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본 것은 아마도 오래전 도서관에서였을 것이다. 읽을 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는 버릇이 있는 나는 그날도 무언가 재미있는 책이 없나 하면서 이 책 저책을 보고 있었는데 파란색의 그닥 두껍지 않은 이 책이 손에 들어왔다. 원래 사진만 가득한 사진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날은 우연히도 그 책이 내 맘을 끌어 당겼다. 아마도 우울한 날이었나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얼마전 이책이 인터넷 서점에 보였다. 살아오면서 요즘같이 우울한 날은 없었는데 하며 신청을 했고 운이 좋았는지 내손에 들어왔다. 영어로 blue라는 말은 파랑 외에도 우울하다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하늘색보다는 바다색에 가까운 짙은 파랑색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책의 옅은 파랑색은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그러나 뒷표지에 보면 그래도 희망을 주는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누구나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왠지 한마디의 말보다는 사진으로 설득력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고나 할까. 때로는 말이 필요없는 순간도 있는 법이니까.정말 우울해보이는 롱페이스(영어로 역시 우울하 보인다라는 뜻이다)를 가진 흰 곰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는데 그게 나는 요즘 계속 우울함의 지속이다.이 그림만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은이는 이 사진에 누구든 제발 날 좀 죽여줘. 라는 이야기를 달아 놓았다. 영어로는 shoot me라고 적어 놓았는데 나는 한국말보다는 원래 저자가 선택했던 단어가 좀더 와닿았다. 저 개미핱기가 나라면 나도 똑같은 말을 했을것 같다. 누구든 제발 날 좀 죽여줘.나는 우울한 순간들에 해당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이 책에는 중반 이후부터 희망적인 사진들을 올려놓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은 있는 거라고 사랑은 있는 거라고 위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제일 마지막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명제를 올려놓고 있지만 처음에 보았을때의 감정은 남아 있지만 새책을 받은 위로는 남아 있지만 조금의 위로는 되었을지 몰라도 아직까지 완전한 우울함은 가시지 않았다. 책을 반복해서 본다면 달달 외워버린다면 언젠가 그 우울함이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책을 본 사람들은 느낄 테지만 사진은 전부 흑백으로 되어 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위의 사진처럼 저런 사진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위로를 받기보다는 징그럽다는 표현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 사람은 그것도 다 감안을 한 것일까. 흑백사진의 따뜻함이 위로가 되어 주는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더블루데이북

        
1.겉모습 : 초록색의 바탕에 아기용은 빨강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보는 대비가 색감이 아주 훌륭한 표지라고 할수 있겠다. 비가 오는 상황을 표시한 듯이 흘러내리는 듯한 빗물감도 좋고 아이들이 보기에 처음 보는 순간 확 끌어당김이 분명히 있는 표지이다.

            
2.편집 : 첫장을 넘겨서 시장하는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동그라미로 된 그림을 넣어서 처음과 끝을 통일성을 주었다. 처음에는 용이 떨어지는 부분을 묘사하고 끝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가 행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한글로 마지막에는 영어로 되어 있어서 굳이 왜 영어를 써야만 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가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3. 내용 :  하늘에서 살고 있는 아기용이 땅으로 떨어졌다. 어떻게 아기용을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줄까? 내용도 간단해서 아이들이 읽기도 편하고 글씨크기도 적당한듯 하다. 중간쯤에는 저렇게 페이지를 합해서 용이 실제로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것도 아이들의 관심이 떨어질때쯤 확 붙잡는 효과가 있어서 좋다. 옆으로 보던 책을 아래 위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보는 것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끝부분이 영어로 되어 있는 이유는 위의 사진처럼 책의이야기가 끝나고 다시 영어로 번역을 해두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시작하니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라면 충분히 읽을수 있을만큼 쉬운 영어로 되어 있어서 하나의 책으로 두가지 버전으로 읽을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주인공인 순이와 훈이의 이름은 Suni, Huni로 되어 있는 것을 읽을수 있다.

4. 총평 : 전반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책이라 할수 있겠다. 타겟층의 연령에 딱맞는 색과 이야기의 조화. 요 나이때의 아이들은 원색과 용 이야기 이런것들이 관심이 있어 할때이다. 적당한 소재와 적당한 길이의 이야기로 주된 독자층을 꽉 잡을 수 있겠다. 단 책표지가 하드커버여서 모서리 부분에 아이들이 다칠수 있다는 점을 간과 해서는 안 될것 같다. 페이퍼백으로 만들어 색감이 떨어지는게 문제라면 모서리를 둥글리는 처리방법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영어에 한창 관심이 많은 조카와 같이 읽기에 그만인 책이다. 조카가 오는 날이 기다려지다 못해 이 책을 들고 가서 같이 봐야겠다.



아기용을어떻게보내지

국제 엠네스티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서 조금은 딱딱하지 않을까 정치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면 어떡하나 생각했으나 그런 생각은 모두 기우였다. 첫페이지를 읽으면서 약간 헷갈리는 부분들은 있었지만 추리소설 읽는 것처럼 곧 주인공의 과거를 따라가는 여행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처음 시작 페이지는 주인공과 진짜 아버지가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이야기가 전체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과거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면서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고 있다. 편집에서 특별히 신경써서 제일 앞 페이지와 중간에 나오는 이야기를 같은 색으로 해놓아서 훨씬 이해하기가 편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금은 더 헷갈려하는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인 시대로 거슬러 간다. 세 명의 여자가 있다. 막 아이를 낳으려는 군인의 딸인 여자, 역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죄수 시대상으로 따지면 반란군 또는 혁명운동가인 여자, 마지막으로 그 아이를 받아서 기르려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창녀인 여자. 이 세명의 여자 사이에 한 아이가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군인의 딸인 여자는 아이를 낳았지만 그 아이는 죽었고 그래서 그 아버지인 장교는 부하를 시켜 아이를 훔쳐오게 시킨다. 부하이면서 창녀의 남자친구인 그는 자신의 여자에게 가져다 주려던 그 아이를 명령에 따라 장교의 손녀로 입적시킨다. 상태가 좋지 않은 딸을 대신해 며칠동안 그 여자아이는 죄수인 친엄마와 함께 창녀의 집에서 있게 되는데 아이를 빼앗기기 싫은 나머지 둘은 도망을 가고 결국 죄수는 죽고 창녀는 살아남지만 여자아이는 자기엄마를 죽인 그 장교의 손녀로 가버리고 만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장교의 사위 즉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자라나고 창녀가 아이의 본질을 찾아주기 위해서 아이의 유괴를 결심할때쯤 자기 딸의 본질을 찾아주려고 애쓰지만 그 모든것을 허락할수 없는 장교는 결국 자신의 사위를 죽이고 강도의 짓으로 위장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만다. 여자아이는 재혼한 엄마와 함께 돈으로는 풍족함 없이 자랐을지 몰라도 시대적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군인들의 나쁜짓을 그의 할아버지와 연관을 짓고 자신은 그런 곳에서 살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실종자의 아들인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낳으면서 그 여자아이는 자신의 엄마가 실제의 엄마가 아니라는 확신을 하고 여러곳을 전전하며 자신의 핏줄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은 창녀였던 그 여자를 찾아서 친엄마와 친아빠의 이름을 알게 되고 친 아빠를 찾아서 책의 처음에 나오는 부분처럼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마지막 끝에는 친엄마의 할머니 즉 외할머니도 찾게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내 친가족을 처음 찾았을때의 느낌이 어떠할까. 가슴이 먹먹하다.

시대적 상황이 좋지않았던 것은 맞다. 우리 나라도 실제로 전쟁이후에 이산가족찾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친척들과 가족을 찾은적이 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이곳에서도 여러 협회들이 만들어지고 군인들이 저지른 만행을 되돌리기 위해서 서로를 찾기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나는 다른 나라의 정치나 또는 사회적인 일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왔을까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것은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입양아들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보면 자신의 핏줄을 찾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 나는 부모를 찾을가 하고 생각해본적도 있었다. 아무리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더라도 가족이 핏줄이 소중한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다. 비단 이것은 우리 민족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보다. 이 땅에 더이상은 전쟁이 없기를 또는 이땅에 더이상 자기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짜의 가족과 헤어져 사는 사람들이 없기를 하고 바래본다.

1권의 책 뒤표지에는 세명의 여자의 한줄설명이 나온다. 2권의 뒤표지에는 세명의 남자의 한줄 설명이 나온다. 여자를 세명의 어머니로 남자를 세명의 아버지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조금은 꼬여버린 이야기들이 그 한줄 설명으로 조금은 덜 복잡하게 만들어졌다. 만약 그 설명이 없었다면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에서 약간 더 헤매였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