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은 [뿌리깊은 나무] 1권

평소에 드라마를 잘 안보는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게 하나 있다. 바로 SBS에서 하는

수목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주조연 할것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있고 무엇보다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내용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월요일에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부산역에 갔다가 시간이 잠깐 여유가 있어 서점에 들렀다. '뿌리깊은 나무'가 소설로 나와있었다. 책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갈등했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절반 이상봤기때문에 그 내용 그대로 책에 나오면 실망할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다른 부분이 많기를 기대하면서 1권을 구입해 서울을 오고가며 읽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실망이었다. 드라마와 똑같아서 실망한게 아니라 드라마와 다르되 별로 흥미롭지 않게 달라 실망했다. 원작소설과 드라마의 내용이 기본 포맷을 제외하고는 많이 다르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강채윤이 심온대감의 노비로 나오고 세종대왕때문에 그의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설정되는 반면 원작소설에선 심온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야적들의 손에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나온다. 

드라마에선 세종대왕이 처음부터 비중있는 역할을 하지만 원작소설에선 1권이 다 끝나도록 세종대왕이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에선 가리온이 채윤에게 굽신거리는 신분인데 원작소설에선 채윤이 가리온에게 존댓말을 쓰니 당췌 적응이 안된다. ㅡ,.ㅡ 

드라마에선 채윤과 소희의 사랑이 애절하지만 원작소설에선 그런 러브라인이 없다. 그래서 심심하다. 물론 세 명의 집현전 학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그 단서를 박진감있게 추적하는건 드라마나 원작소설이나 동일하다. 

마치 '세 얼간이'를 영화로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원작소설을 사서 보고 실망했던 그 느낌과 비슷하다. 혹시라도 드라마를 안봤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드라마를 나처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 소설, 사서 보지 마시라....^^;

세종대왕, 강채윤, 한글, 가리온, 뿌리깊은

 [ 희망담기 ] 저자 탁영철, 10,000원 

저자 탁영철목사는 현재 명지대학교 교수 겸 교목으로 영어채플과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3권의 저서와 20권이 넘는 번역서를 낼 만큼 글쓰기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 희망담기에 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명지대학교에서 채플과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1장은 사랑, 2장은 진리, 3장은 행복, 4장은 섬김, 5장은 교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겉표지도 너무 예쁘고 속에 있는 디자인도 사랑스럽다. 내용도 아주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일까?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차별화된 맛이 없는 평범한 맛이라고나 할까? 실질적인 예화가 적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같은 내용들이 약간 포괄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깊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살짝 지루한 감도 든다. 

   그렇다고해서 볼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건 아니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스스로를 한번 더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교훈들도 있다.  얇고 단순명쾌한 경건서적을 찾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희망담기, 탁영철, 명지대, 비전북하우스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내용중에 하나가 바로 '역사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기 나라 역사든, 세계 역사든간에 역사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책을 몇 권 구입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이 책을 구입한 까닭은 '세계사를 거꾸로 읽는다'라는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평소에 '인간 유시민'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있었기때문이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면 매우 흥미롭다. 어제 KTX타고 서울 다녀오면서 4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을 다 읽었으니 말이다. 여행갈때 책이 재미가 없으면 200페이지라도 읽기가 어렵다. '여행'이라는 환경이 책읽기에 적당한 환경은 아니기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중에 다 읽었다면 그만큼 재미있다는 말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는 학교 다닐때 배웠던 역사의 내용들도 들어있고 잘 모르는 내용도 있다. 예를들어 '사라예보사건' '대공황' '대장정' '히틀러' '베트남전쟁' '4.19' 같은 단어는 들어본 기억이 나는데 '드뤠퓌스 사건' '피의 일요일' '말콤X' 같은 단어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위에 열거한 역사들을 하나 하나 저자 유시민의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내가 가장 흥미있게 본 부분은 '대장정'이었다.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장개석과 그에 비해 100분의 1도 못 미치는 병사들을 데리고 있었던 모택동과의 싸움이 대단히 흥미로웠고 어떤 지도자가 민초들에게 인정받게 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부패하고 자기 중심적인 권력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망했지만 청렴을 유지하고 백성 중심적인 세력은 반드시 지지를 얻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자기가 관심있는 부분만 발췌독을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한번쯤은 읽어야 할 좋은 책이니 시간날때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