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엠네스티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서 조금은 딱딱하지 않을까 정치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면 어떡하나 생각했으나 그런 생각은 모두 기우였다. 첫페이지를 읽으면서 약간 헷갈리는 부분들은 있었지만 추리소설 읽는 것처럼 곧 주인공의 과거를 따라가는 여행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처음 시작 페이지는 주인공과 진짜 아버지가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이야기가 전체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과거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면서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고 있다. 편집에서 특별히 신경써서 제일 앞 페이지와 중간에 나오는 이야기를 같은 색으로 해놓아서 훨씬 이해하기가 편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금은 더 헷갈려하는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인 시대로 거슬러 간다. 세 명의 여자가 있다. 막 아이를 낳으려는 군인의 딸인 여자, 역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죄수 시대상으로 따지면 반란군 또는 혁명운동가인 여자, 마지막으로 그 아이를 받아서 기르려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창녀인 여자. 이 세명의 여자 사이에 한 아이가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군인의 딸인 여자는 아이를 낳았지만 그 아이는 죽었고 그래서 그 아버지인 장교는 부하를 시켜 아이를 훔쳐오게 시킨다. 부하이면서 창녀의 남자친구인 그는 자신의 여자에게 가져다 주려던 그 아이를 명령에 따라 장교의 손녀로 입적시킨다. 상태가 좋지 않은 딸을 대신해 며칠동안 그 여자아이는 죄수인 친엄마와 함께 창녀의 집에서 있게 되는데 아이를 빼앗기기 싫은 나머지 둘은 도망을 가고 결국 죄수는 죽고 창녀는 살아남지만 여자아이는 자기엄마를 죽인 그 장교의 손녀로 가버리고 만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장교의 사위 즉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자라나고 창녀가 아이의 본질을 찾아주기 위해서 아이의 유괴를 결심할때쯤 자기 딸의 본질을 찾아주려고 애쓰지만 그 모든것을 허락할수 없는 장교는 결국 자신의 사위를 죽이고 강도의 짓으로 위장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만다. 여자아이는 재혼한 엄마와 함께 돈으로는 풍족함 없이 자랐을지 몰라도 시대적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군인들의 나쁜짓을 그의 할아버지와 연관을 짓고 자신은 그런 곳에서 살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실종자의 아들인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낳으면서 그 여자아이는 자신의 엄마가 실제의 엄마가 아니라는 확신을 하고 여러곳을 전전하며 자신의 핏줄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은 창녀였던 그 여자를 찾아서 친엄마와 친아빠의 이름을 알게 되고 친 아빠를 찾아서 책의 처음에 나오는 부분처럼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마지막 끝에는 친엄마의 할머니 즉 외할머니도 찾게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내 친가족을 처음 찾았을때의 느낌이 어떠할까. 가슴이 먹먹하다.

시대적 상황이 좋지않았던 것은 맞다. 우리 나라도 실제로 전쟁이후에 이산가족찾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친척들과 가족을 찾은적이 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이곳에서도 여러 협회들이 만들어지고 군인들이 저지른 만행을 되돌리기 위해서 서로를 찾기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나는 다른 나라의 정치나 또는 사회적인 일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왔을까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것은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입양아들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보면 자신의 핏줄을 찾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 나는 부모를 찾을가 하고 생각해본적도 있었다. 아무리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더라도 가족이 핏줄이 소중한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다. 비단 이것은 우리 민족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보다. 이 땅에 더이상은 전쟁이 없기를 또는 이땅에 더이상 자기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짜의 가족과 헤어져 사는 사람들이 없기를 하고 바래본다.

1권의 책 뒤표지에는 세명의 여자의 한줄설명이 나온다. 2권의 뒤표지에는 세명의 남자의 한줄 설명이 나온다. 여자를 세명의 어머니로 남자를 세명의 아버지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조금은 꼬여버린 이야기들이 그 한줄 설명으로 조금은 덜 복잡하게 만들어졌다. 만약 그 설명이 없었다면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에서 약간 더 헤매였을듯 하다.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물론 농구도 좋아하지만 시즌이 더 긴 야구를 좋아하고 즐겨 보는 편이고 응원하는 팀도 있다. 그러나 유독 메이저리그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건 그들이 너무 잘해서이기도 하고 남의 나라 이야기니까 하고 관심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
그러던 나에게 박찬호의 활약은 굉장한 사건이었고 그후에도 가끔씩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부터 추신수라는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음악방송보다 야구경기에서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가 안타를 치면 아무 관계도 없는 내가 괜시리 기뻤다. 20-20하기 바로직전까지 갔을때는 하나만 더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기라도 불어넣어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 해낸 그가 자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글썽거리기까지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그의 책이 나왔다.

나보다 어린 나이지만 벌써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고 한 가정의 아빠로 또한 팀의 주전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써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처음에 박찬호가 미국에 갈때만 해도 훨씬 더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미국이라는 나라는 동양인에게 그리고 야구라는 필드는 더더군다나 한국인에게는 어려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추신수 선수가 무진장 자랑스럽다.
얼마전 한국에서 만든 영어신문으로 공부를 하는 초등학생네 집에서 수업을 했다. 그날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주제가 야구였고 속지에 인터뷰 기사에는 추신수의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그날 five tool이라는 단어를 기사에서 보고 아마도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다섯가지 면에서 고루 잘하는 선수를 말하는 것인가보다 하고 지레짐작하고 넘어갔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에 빗대어 차례에서부터 다섯가지로 분류를 해놓고 있었다. 추신수 선수는 다섯가지에 선구안 및 성품정도를 더 더해서 eight tool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고 있는데 나는 그가 꼭 그대로 이루어질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의 제일 앞쪽에는 추신수 선수와 경기모습 가족들의 사진이 몇장 들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더 즐겁게 책을 읽을수 있는 배려를 해 두었다. 그리고 제일 뒤에는 엽서를 첨부해서 이벤트에 참가할수 있도록 해두었다. 물론 나도 엽서를 잘라서 응모엽서를 써두었는데 솔직히 책을 접지 않고 자르려고 노력을 했다. 원래 책을 험하게 보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다 읽어도 새책의 느낌이 나도록 보관하는데 엽서는 보내야 하고 해서 딜레마에 좀 빠졌었다. 엽서에 절취선이라도 있어서 점선으로 해두었다면 조금 나았을뻔 했다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그의 경기를 텔레비젼이 아닌 두눈으로 보고 직접 응원가도 따라 부르고 싶다.

내가 책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누군가를 위한 책선물도 좋아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그리고 조카들에게도 주로 책을 선물하는 나로써는 책이 가장 좋은 선물이고 나에게 누군가 선물해 준다면 도서상품권을 달라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책폭탄을 준다고 하니 서슴없이 신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에게 줄까 하다가 너무나도 잔인한 4월에 지쳐버린 나를 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않는 달은 10월인데 이번 4월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나에게 너무나도 잔인하게 다가왔다. 먼저 income 즉 수입이 줄었고 그럼으로 인해서 생활이 먹고 살기가 힘들만큼 팍팍해져버렸다. 책은 항상 곁에 두곤 했던 나에게 돈을 주고 책을 산다는 것은 사치가 되어 버렸다. 보고 싶은 책도 많은데. 

추리소설을 무진장 좋아하는데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인 ’트렁크 뮤직’이 새로 나왔다는 소리를 인터넷 서점에서 친절하게 문자로 알려주셨다. 보고싶지만 먹고 살아야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이 나왔다는 기사도 봐야했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영화로 나왔다는데 나는 아직 책도 못봤으니 그것도 보고 싶고 최근에 나왔다는 볼 사람 다 봤다는 ’야행관람차’도 아직이다.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도 출판사 블로그에서 봤지만 더군다나 두권으로 나눠져 있어서 볼수가 없다... 휴... 보고 싶은 책은 많으나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다... 정말 내게 책폭탄이 하나 큰거 쾅 하고 내려 왔으면 하고 크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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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청하는 이유 :  먹고 살기에 허덕이는 자에게 책을 먹고 살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주소서...
2.보고싶은 책 :  트렁크뮤직(마이클코넬리) / 명탐정의 규칙(히가시노 게이고) /  고백, 야행관람차(미나토 가나에) 속삭이는자(도나토 카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