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까운 여자 사람이 학창시절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여자를 내내 동정할 것이다.

 

물론 다 커서 이 책을 읽어도 여전히 감동은 느낄 것이다.

그러나 학창 시절 소녀감성으로 읽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고아원 출신의 저루샤 애버트에게 온 절호의 기회,

친절한 후견인이 대학을 보내주겠다는 것.

대신이랄 건 없지만 편지를 꼬박 보내 학창 생활에 대해 적을 것.

이 기이한 조건으로부터 저루샤의 인생은 모조리 바뀐다.

 

그녀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친절한 후견인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을 주고

자신은 '주디'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겪는 온갖 흥미 진진한 대학생활에 대해

낱낱이 공개한다.

 

또한 고아원 출신의 학생이 겪는 출신에 대한 고민과, 사회 복지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사회 복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게다가 이건 무려 로맨스다. 여자라면 당연히 재미 불문하고 읽어야하는 거다.

 

오랜만에 소녀 감성 좀 살려보자. 추천한다.

 

 

 

 

 

필요한 만큼만 충족하라.

탐욕에 젖어 자연과의 조화를 깨뜨리지 마라.

 

주인공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가 작은 나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그는 인디언이었고, 한평생 부인과 산에서 자연을 배운 사람으로서

손자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작은 나무'가 되어 꿀벌과 공존하는 법, 따뜻한 모카신을 신는 법,

할아버지의 붉은 도끼 표지가 그려진 술 만드는 법을 배웠다.

 

도중에 사업가랍시고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를 찾아 온 몰상식한 도시인의

우스꽝스러운 추태에 잔잔하게 웃기까지 했다.

 

흔히 동양인들은 산을 곁에 두어야 할 신으로 보고,

서양인들은 개척해야 할 장애물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유럽의 몰상식한 사업가들 얘기고, 진정하게 산을 사랑했던 인디언들은

'작은 나무'와 '작은 나무'의 조부모처럼 산을 함께 하고, 서로가 행복한 길을 찾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자연과 벗삼아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줄 아는 멋진 산사람들, 그들이 인디언이란 걸 깨우치게 해준 책이었다.

 

...

 

책 자체는 내 인생에 감명깊게 읽은 책 안에 들어오나,

실제 포리스트 카터는 엄청난 백인 우월주의였다고....

...나는 무엇이 좋아 포리스트 카터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헛소리를 했을까....

 

 

 

 

 

헨리와 말라깽이.

이 책을 접한 건 어린 시절 이모네 책방에서였다.

 

엄마와 이모의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낀 나는

지루하고 따분한 하루를 보내는 헨리와 마주하게 된 첫 만남은 그저 신선함이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경험이 있으리라.

길거리를 전전하는 개나 고양이가 자신을 졸졸 쫓아오는 경험말이다.

마음이 여린 아이들은 집으로 가자며 데리고 가곤 했더랬다.

나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지만 대다수 어머니들이 그러시듯, 나도 역시 허락을 받지 못하고

되돌려 보낸 경험이 있었다.

 

이 책은 헨리와 버려진 개였던 말라깽이에 관한 일화를 담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헨리가 커가는 성장과정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헨리는 말라깽이라는 반려동물을 들임으로써 책임의식을 갖고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 든다.

떼 쓰지 않고,우기지 않고,울지 않고서는 난 헨리의 나이 때 원하는 걸 얻지 못했었는데..

라는 부끄러움이 살짝 들 정도다.

 

이 책은 아이가 읽지말고 부모도 추천한다.

어떻게 아이를 기를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