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가능한 감동 스토리

그레이스가 친구 비브와 함께 런던으로 와서 직장을 구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느정도 이야기의 예상이 가능하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외삼촌 집에서는 쫓겨났으며 겨우 엄마의 절친이었던 집에 와서 살게 되었다. 추천장은 없고 웨더포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서점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고집 세고 괴착한 노인이 사장으로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충분히 짐작이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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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가능한 러브 스토리

그레이스는 책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서점에 취직을 하고 첫날 근무를 한다.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서점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책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책에 관해서 모르니 추천도 할 수 없다. 그런 그녀를 구해주는 한 남자 조지. 누가 봐도 앞으로 그레이스와 조지가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비록 약속한 첫 데이트도 못하고 전쟁터로 떠나버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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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가능한 전쟁 스토리

이 이야기는 세계 제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존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만큼 실제로 히틀러가 세계 정복이라는 야망을 꿈꾸며 독일 근처부터 시작해서 폭탄을 투하했던 그 당시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 공습경보가 울릴 때마다 방공호로 달려가던 이야기부터 별 다른 공격이 없자 일상생활처럼 무감각해진 사람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났던 런던대공습까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어서 다 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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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이 도가 지나치지 않고 적정선에서 유지됨으로 인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장르소설에서처럼 반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예상을 했다 하더라도 작가의 상상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는 법. 분명 조지와 그레이스의 멋진 데이트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바로 전쟁터로 떠나버린다거나 비브와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비브가 전쟁에 자원해버린다거나 하는 돌발 사건들이 벌어져서 얕은 예상은 가능하지만 모든 전개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어야만 한다. 감동 스토리도 러브 스토리도 전쟁 스토리도 모두 마찬가지다. 직접 읽고 내용을 알아가는 것과 그저 짐작과 예상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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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았던 그레이스가 조지와 에번스씨 그리고 웨더포드 아주머니가 추천해주는 책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찾아 읽게된다. 책에 관해 푹 빠져있는 그레이스를 보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빙그레 웃음을 띠게 만든다. 그녀가 읽는 책 제목들은 읽었다면 반가울 것이고 읽지 않았다면 앞으로 읽을 목록에 추가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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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이야기는 실제의 전쟁을 배경으로 해서 전쟁의 참담함을 알려준다. 지금 우크라니아도 그렇지 않을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그들에게 책을 읽으라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곳에서도 그레이스와 같이 당차고 씩씩한 친구가 있어서 단 한 곳이라도 서점을 유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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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서점 그리고 책은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지만 전쟁의 페허 한 가운데서도 그레이스처럼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전쟁 속의 일반 사람들은 그나마 살아갈 희망을 찾지 않을까. 우리네 삶도 어쩌면 전쟁일지도 모른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전쟁. 그 속에서 책 한 권은 평화로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