다. 문제는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고 지극히 평범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갈등은 있으나 그것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진부합니다. 

동물들과의 특별한 교감이나 이야깃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슴 설레게 하는 로맨스가 중간부터 펼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관객들의 눈물을 쏙 뽑아내는 감동도 없습니다. 그래서 2시간 가까운 상영시간동안 언제 끝날지 무척 기대(?)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소견이니 참고만 하시구요...^^; 

그래도 이 영화를 통해서 발견한 두 아역배우는 시종일관 상큼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조카 역으로 나오는 엘르 패닝은 아직 십대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확 들어올만큼 매력적이고 연기도 잘합니다. 그리고 맷 데이먼의 딸로 나오는 꼬맹이는 이름을 모르겠는데 너무 너무 귀엽고 연기역시 깜찍하게 잘합니다. 틀림없이 나중에 좋은 연기자가 될 것같은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설연휴지만 극장가에는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이상 박동준의 허접한 영화 리뷰였습니다. ^^

오늘 북리뷰는 [위기를 기회로]입니다. 저자 : 마쓰시타 고노스케, 청림출판  

2010년 1월에 구입해서 읽은 책인데 오늘 희망공감 녹음할때 소개하기 위해 책장에서 다시한번 꺼내들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EBS를 시청하다가 그의 생애에 대해 다룬 아주 짧은 영상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죠. 영상에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유명한 말을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 나는 하늘로부터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못배운 것 세가지 은혜를 받았다. 

                                            가난 때문에 부지런해졌고

저는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든지 불평할 수 있는 인생의 장애물들을 감사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았다는 사실에 말이죠. 하나님을 믿지 않던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저런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하나님의 자녀된 나는 장애물들을 보고 불평만 했었기에 부끄럽기도 했었구요.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는 작은 전기회사이던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세계 굴지의 대기업 ‘파나소닉’으로 키워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과 인생의 지혜를 담은 책입니다. 그는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안 된다고 할 때에도 '반드시 방법은 있다. 없다면 내가 만든다'는 정신으로 경영에 임했고,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강인한 자세로 위기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위기를 극복해오며 체득한 생생한 원칙과 경영지침들을 수록한 것으로, 위기과 맞닥뜨렸을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 조직을 결속시키고, 인재를 발굴ㆍ육성하는 등의 구체적 실행지침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는 경영자가 아니기때문에 이 책이 별로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 혹시 계신가요? 그런 염려는 저 멀리 던져버리세요. 남녀노소, 모두가 읽으면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한번 읽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두 세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구요. ^^

오늘 읽은 책은 [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 ]

젊은 크리스천들의 연애와 사랑에 관한 책을 준비하면서 구입한 책 중에 한 권이다. 남녀의 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성교육 및 성상담 전문가, 성칼럼리스트, 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인 배정원이 시원시원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남자와 여자는 심리적으로도 많이 다르지만 육체적으로도(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행복한 연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서로의 몸과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솔직히 말해서 결혼 8년차인 나는 여전히 여자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그리 많이 알 수 있을것 같진 않다. 그만큼 남녀가(비록 부부일지라도) 서로를 잘 이해하기란 어려운일이니까....

내 글을 읽으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 '우리 부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뭘' 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아내(남편)는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끼냐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문제를 덮어두고 그냥 참아가며 사는 수준의 가정이 아니다. 함께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서 결혼 잘했다 생각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때문에 결혼전이든, 결혼한 상태이든간에 이 책은 틀림없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짤막짤막하지만 성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들어 여자가 섹스하고 싶을때, 오럴섹스는 섹스가 아닐까? 남자에게 섹스는 곧 사랑이다, 자위가 좋은 이유, 내 몸을 사랑해야 섹스가 즐겁다, 우린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등 자신이 거룩하고 경건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이들에게는 마치 터부시하는 목록들로 여겨져 불편할런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너무 유쾌한 주제들이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