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캐주얼, 꿈은★이루어진다

 

 

 

 

헝거게임 을 읽고

 

헝거게임을 책보다 영화로 먼저 접하고 나서 원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영화 헝거게임을 볼 땐 잘 표현되지 않았던 부분들, 무슨의미인지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다면, 나도 영화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영화는 러닝타임의 압박으로 뺄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는 3인칭이고 책은 캣니스시점이기 때문에, 캣니스의 성격이나, 가정에 대한부분(특히 엄마에 대한 감정), 게일, 피타 등등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파악이 영화에서는 깊이 알 수 없었다.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영화장면이 떠오르고, 상세한 설명을 책에서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따지면 영화는 충실히 원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듯 했다 :) 영화를 보면서 어렴풋이 캣니스성격이 그런가보다, 피타와 그런일이 있었나보다 끝날때쯤에서야 꺠달았다면, 책은 사건의 순서대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영화리뷰에서 썻던 헤이미치의 전략이라고 생각됬던 로맨스가 ,영화를 봤을땐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하라고 시켰다고 생각이 들었었다면, 책을 읽고나서는, 완벽하게 계획적이었던 것이 아닌, 헤이미치의 전략조금과 캣니스의 적절한 상황판단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다는 것이었다. 특히 마지막 2인일때의 쇼는 캣니스의 아이디어 였다는것. 그리고, 영화를 봤을땐 캣니스와 피타의 멜로가 연기라고만 생각했던 반면, 책에선 실제로 캣니스 자신도 자신의 맘을 모르는 상태였다는것, 그리고 책에선 당연히 게임밖의 내용은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운영자도 나오지않고 폭동사태도, 나타나있지 않다. 책만봤을땐 <혁명의 불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장면은 없었다. 대통령이 희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부분도 역시 없다. 사실 책 헝거게임만만 먼저 접했다고 한다면 <혁명>보다는 <캣니스의 양다리>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화만 봤을떄도 재미있었고, 뒷이야기가 기대될 정도는 충분했지만, 책을 접하고 나니 ^^ 캣칭파이어와 모킹제이도 꼭 읽어야 겠다..@_@

 

ps. 인상깊었던 세손가락 경례의 의미는바로 "12구역의 오래된 관습으로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제스처이다. 가끔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는 동작인데, 그 의미는 고맙다. 너에게 감탄했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하는 동작이다."라고 책에 써있었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를 읽고

몇주전에 엠브레인이라는 설문조사기관에서 광고평가메일을 받아서 보던중 다음과 같은 제품의 광고를 보게되었다. 나는 이 광고를 보고 상당히 기분이 안좋아져서 왠만하면 보통, 좋음으로 긍적적으로 평가하는데 이 광고만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기억이 났다. 내가 기분이 나빠졌던 이유는 아프리카 불쌍한 아이들을 내세워 물을파는 마케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물론 저 바코드를 찍으면 소비자의 기부행위와 함께 소정의 금액이 기부되겠지만 기부 금액보다 기업이 이 마케팅으로 얻는 이익이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하는 착한소비가 정말 제3세계 노동자들에게 얼마만큼 돌아가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코너우드먼의 세계일주와 함께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바로 이런 착한소비, 공정무역마케팅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하고있다. 유럽에서 공정무역마크를 다는 조건으로 마크를 붙인 상품매출의 몇%를 떼어가고, 이 수익의 절반은 공정무역이라는 이미지메이킹에 다시 재투자되고 , 소비자들은 공정무역이라는 마크가 달린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의식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출한다.

Q : 공정무역을 통해서 정말 생산자에게 일한만큼의 대가가 지불될까 ?

A : 아니다.

이유는 바로 공정무역이 겉만 번드르르한 마케팅이라는데 있다. 마케팅이 무엇인가? 상품을 팔기위해 포장하는 기술이다. 공정무역마크도 하나의 포장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진정성있게 생산자를 대하는 것이 아닌, 명목상의 공정무역일 뿐이다. 생산자와 대기업이 직거래로 이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은 중간상에게 공정하게 구입하지만 중간상은 다시 생산자에게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사이에 중간상이 있다는것, 모든 불편한 진실을 감춰주는 공정한 상대. 국가가 될 수도 있고, 조합이 될 수도 있고, 기업이 될 수 도 있다. 책에서 나오는 예를 들면 공정무역마크가 생기기도 전에 운영자의 가치관에 의해 공정무역을 이미 하고있던 기업이 나중에 공정무역재단에서 무료였던 마크 사용료에 로열티를 내라고해서, 결국 마크를 떼버렸다는 내용이 있다. 원조 공정무역을 하던 기업이 공정무역마크를 달 수 없다는 것 그것이 공정무역마크가 가진 한계일 것이다. "기부""착한소비""공정무역"등 사람들의 환심을 산뒤,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긴다는것은 정말 자본주의스럽다. 처음의 가치추구가 왜곡되어 마케팅의 수단으로 변질된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점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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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공정한 대가는 얼마만큼을 말하는 걸까? 누구를 기준으로 정당한 대가를 줘야하는걸까, 무엇을 기준으로?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만큼? .... 그들의 생활터전에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만큼? 인간다운 삶의 기준은 ?

그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주기위해서 대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이 그들에게로 내려가는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있다.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 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이익은 그대로 두고 그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주려면? 소비자가지불하는 돈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지불된 돈이 생산자에게 잘 전달 되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결국 어디선가 이윤을 차지해버린다. 그 생산자들이 일한만큼 못받는 것은 착취하고 있는 중간이지, 끝에 있는 소비자가 착취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소비자도 오히려 착취당하는게 아닌가 ? 중간상들의 이윤을 모두 더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이니까 ...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을 쓰다보니까 결국 어쩔 수 없다로 끝나버린다. -_-;;

국가마다 노동자의 대가는 다르다는 것, 그리고 한 국가 안에서도 불평등은 엄연히 존재한다는것,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 한마디로 세상에 공명정대는 이상일 뿐이며, 불공정이 현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나는 멀리있는 제3세계 노동자에 신경쓰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국내의 불공정에 대해서 신경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3세계 노동자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했다는 알량한 자부심은 또 다른 자기과시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조차 먹고 살기 바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부정적인시선으로 고정된 듯한 느낌이 많이 나지만... 어쨋든 ! 개인이 착한소비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걸또 이용해먹는 사람들이 정말 마음에 걸리는 것만 빼면...

ps. 사회적기업의 경영윤리는 정말로 더욱더 확산되어야 하는것이 분명하지만, 사회적기업이라는 것 만으로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구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회적기업임을 내세우는(마켓팅) 기업은 전혀 사회적기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기업은 진정성을 가진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자생적인 기업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