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상류층 생활을 하던 한 남자의 도망기...

 

류시화 시인의 시집...

15년 만이란다. 신작 시집을 낸것이 이토록 오랜만이란다...

지금은 50대 중반이 되어버린 류시화..

30대 중반에 내놓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감성을 흔들어 휘저었던.. 그 힘은..

그래 그렇다.. 내 개인취향일 뿐이지만.. 가슴이 마구 뛰게하는.. 그런 시..

20여년이 지난 중년의 그가 내놓은 이번 시집에는 그런 힘이 강하지는 않다...

다만...

연륜과 경험이 더 진하게 뭍어.. 잔잔하게 혹은 구슬프게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이번 시집의 장점이라 하겠다..

내가 20년후.. 나는 어떤 표현들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추억과 기억 느낌들로 지난온 과거를 얘기할 수 있을지도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음.. 좀 오래동안 읽으려 해...

그냥 줄거리만 이해하면 되듯 읽어 나가는 책은 아니고.. 담겨있는 詩들을 곰곰뜯어 먹어 봐야겠다..

마치.. 맛나지만..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구절구절 늘어놓고

어떠 재료로 만들었고, 어떤 향신료와 조미료를 통해서 맛을 냈는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은.. 마치 교과서나, 참고서와 같아서 매우 지루할수도 있고

집중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읽는다면 머리에 하나도 남지 않아

이해 자체가 되지 않기에..

천천히.. 곰곰 생각해 보며.. 뜯어 먹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