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뭐라고 표현해야될지 아직 정리가 되진 않았다. 영화 프로모션만 봤을땐 <이끼>같은 비밀스럽고 미스테리한 죽음과 연관되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물론 70세 노인의 사랑이야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영화가 19세 관람가 라는것도 알고 있었지만, 책이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해야할까 ? 물론 영화를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가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책에서 표현하고 있는 이적요와 서지우의 감정을 영화에서 배우들이 오로지 연기로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졌다.

이적요의 노트에서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미 결말을 안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왜 이야기가 그렇게 귀결될 수 밖에 없는가 라는것이 계속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가 없었다. 물론, 책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사건이 아닌지 모른다. 작가가 가장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은 우리가 쉽게 표면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감정의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능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간이 가진 모든 본능, 표출 할 수 없는 억압된 것들에 대한 고뇌라고 해야할까? 사랑(에로스,아가페,플라토닉,매니아,프라그마같은 모든 종류의),명예,존경,연민,애증,증오,경멸. 여러가지 감정들이 이적요와 서지우의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를 통해 써내려 가고 있다.

노트의 공개로 이적요가 통렬하게 비판, 경멸하고 있는 문학계에 불어닥칠 파장도 나름대로 중요한! 궁금한 대목이었는데 ..은교가 태워버림으로써 그냥 소설에서 이적요의 성격만 파악해주는 곁가지로 전락한듯해서 아쉬웠다. 책의 내용이 이적요의 노트와 서지우의 일기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시간순서대로 해설해주는데, 서지우가 은교에게 파일을 넘겼을때의 상황이 잘 드러나지 않은것 같아서 아쉬웠다. (이적요가 남긴 노트는 충분히 자신을 회고하며 쓰는게 가능했다고는 해도, 서지우의 일기가 너무 자세히 이적요와의 뒤틀림을 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때마침 은교에게 넘겨줬다는 점에서 ...은교에게 건네준 설정이아니라 발견하게되는 설정이었다면 어땟을까 생각해본다.)

나사하나로 세계를 정복하다 를 읽고

한때 KBS1 에서 해주던 신화창조의 비밀 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류상품을 만드는 기업을 찾아가서 성공 스토리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나라기업이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에 기분좋게,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하드락너트를 만드는 일본기업 하드락공업사에 대한 성공신화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나는 이책의 내용을 나사를 최초 발명한 사람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의 무지한 상식을 깨닫게된 책이었다. ㅎ 덕분에 나사에 대한 상식도 알아보게 해준 기회가 되었다 ㅠ

하드락너트는 풀리지 않는 너트인데, 나사의 최초개발은 전혀 아니고, 그렇다고 풀리지 않는 너트의 최초개발도 전혀 아니었다. 시중에 있는 풀림방지제품에서 아이디어를 더해 개발해낸 것이 바로 하드락너트였던 것이다. 하드락너트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세계를 정복했나 봤더니, 다른 풀림방지너트에 비해서 확실한 성능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이렇게 말해도 하드락너트가 뭔지도 모르는 나에게하드락 너트의 원리도 이해하기 어려운점이 있었고 세계를 정복한 <아이디어>제품이 어떤 형태일지, 좋다고 해도 글로만 써져있었기에 하드락너트가 무엇인지 찾아보지 않으면 안되었다.

 

바로 이런 모양새를 하고 너트가 2개인 ! 독특한 디자인의 너트였다. 철도, 교량, 건축등 산업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하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어쨋든 책의 내용은 바로 이 나사를 개발한 와카바야시 가츠히코씨가 말해주는 하드락공업사의 성공신화와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이다. 조언은 제품개발과 관련된 것 부터, 회사운영에 필요한 마인드같은 것들에 관한 내용들이다. 제품개발에 관한 조언을 보면, 첫째 생각하는 습관에 익숙해지고, 둘째 세상에 있는 제품에 의문을 가지고, 셋째 획기적인 발명품들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하고있다. 그리고 발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이라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 그리고 지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기업이 되었지만, 우수한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처음부터 성공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었다. 하드락너트가 일본에서부터 세계에 인정받기 까지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영업>활동이 중요했다고 쓰고있다.

와카바야시 카츠히코의 기업경영 마인드에서 놀란점은 그가 하드락너트 이전에 만든, 잘나가는 U너트를 포기하면서까지 하드락공업사를 만들고 하드락너트로 재시작했다는 도전정신과 크게 성장한 지금도 풀림방지너트 사업만 고수하는 장인정신 부분이었다 ! 여러가지로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을 읽고

책을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작가가 정리컨설턴트를 하면서 경험을 예로들어 설명할때는, 우리집을 컨설턴트해주는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투가 조금 극단적인 면이 있었는데 한편으론 집착을 없애기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공감이 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낭비가 아닐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작가가 극단적으로 말하는 부분은 바로 정리에 앞서 중요한것이 바로 버리기 라는 것. 가장 공감이 간 부분은 바로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버리기" 였다.

얼마전 나는 내 방을 대청소 했었다. 널부러져있는 책, 프린트, 소품, 쓰레기, 옷 등등 정말 대청소한지 얼마 된거 같지도 않았었는데, 생각해보니 1년은 된 것 같았다. 대청소한뒤 조금씩 쌓인게 프린트만 박스로 두상자, 버릴책이 두상자-_-;; 그래서 이번엔 큰맘먹고, 가구까지 재배치하고, 시트까지 붙여가며 새집으로 이사가는 수준으로 짐들을 정리해 버렸다. 읽지않는 책,잡지들은 다 버리고, 언젠가 복습할꺼라고 쌓아뒀던 프린트들도 전부 버려버렸다. 책장에 장식으로 꽂혀있던 백과사전도 중고로 처리해버렸다. 입지않는 옷들도 다 빼버리고, 방구석에, 짐사이에 끼어있던 자질구레한 쓰레기들도 다 버리고, 서랍에 쌓여있던 잡동사니들도 대부분 정리했다. 물론 이렇게 다 버리는데만 해도 2주는 걸린 것 같았다. 책을 버릴때도 아까운마음도 들었고, 언젠가 보고싶을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프린트도 분명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을 자료라는 생각에 버리기가 쉽지않았다.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언젠간 쓰일 것 만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쌓아두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린트를 복습한적도, 버리게된 책들을 여러번읽지 않았었다. 그걸 깨닫고 나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버릴수 있었다. 쓸데없는 것들을 모두 버리고, 가구밑에 쌓여있던 먼지들을 제거하고, 벽지까지 바르고 나니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난듯이 ,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작가가 말하는 "축제의정리"의 기쁨을 맛본 순간이었던 것 같다. 얼마전 대청소를 하면서 느꼇던 감정을 책에서 확인하는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다. 책장을 재배치하면서 내용물들을 다 빼놓았는데, 다시 꽂아놓으려고 하니, 어질러질게 겁이나서 아직도 방치해놓고 있다. 책을 읽고나니, 무언가 더 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

방에 있는 물건들을 버릴때 나 역시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다. 작가는 바로 정리를 하면서 물건을 버릴 때 마주하는 이 시간에서 정리의 마법이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에 내가 들여온 물건들이, 왜 이제 쓸모가 없어져 버려야 하는지 이유를 깨닫고 버리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물건과 함께 과거를 떨쳐내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활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버릴게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어디에서나 중요한 듯 하다)

수납은 버린후에 하는 정리다. 쓸데없는 의미없는 것들을 버린후에야 비로소 의미있는 쓸모있는 것들로 채우는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수납이다. 나는 지금 "축제의정리"이후에 수납을 하지 않고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어떻게 수납을 해야하는지 좋은 Tip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일상의 정리와 간간히 축제의정리를 실천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