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가는 쿠루리를 보면 확신이 든다.
노조미 여사 역시 요리만화가 아니라 성장물을 쓰고 있어....
쿠루리가 하루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요리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게 나의 생각을 더 확신하게 해준다.
쿠루리가 만드는 요리나, 3권에 나오는 다른 요리들은
성장하기 위한 비료같은 기분이다.
이를테면 차조기말이다. 우리나라의 깻잎하고 비슷한 건데, 일본에서도 반찬으로 흔히 쓰인다고 한다. 쿠루리는 아파트 화단에 작게 차조기 밭을 만들어 가꾼다.
하루와 함께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먹기 위해.
그런데 차조기는 쿠루리와 하루의 반찬이 되는 것과 동시에 그녀가 경계하는 하루의 직장동료인 코사카와 하루의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닐 때도 있는 것. 마치 사랑과도 같지 않나.
내가 가진 감정인데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쿠루리의 생각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이, 이 소녀를 성장하게 만드는 분명한 양분이 되어줄거라 생각한다.
그녀는 점점 성장할것이고, 더 나아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랑을 양분으로 먹고 자라나니까.
...게다가 우리 노조미 여사 왠지 둘을 엮어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