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요와 스프 ] 김수철목사 지음, 예영커뮤니케이션 10,000원 

11박 12일의 일정으로 미국에 갔을때 귀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중에서도 자주 뵙고 자주 식사를 함께 하고 많은 시간 사역에 관한 대화를 나눴던 분이 바로 '소중한 사람들'대표 김수철목사님이시다. 김목사님은 서울신학대학교 선배시고 '앙상블'이라는 중창단 1기 선배님이 되신다. 미국땅에서 동문을 만나니 그 반가움은 더 컸다. ^^
김목사님께서는 울산에서 10여년동안 열심히 목회하셨다. 숫적 부흥과 성전건축도 이루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건너가셨고 2,000년부터 LA에서 홈리스들에게 아침마다 빵과 따뜻한 커피, 때에 따라서는 양말과 담요를 나눠주는 사역을 하고 계신다.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당신이 쓴 책을 한 권 주셨다. 그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담요와 스프'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숙자'라고 표현하고 미국은 '홈리스'라는 표현을 쓴다. 표현이 어떻건간에 이들은 집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길에서 잠을 잔다. 그나마 형편이 되는 홈리스는 개인 텐트를 치고 자지만 대부분은 신문지나 박스같은 종이를 덮고 잔다. 그렇게 추위에 떨며 한밤을 지세운 홈리스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추위와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한 차와 한 끼 음식이다. 맨손으로 시작한 사역을 하나님이 도우셔서 돕는 사람들과 필요한 물질들을 채워주셨다. 그 가슴짠한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들어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들을 위해서는 돈쓰는데 인색하지 않지만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구제사역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그래도 기독교에서 사회사업에 가장 많은 액수를 낸다고 변론하긴 하지만 그건 옹색한 변호에 불과하다. 교회 1년 예산 가운데 구제비로 몇 %를 사용하는지 보면 알 수 있을테니까... 물론 소수 구제 사업에 많은 물질을 투자하는 교회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냄새나고 더럽고 쉽게 변화되지 않는 홈리스들을 끌어안으며 사역하고 있는 김수철 목사님의 '담요와 스프'를 통해 도전도 받고 생각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김수철목사, 소중한사람들, 홈리스, 노숙자, 거리선교회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 아내가 톡을 보냈다. 잡지와 어린이 만화 몇 권을 주문했으니 나도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북카트에 넣으라는 내용이었다. 원래 책은 교보문고에 가서 직접 보고 고르는 습관이 있기에 약간 주저하다가 일단 인터파크로 들어가봤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학교란 무엇인가 2'였다. '학교란 무엇인가 1'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2권은 주저하지 않고 주문할 수 있었다. 

  어제 어떤 책을 읽을까하다가 이 책을 손에 쥐었다. 1권에 비해서 내용이 약간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나의 눈은 즐거웠다. '학교'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사교육에 밀려 교실은 붕괴된 결과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고, 교사들은 추락한 교육현장에 절망해 무기력한 월급쟁이로 전락한 시대적 위기를 방관만 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진은 놔버릴 수 없는 희망을 발견하기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 책에서 관심있게 봤던 부분은 학교나 학생들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Part 2의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였다. 제작진은 자신을 좋은 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교사'중 지원자 다섯 명을 선별해서 교수법 전문가, 교육학자, 감정코칭전문가,수석교사 등의 코칭을 통해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과연 지원하는 교사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비웃듯 수백명의 교사들이 지원했고 선발된 다섯 명의 6개월간의 변화를 흥미있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이야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고 이 부분의 결론은 선생이 변해야 학생이 바뀌더라는 것이었다. 교사 자신의 단점을 전문가를 통해 깨닫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자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 교사가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단에 서자 그 모습을 본 학생들도 긍정적으로 바뀌며 리더인 교사를 따르게됐다. 

   현장의 차이는 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목사와 성도들의 관계를 떠올릴 수 있었다. 많은 목사들은 변하지 않는 성도들을 보며 고뇌하고 힘들어한다.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성도의 변화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변해야 할 대상은 목사다. 영적 리더인 목사가 바뀔때 그 영향을 받은 성도들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게 진리다. 

 

  교실이 붕괴되었다고해서 희망을 포기할 수 없듯, 교회가 세상사람들에게 개독교라고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라고해서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예수의 피값으로 사신바된 교회를 하나님은 정화시키실 것이고 새롭게 변화시키실 것이다. 누구를 통해서? 성도들의 변화보다 목회자 자신의 변화가 먼저임을 깨달은 종들을 통해서... 

학교란무엇인가, 교육, 학교, 교사

흰색 종이 위에 인쇄된 검정색 글씨만큼 단순한건 없어 보인다. 소박하게까지 느껴질때도 있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가 모여 단어와 문장을 이루고 문장들이 서로 엮여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면 그 변화무쌍함은 예측하기 참으로 어려울만큼 다양하다. 

글의 다양함에 대해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바로 유정옥사모가 지은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일 것이다. 

미국에 가서 홈리스사역을 하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선교단체(소중한사람들)의 대표이신 김수철목사님을 뵙게 됐다. 그 목사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김수철목사님은 소중한 사람들의 전체 대표이시고, 이 책의 저자인 유정옥사모는 한국 소중한 사람들 대표시다. 이 책속에 홈리스사역에 대해서 나오는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기대이상으로 팔리게 되고 그 수익금을 통해 한국 소중한사람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책은 한 편의 수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 편의 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단순한 수필과 일기를 뛰어넘는,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보석같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한 남편의 아내로, 네 자녀의 어머니로, 목사 남편을 둔 사모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믿음의 딸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때론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때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전문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깔끔하고 맛깔스럽고 흡인력있는 글솜씨를 보여준다.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나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길 정도다. 껍데기만 크리스천이고 속사람은 비그리스도인들과 별반 다름없이 살아가는 나를 비롯한 많은 자들이 이 글을 통해 크리스천으로 이 땅을 살아간다는것이 어떤 것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이기적이지 않은 이타적인 삶, 남의 것을 더 가지려 몸부림치는 삶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하나라도 더 나눠주려고 애쓰는 그런 삶이 바로 저자의 삶이다. 

2004년에 나왔는데 수십쇄를 인쇄할만큼 꾸준히 사람들의 손에 들려지는 스테디셀러다. 깊어가는 이 가을, 찐빵보다 더 훈훈하게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 행복하다]를 읽어보면 어떨까? ^^

유정옥사모, 소중한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