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추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지도 모른다. 추리 스릴러 전문인 올드데빌스 서점을 운영하는 맬컴 커쇼.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다 같은 부류니 이 속에 툭툭 던져진 추리 스릴러 소설들은 읽었다면 나도 아는데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기쁨은 선사할 것이고 아직 읽지 않았다면 다음에 읽을 리스트나 장바구니에 넣어두게 될 것이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둘다 행복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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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은 FBI특수 요원 그웬의 방문을 받는다. 그녀는 아나운서를 비롯한 세 명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이 세 명의 죽음에는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탐정 소설 전문가인 맬에게 연관성을 찾아 보라고 한다. 그후 그녀는 도또다른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맬가 예전에 썼던 블로그의 글을 언급한다. 그 글은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일련의 책 리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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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살인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완전범죄라는 말을 스기는 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다. 하기야 미제사건들이 있기에 그것은 완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뿐 시간이 지나 언젠가는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검사가 가능해진 오늘날 예전 미제사건을 해결하듯이 말이다. 완전한 살인은 소설 속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권성징악을 추구하는 경우에는 범인을 잡거나 죽이고 끝내지만 그렇지 않고 속편을 생각하는 경우는 범인을 살려두는 경우가 있으니 그야말로 완전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맬이 올려 놓은 이 리스트에는 어떠한 책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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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즐무어 살인사건, 나인 테일럿, 눈사람 속의 시체, 틴셀, 샤이닝, 고리키 파크,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심플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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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의 리스트인 이 여덟 권의 책 중에서 헤이즐무어 살인사건은 읽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고 샤이닝은 스티븐 킹을 좋아하지 않아 읽지 않았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워낙 평이 나뉘어져 있어서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아서 건너 뛰었고 심플 플랜은 읽었고 책도 소장 중이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완전범죄였던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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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서점 주인을 주인공으로 삼았기에 다수의 책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레이븐 블랙]처럼 읽었거나 읽고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더 반가왔는데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라던가 로버트 갤브레이스의 [쿠쿠스 콜링]이 그러했다. 쿠쿠스 콜링은 재미나게 읽었고 후속작인 [실크웜]까지 읽었는데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 작가나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이라고 해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스릴러 작가치고는 꾸준히 인기를 얻지는 못해서 지금은 사라져 버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나게 읽었기에 다음에 다른 작품이 나와도 읽어볼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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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피해자의 집을 찾아서 그곳에 있는 책을 보던 중 초판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비블리아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보듯이 유명하거나 의미있는 작가의 초판본은 꽤 비싼 가격에 팔린다. 본문에서는 퍼트리샤 콘월의 [법의관] 초판본과 마이클 코널리의 [블랙 에코] 초판본이 언급된다. 법의관과 블랙 에코 둘다 아주 신명나게 읽었던 작품이고 퍼트리샤 콘윌이나 마이클 코널리 같은 경우에는 작가 이름만 보고서도 책을 고르는 편이라서 이 초판본이라면 나도 가지고 싶겠다라는 생각도 드는 그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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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의 전작 중에서는 [아낌없이 뺏는 사랑]만 빼고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과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와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까지 모두 다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작품들은 스릴러 소설 같지 않으면서 스릴을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겉으로 보아서는 그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속을 파 보면 그것이 보이는 것이다. 만약 맬이 이 작품을 다른 작품에 비유한다면 어떤 작품을 예로 들까. 개인적으로 맬이 저지른 행위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킹을 찾아라]에 비유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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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스 크리스티의 고전부터 시작해서 최근 유행하는 작품까지 골고루 포진되어 있어서 나같은 장르소설 매니아들의 입맛을 아주 촉촉하게 적셔줄 피터 스완선의 완벽한 살인이다. 물론 맬처럼 나 또한 살인을 좋아하지만 그것은 책에서만이다. 살인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아닌 팩이나 영화등 작품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단어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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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수퍼맨이 그렇게 멋져보였다. 어떤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면 나타나는 그가 엄청 멋져 보였다. 그래서 나는 내 영어이름도 수퍼맨의 여자친구이름을 따서 로이스라고 지었었다. 그후로도 여전히 히어로들은 인기가 있었다. 별별 허이로들이 나오더니 나중에는 그들이 그룹을 지어서 행동을 하기도 했었다. 세상에 그들만 있다면 이 지구상에 테러같은 건 없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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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런 히어로물은 저리 던져버려야 할 것 같다. 분명 히어로인데 빌런 같고 빌런 인데 히어로같은 그들이 나오니 말이다. 히어로들은 분명 사람을 구하기는 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남긴다. 거기다가 한 명을 구하자고 다른 여러 명을 희생시키는 일도 다반사다. 그렇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한 명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그 한 명을 구하기 위해서 다른 여러명이 희생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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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는 헨치다. 그렇다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현장 인력도 아니다. 단순히 전산 업무만을 하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투입된 그곳에 병풍처럼 서 있다가 후폭풍을 맞았다. 슈퍼콜라이더가 등장을 해서 한 명을 구하겠다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물론 그들이 행한 일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십대 소년 하나를 납치해서 정신을 흐리게 해서 손가락을 자르려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놓고 돈을 받으려고 했으니 그들이 한 일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애나는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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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럴거면 빌런들의 편에 서지 말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수도 있다. 애나도 먹고 살려고 일을 찾아서 그랬다면 어느정도 인정은 될 수 있을까. 몸은 부서지고 회사도 잘리고 그녀는 히어로들의 출동을 분석하고 그들이 얼마나 해를 끼치고 있는지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지팡이를 짚게 된 애나는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히어로들을 괴롭히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시련이 닥치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납치된 것이다. 회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해진 애나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것을 기회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게 된다. 애나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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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롭다. 히어로가 언제나 착하리라는 법은 없는 바 확실히 달라진 그들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악을 대놓고 행하는 것은 아니다. 히어로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빌런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고. 그런 스탠스가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한 상황이 변화한 것이다. 그런 달라진 상황을 보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재미일 것이다.

악당의 입장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일을 하던 애나는 불운하게도 히어로인 슈퍼콜라이더에게 일격을 맞고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는다. 그로 인해서 그녀는 자신이 당한 부상의 정도와 피해액에 대해서 계산을 해보고 히어로들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한다는 행위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에게 납치까지 되었던 그녀는 히어로들 중에서도 슈퍼콜라이더의 본성을 드러낼 계략을 꾸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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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인 레비아탄의 작전으로 목숨을 구한 애나. 거기에 약간의 능력까지 더해진 애나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레비아탄 밑에서 충실하게 계획을 짜고 그것을 행함으로 슈퍼콜라이더를 밀어 붙이게 된다. 이때다 싶었던 레비아탄은 자신이 직접 출동해 그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에서 이길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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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와 빌런들의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서 애나같은 별볼일 없이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단순하게만 느껴지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그녀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면 그렇게 단순한 임무만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더욱 영화같고 만화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특히 슈퍼콜라이더의 아내인 퀀텀의 능력은 그저 그의 뒤에 가려져 있어서 빛을 보지 못했을뿐 사실은 그녀가 훨씬 더 뛰어난 능력자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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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전의 핵심에는 그녀가 있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슈퍼콜라이더를 무찌르고 레비아탄을 구해내겠다는 계획도 어떻게 보면 수행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녀의 능력으로 인해서 엉망이 되어 버린 슈퍼콜라이더를 부면서 왠지 모르게 에전에 읽었던 일본소설이 떠올랐다. 남자의 팔과 다리를 다 자르고 몸통만 남겨두었던 그녀. 그 잔인함이 몸서리 쳐졌는데 그런 잔인함에 상상력을 더하여 실존할 수 없는 그런 형상의 슈퍼콜라이더를 글로 표현해 낸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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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분명 영화화 되어야 한다. 히어로가 항상 착하지는 않고 빌런이라고 항상 못되지는 않다. 그런 생각의 전환 외에도 이 이야기는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요소가 너무나도 뛰어나다. 거기다 기상천외한 비유를 들어놓은 대사들까지 아주 찰떡으로 들어가 있으니 영상화 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을 요소는 없다. 글로 보는 슈퍼 콜라이더의 몰락과 영화로 보는 몰락은 또 얼마나 다를지 상상한 것과 현실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도 공금해지는 그런 이야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