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울 꼬맹이가... 개월수를 꼽아보니 56개월이다. 만으론 4살, 한국나이론 6살이다.
아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내가, 도와줄 이 없이 혼자서 쌍둥이 남아를 키우려니
잘 알지도 못하던 부분에서 부딪히는 건 예사였고 거칠게 자기 주장을 하는 애들을 어찌 다스려야 할지 몰라 버럭버럭 소리 지르다 회초리 들기 일수였다.
남아를 키우면 엄마가 거칠어진다더니, 수다스러워진 건 물론이고 신경질적인데다 포악(?)하게 변해버린 나 자신에 음찔~ 놀라게 된다. 어느새 변해버린 내 모습이다....
내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 짜증이 나서 신경질을 많이 부리고 화를 많이 내게 됐는데,
그게 애들한테도 영향을 미쳤는지 신경질적이며, 말보단 때리고 밀치고 물어뜯기 일수였다.
그런 애들을 제어하기 위해 화를 내고 때리면 때릴수록 애들은 고쳐지는게 아니라 더 어긋장을 놓는 듯한 느낌였다.
악순환의 무한반복이랄까?
또한 쌍둥이라 둘이서 잘 놀기도 하지만 뭔가를 요구하다 어느 한쪽이 들어주지 않으면
내가 애들한테 혼내키는 것처럼 똑같은 모양새로 서로에게 다그치는 걸 언뜻언뜻 보게 된다.
그런 애들의 모습에서 아이는 부모의 모습이 투영된 거울이란 말이 정말이구나... 싶은 반성이 강하게 인다.
엄마가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요즘들어 새삼 느낀게 된다.
그럴때 접하게 된 책이다. 엄마가 모르는 네살의 심리?
내 아이의 맘속엔 도대체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는지 정말 들여다 보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녔는데 잘 됐다 싶었다.
이 참에 아이들의 맘속에 어떤게 자리잡고 있는지 도움을 받을까 싶어 선뜻 집어들게 됐다.

아이의 입을 빌린 어른의 조언이 조목조목 적힌 책이다.
옳고 그른게 뭔지 잘 모르는, 충동적이고 호기심 많은 4살의 심리를,
엄마가 모든 걸 알아서 해 주던 때를 벗어나 혼자서 해야 할 일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상황과 무섭고 두려운게 많을땐 엄마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동생이 생겼을때의 심리상태와
규칙을 지키는게 왜 필요한지 왜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주지시켜야 하는지,
친구를 사귀고 나눔과 배려에 대한 사회성을 알아가면서 겪는
여러 심리적 충돌을 어찌 극복하게 해 줘야하는지...
에피소드와 밑줄 그어 중요성을 강조한 글귀, 그리고 육아 솔루션으로 제시된 대안을 읽으면서
나름대론 최선의 다한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의 육아방식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주관적였는지를 생각케 했다.

큰애가 익히 아는 걸
왜 자꾸 되묻는지 대답하기 귀찮아
짜증을 내곤 했다,
’네가 아는 건데 왜 물어?’라면서.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자신이 아는 것도 일부러 묻는단다,
자신이 맞다는 걸 확인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니까.
자꾸 묻는게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아 짜증을 내곤 했는데
그런 나 자신 때문에 아이의 지성이 성장하고 있는 밑둥을 냉정히 잘라버린게 아닐까 싶은 자괴감도 들었다.
귀찮더라도 짜증이 나더라도 성심껏 답해줬으면 좋았으련만...

또한 언제부턴가 ’바보’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거다.
왜 자꾸 그 말을 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자기 기분을 나쁘게 했기 때문에 무시하는 말로 바보라고 외친단다.
감정 상했슴을 표현하는 다른 말로 대처하도록 하면 좋으련만..

작은애는 자주 징징댄다.
그게 너무 짜증스러웠는데....
아이가 자주 징징댄다면 평소 아이의 요구나 행동에 적절히 응답해 주지 않아 징징대며 조름으로써
자기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자기만의 강화방식이란다.
돌이켜보니 대형할인매장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했을때
난 강하게 안된다고 얘길 하지만 아빠가 있을적에 바둥거리며 악쓰면
마지 못해 들어줬던게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레 징징댐이 일상화 됐던 것 같다.
아이가 뭔가 요구할땐 먼저 주의깊게 들어주고 들어줄 수 없는 경우라면
대안을 제시해 아이가 보다 현명한 의사소통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도와 줄 것을 이 책은 당부하고 있었다. 정말 가슴 깊게 세겨야 할 말이다.

아이가 한참 재밌게 놀이에 집중하고 있을때 이제는 집에 가야된다고 하면
아인 강하게 부정하며 신경질 부리기 일수였다.
그건 빠른 상황전환에 서툰 탓이란다.
한참동안이나 놀았으면 이젠 지쳤을거란 내 생각에 돌아갈 것을 강요했는데
아이의 맘속을 헤아리지 못했던 듯 하다.
강하게 관철시키기 보단 상황적 선택을 하게끔 했으면
아이도 기분좋게 받아들였을텐데 말이다.

우리 아이가 한국나이론 6살이지만 연말생이라 개월수론 차이가 많이 나서
또래들과 뒤쳐지는게 확연히 눈에 띈다.
그럴땐 괜스레 조급증이 생기고 주변의 비교하는 말에 잦은 스트레스를 받아
아이에게 은연 중에 강요하게도 됐는데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였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새삼스레 되세겨졌다.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다른 성장속도를 가지기 마련인데
그 개인차를 나 스스로에게조차 납득하지 않았던 거다.
배변훈련을 할때 남들보다 늦은 40개월쯤에 뗐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떼는게 서로에게 최선일 것 같아
스스로가 대소변을 떼야겠다는 인식이 설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그랬더니 일주일만에 완벽하게 대소변에서 해방이 됐다.
이처럼 아이에겐 나름대로의 자립시기가, 받아들여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팔삭둥이에 저체중아로 태어나선지 애들의 언어발달은 더디기만 했다.
기본적인 단어는 하지만, 심부름을 시키면 곧잘 하지만,
말은 더뎌서 언어치료까지 받아야만 했다.
가만 둬도 알아서 때되면 한다는 어른들을 말을 믿고 냅뒀다가
재작년 연말부터 4개월가량 언어치료로 단어구사력을 높였다.
이처럼 약간의 자극을 줘야할때도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현명한 부모는 들어갈때와 나올때를 알아야하는가보다.
그 때를 잘 몰라서 문제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엄만 날 때리면 다음엔 내가 더 잘할거라 생각하나봐요.
하지만 난 다음엔 쥬스를 쏟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저 엄마가 참 못됐다고 생각하게 돼요...’ 였다.
내가 아이한테 화내고 때렸을때 아인 화났다는 듯이 날 강하게 쬐려보거나
’엄마 미워’ 이러며 제 방으로 들어가기 일수였다.
’자기가 잘못해 놓고 왜 저래?’ 이건 내 생각였지만
아인 맞았다는데 더 큰 흥분과 감정 상함을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고쳐지는게 아니라 반복되고, 개선하기 위해선
더 큰 화냄과 체벌이 가해져야하는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아이가 똑같이 흥분한 상태라 상황을 해결하기 보단 더 나빠졌던 거였다.
체벌은 아이의 나쁜 습관을 없애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시키기 보단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단 연구결과가 나왔다던데
아이가 소리 지르며 흥분해 있을수록 엄마가 이성적이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해야
아일 더 빨리 달랠 수 있단 사실은 이제껏 몰랐던 듯 하다.

공감을 가르칠땐 아이의 눈높이에서 하려 애쓰긴 한다.
아이가 화낼때 ’네가 만약 형의 상황였다면 넌 어떤 기분였을까?’라고.
그럼 아인 자기도 그랬겠거니 싶었던지 금새 꼬리를 내린다.
참 난해하고 상황에 따라 달리 대처해야하는게 육아인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부분과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새록새록 깨달고 느끼게 됐다.
신경질적이고 타협을 나 몰라라 하는
혼자만의 놀이에 집중하려 드는 내 아일 바꾸기 위해서라도,
언성을 높이며 체벌을 일상화하던 가족내 폭력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공공장소에서 자기 뜻대로 하려고 바닥에 들어누워 악쓰고 울어대
주변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던 만행을 없애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존중해주고, 언젠가는 내 의견이 받아들여질거라는....
아무리 엄마가 화내고 혼내켜도 자길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는
강한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려면 지속적인 쌍방 관계가 필요하지 싶다.
이 책은 한마디로 엄마를 깨우치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쌍둥이끼리 싸울때면 자기네끼리 해결하지 못할적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꼭 이것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다른 차선책이 있슴을 알려줬더니 한결 상황이 부드러워졌다.
또한 엄마의 지금 상황, 상태를 애기해주니 아이도 이내 받아들여
그걸 해 줄 수 있을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게 됐다.
자신을 추켜세워주고 그 말을 하는 상황을 들어주니 때리거나 화내는 일도 줄어들었다.
이게 생활화가 될때까지 읽고 또 읽어 내것으로 완전히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엄마도모르는네살의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