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에 올해 5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우선 그림이 낯이 익었다. 내가 젤 좋아하는 그림작가인 김동성 그림작가가 그린 작품이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느낌이 조건없이 그저 좋았다. 김동성 작가가 그렸으면 안 읽어도 아주 훌륭한 작품이리라는 나의 편견(?) 때문이다. 집에 와서 아이에게 읽으라고 먼저 양보한 후 아무래도 그림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와우~ 정말 이 동화책은 어린이 동화라고 하기에는 스토리가 너무나 탄탄하다. 어른이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구성과 인물과 스토리. 왜 이런 작가가 이제서야 나타났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때마다 감질나는 내 마음... 어느덧 책 속에 폭 빠진 나를 발견했다. 장이와 홍교리,최 서쾌와 낙심이 그리고 얄미운 허궁제비.. 마치 잘 만들어진 사극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책 중간중간에 그림작가 김동성의 그림이 삽입되어있는데, 책의 내용과 너무나도 탁월하다 싶게 어우리지기 때문에 이야기를 마치 눈으로 보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다 읽고나서는 이 책을 그냥 반납해 버리고 나면 너무나 허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인터파크에 책 주문을 했다. 소장가치가 있는 책은 읽었던 책이라도 무조건 사놓아야하고 내 자식의 자식들까지 물려 읽혀야한다는 나의 개똥신념 때문이다.
이영서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두려한다. 앞으로 그녀가 내 보일 책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동화를 발굴하고 있는 문학동네의 책을 다시보게 될 것 같다. 다음에 도서관에가면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쭈욱 읽어보려고 한다. 벌써부터 도서관 갈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