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병을 고치는 곳이 아니라 병을 만드는 곳이라고 쓰인 문구가 책 겉표지에 적혀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도 병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고 있다. 물론 지금 아프다면 내가 가야할곳이 병원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겠지만 당장 지금 죽는다 한다면 마지막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는 암이다 하면 다들 죽는 병으로 알았는데 요즘은 과학의 발달이랄까 아니면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랄까 암이다 해도 크게 놀라기는 하겠지만 살아남을 확률은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늘은 듯 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결과를 뒤집고 있다. 병원에서 살린것이 아니라 저절로 몸의 작용으로 나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의사들은 다 필요없다는 소리인데 공교롭게도 이 책의 저자와 감수자는 둘다 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인터뷰등을 통해서 기존의 의사들도 자신에게 항암제를 투여하겠냐고 한다면 대부분이 아니다라는 대답을 한다고 적어 놓았다. 그렇다면 정말 항암제라는 것은 제약회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일까. 항암제가 독하다는 소리도 들었고 항암제를 이기지 못해 죽은 사람드로 많다고 들었고 또한 암환자들이 실제로 암 때문에 죽는것보다 투병중 여러 다른 합병증으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는 소리도 들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의사에 대한 신뢰는 점점 없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아프다면 나는 의사에게 가야만 할것인가...

이 책에서는 자연요법이라는 이름으로 12가지의 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웃음요법, 온열요법, 자연요법, 채식요법, 심리요법, 자연주택요법, 접촉요법, 동종요법, 운동요법, 호흡요법, 이미지요법, 부항요법이 그 예로 들어져 있는데 간단한 소제목만 보더라도 무엇을 해야 할지는 대충 감이 온다. 그리고 또한 그 요법들이 익히 이미 알려져 있고 효과들을 많이 봤다고 알려진 요법들이라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다. 사실 웃음요법은 웃음치료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정도로 유행을 타고 있고 채식 또한 고기를 안 먹으면 오래산다고 하여 한때 유행을 탔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의사들 중에서도 따로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다큐도 몇편 본 듯 하다. 그리고 심리요법이야 누구나 알듯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어떠한 일도 할수 있다는 것이도 자연주택요법도 새집증후군으로 인해서 아토피가 늘어나고 그런 아이들이 시골에 가서 흙집에서 생활하면 하나도 가렵지가 않다는 그런 내용을 많이 보았었다.

하지만 간혹 새로운 요법이 눈에 띄기도 한다. 파스타제나 온습포를 직접 만들어 붙이는 접촉요법이나 비슷한 것으로 비슷한 것을 고치라는 식의 동종요법이 내게는 그러했는데 어렵지도 않아서 누구나 따라해볼수도 있다는 것이 더 매력적인듯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다르지 않고 일반적인 내용이 많이 적혀져 있고 중간중간 자신의 다른 저서의 내용이 예로 들어져 나와 책 소개를 하는 건지 하는 느낌을 조금 받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의학서적들이 다 비슷하기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비슷한 유형의 책을 본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 본다면 나름 괜찮게 볼수도 있을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요법들은 눈으로 읽는다고 모든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효과를 보려면 실천을 해야 하는것이다. 웃음요법에 관한 부분을 읽었다면 큰소리로 따라서 웃어도 보고 심리요법에 관한 부분을 읽었다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호흡요법에 관한 부분을 읽었다면 따라서 호흡도 해보는 그리고 그 모든것이 일회용이 아니라 생활에서 꾸준히 계속된다면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병원에 가는 일 없이 건강하게 살수 있을 듯 하다.

그림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지 않는 한 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유명한 작품들은 매일 보고 싶다해도 집에 직접 사서 걸어두지 않으면 볼수도 없거니와 그런 작품들은 나라에서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세상의 유명하기로 이름난 작품들을 한꺼번에 그것도 200점 이상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 책을 소유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성경속 인물과 신화속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들을 모아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일반적인 책과는 다른 종이질이라 그림을 사진으로 인쇄했을때 실제로 보이는 듯하고 크기가 본 작품보다 작다는 것을 제외하면 작품을 그대로 직접 보는 느낌이다. (중간에 바탕이 어두운 작품 몇개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떤 그림이 배경에 숨어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있긴 하지만 자세한 설명이 밑에 나와서 다시 찾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의 목차는 가나다순이 아닌 알파벳순으로 되어 있어서 성경상의 인물인 아브라함이 가장 처음에 나오고 있다. 한 인물마다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이야기들은 동일한 인물의 다른 작가의 작품도 같이 소개하고 있어서 작품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꽤 큰편이다. 일례로 아담과 하와 같은 경우는 꽤 여러편의 그림이 나와 있는데 작가마다 다르게 아담과 하와 그리고 뱀을 표현하고 있어서 이 그림에서는 또는 저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굉장했다. 아마 내가 직접 가서 이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비교해본다면 과연 그렇게 할수 있을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그리고 작품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에 관한 설명을 옆에 편집해놓았다. 작가가 임의대로 자신의 느낌대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성경 속의 인물은 성경상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고(서문에 보면 구약은 히브리 성서를, 신약은 성경상의 이야기와 카톨릭외경을 참조했다고 한다) 또한 신화는 누구의 작품을 인용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좀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다. 신화속 인물을 설명할 때도 헤로도토스나 또는 오비디우스 같은 작품에서 인용을 해서 이 책을 본 후 그런 역사서들을 본다면 좀더 이해가 쉽고 빠를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성서속의 인물은 비단 개신교 번역의 성서인 구약과 신약 뿐 아니라 카톨릭에서 보는 성경의 외전격인 외경들까지도 표함하고 있어서 더 많은 인물에 대해서 배울수 있는 기회도 되고 꼭 신앙을 가지고 있는 신앙인에게만 국한되어 있지도 않다. 그림을 보면서 성경상에서 보지 못했던 인물이라던가 또는 내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인물들에 대해서 다시 살펴볼수 있고 공부할수 있는 계기도 되어서 더 즐겁고 신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림과 함께 지식을 얻는 느낌이 들어 지루하지 않고 역사에 관한 것을 배울수가 있었다.

역사나 또는 신화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을만한 책. 나이에 관계없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겁게 볼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한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조카와도 이 책을 통해서 같이 그림을 보고 설명을 해줄수가 있을 것 같고 그림을 보고 설명을 읽고 토론을 할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지닌 강점중의 하나일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냥 실어만 놓은 것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이나 또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작게 클로즈업해서 다시 설명을 하고 있다. 내 옆에 큐레이터 한명을 데리고 다니며 그림에 관한 설명을 듣는 기분이다. 꽤 근사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