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최강 울보쟁이

이치카와 야스오는 아키라의 아빠다. 야스오의 인생에 진정한 가족은 아내 미사코와 아들 아키라가 전부다. 그런데 행복한 가족도 잠깐뿐 아키라가 4살때 아빠일하는 곳에 엄마와 왔다가, 화물이 무너지는곳에 아키라가 서있었고, 엄마가 아키라를 보호하면서 그렇게 두명뿐인 가족이 되었다.

아빠는 어떠해야 하는지 역할모델이 없는 야스오는 아키라를 키우면서, 아빠라는 것을 알아간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 하기도 한다. 유치원땐 가족을 그리기위해 기억도안나는 엄마사진을 보고 그리다가 친구의 장난때문에 싸움이 일어난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기도 하고 초등학생땐 야구에 빠져서 아빠보다 아빠친구 쇼운을 더 많이 기대 아빠를 질투심에 빠뜨리기도 하고, 중학생즈음엔 사춘기인지 엄마가 왜죽었는지도 궁금해하며 점점 아빠와 서운해지더니, 야구부사건을 계기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대학을 도쿄로 진학한다고 하여 야스오를 외로움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진학한 법학과에서 사법고시를 보지않고, 편집자가 되겠다고... 그리고는 7살많은 연상의 애딸린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

야스오와 아키라,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인간적인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실만큼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가족이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끔 해주기도 했다.

책에서 야스오는 아키라보다 아이같을 때가 많다. 내아이야 ! 내 아이한테 나보다 다른사람이 더 인기가 좋다니 ㅠ . 아빠인 내말을 듣지 않아 ㅠ 아키라와 떨어져야한다니 ? ... 사실 지금까지는 야스오가 느끼는 감정을 좀 과장되게 표현했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다시생각해보니 당연하게 생각하던 아빠로서의 자세가 그렇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럴 수 도 있겠구나... 충분히 공감이되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되었다.

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

과거에 지식과 지식에 대한 탐구는 있는자들의 전유물이자 권력이었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책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 문맹률은 현저히 낮아졌고 지식에대해서 알고자 하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너무나 흔하게 널려있어 지식이라는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모른다 싶으면 검색으로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찾고 알아낸 것들을, 내가 정말로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 그에앞서 검색된 것들이 참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진정한 지식이 뭘까? 정말 철학적인 질문이다. 책에서 예로든 구글검색결과는 검색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정보가 얼마나 보편화되었는지를 기반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없이 검색결과만을 받아 들인다면, 보편화된 정보(나는 모르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것)에 편입됨을 뜻한다. 이렇게 원하는 것들만 보여주는 것은 정보의 교환,토론을 통한 확장가능성이 배제되어 지식이라는 틀을 축소시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검색결과에는 지식도 있고 광고도 있다, 그리고 그 지식에는 진정한지식도 있고 오류도 있다. 안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며 자신의 지식을 의심했던 과거의 철학자들 처럼 이제는 일반인들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소 난잡하게 나열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책에는 우리가 지식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해서 보다 더 탐구하길 바라며, 우리가 알고있는 것들이 오류일 가능성도 열어놓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