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손을 찾으려 소림사에 들어갔던 장무기는 거기서 조민의 욕을 듣게 된다. 사손을 찾았지만 그를 지키고 있는 고수들과 한바탕 싸움을 하게 되는데 사손을 찾아서 구하겠다고 소리 지르지만 이럴수가 오히려 그가 자신을 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장무기는 그를 설득하지 못하고 일단 후퇴한다. 그런 사손을 구하기 위해서 명교가 총집합했지만 소림사와 겨루어서 결판은 내지 못하고 오히려 무기의 외할아버지인 은야왕만 기력이 쇠해서 죽게 된다.
소림사에서 총교단들이 다 집합을 하는데 아미파 교주인 주지약을 만난 무기는 결혼식날 도망갔던 것을 사죄한다. 그런 그에게 주지약은 상관없다면서 자신은 송청서와 연을 맺었다고 통보한다. 장무기는 자신이 그렇게 도망치고도 그녀가 자신만 바라보기를 원했는지 그런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서운해 한다. 기다렸던 영웅대회가 열리고 규칙이 정해진다. 무공을 겨루어서 가장 강한 사람이 남고 그 사람이 사손과 도룡도를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는데 각 문파들이 모두 경합을 하고 마지막은 아미파의 주지약의 승리로 끝난다. 그녀는 전에 없이 강해지고 전에 없이 악랄해졌다.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무조건 공격일변로이다. 무기가 그렇게 변하게 만든 것일까.
전에 네 명의 여자들과 사손이 함께 섬에 갇혀 있을때 아리를 죽인 것도 결국은 주지약의 소행임이 밝혀진다. 그때 조민이 없어져서 오해를 받았는데 주지약이 아리와 조민도 죽이고 바다에 버렸지만 그녀가 살아남았던 것이다. 그러니 조민이 그렇게 억울해 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사실이었다. 도룡도와 의천검 모두 그녀가 숨긴 것이었고 그 모두는 죽은 멸절사태의 분부였다. 아미파의 장인으로 멸절사태의 뒤를 이은 주지약은 그녀가 지시한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손은 성곤의 목소리를 알아채고 결투를 신청한다. 성곤은 소림사를 통치하려는 방장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제 이 모든 것은 허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성곤은 제자인 사손의 부인을 겁탈하려다가 실패하고 그녀뿐 아니라 사손의 부모와 아이까지 모두 죽였다. 그러니 사손이 그렇게 악을 품는 것도 이해는 되는 것이다. 숨어버린 성곤을 찾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손의 행동도 악랄했다. 둘과의 결투에서 사손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장무기는 쉽사리 끼어들지 못한다. 눈먼 사손과 함께 성곤의 눈도 멀어비리게 된다. 더하여 그가 수련한 모든 무공을 전폐시켜 버린다. 앞으로 더이상 악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사손은 자신의 무공도 마찬가지로 흩어버린다. 자신의 악랄함을 반성하는 행동인 것이다.
모든 것이 정리된 마당에 몽골 오랑캐 부대가 쳐들어오고 그들은 대항해서 싸우기로 한다. 오랑캐를 물리치고 의천검과 도룡도로 찾아서 부서진 도룡도를 다시 완성하지만 의천금은 부러진 채로 원 주인인 아미파에게로 전달한다. 도룡검은 사손이 속한 소림사에 주었지만 그들이 받지 않아서 명교 소속으로 돌아오게 된다.
천하는 통일했을지 몰라도 네 여자 사이에 우유부단하게 방황하는 장무기의 모습은 조금은 아쉬워 보이기는 한다. 아소는 페르시에서 있고 다시 살아난 아리는 어릴 적 장무기만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주지약과 조민 둘만 남았다. 주지약은 아미파의 장인으로 남고 장무기는 조민을 따라서 떠나기로 한다. 그의 앞길에 행운만 따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