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oo soon old too late smart
저자: Gordon livingston
출판사: 리더스북
* 읽기 전엔..
물론 내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책을 구입했을 리는 없지만
이 책의 제목자체가 내 시선을 확 끌었다.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뒤에 생략된 말은 ’인생의 진실’ 쯤 되겠지...
깨닫기에 너무 늦어서는 안 될 인생의 진실,
이미 깨닫고 나면,
너무 일찍 인생을 알아버릴 만한, 인생의 진실이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
* 읽고 나니..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어린시절의 행복하고 밝고 희망차던 인생이 때로는
많은 어둡고 힘들며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런 모습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제 나는 인생의 어둡고 누추한 면까지도 알게 되었다고..
그것을 모르던 시절보다는 훨씬 현명해졌지만
인생을 더 이상 행복하고 밝은 것으로만 여겼던 어린시절을 동경한다.
그래서 어린시절부터 불우한 환경을(때로는 어른세계의 매정함과 추악함까지) 맛보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만큼 인생의 잔혹함에 빨리 눈을 떠야했다는 사실이 큰 비극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런 인생의 잔혹함을 아우를 수 있는 정신적 성장이 바탕이 된다면,
누구나 알아야 할 진실을 좀더 빨리 알고
고통도 성숙의 밑거름으로 삶을 수 있겠지만,
인생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무방비로 당해야하는 아이들이라면,
그런 고통은 오히려 끔찍한 상처,
그리고 평생동안 자신을 공격하는 끔찍한 상처의 고통으로만 남을 뿐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그 ’인생의 진실’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냉소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의외로 냉소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달콤하지도 않은,
매우 중립적인 내용이었다.
사실 인생이란 자체는 그렇듯 중립적이기도 할 것이다.
너무 달콤한 희망으로만 채워진 것도,
염세주의자들이 그렇게나 어른스러운 척하듯 세상을 다 아는 듯 하듯
절망과 슬픔으로만 차 있는 것도 아니라는...
내가 그 ’진실’들을 읽고 하나같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것은
나도 이미 인생의 많은 진실을 알고 있어서 였을까..
이 책은 각각의 진실들이 한 챕터의 제목으로,
그리고 그 제목에 대한 저자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 밑의 세부내용들은 좀 평이하고도 단조로와서
간만에 휙휙 속독을 하며 읽을 수 있었고,
말하자면 별로 읽을 거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바로 그 ’진실’: 즉, 챕터 제목
의 무게만은, 너무도 숭고하여서,
그 챕터의 내용들을 다 옮겨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번에 이 책의 2편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 책 역시 내용은 읽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고,
담고 있는 ’인생의 진실’에 대한 구절들 중 마음을 울렸던 구절들을
곱씹어 옮겨 적어 본다.
..이 세상에 진실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비상한 용기 없이는 불행의 늪을 건널 수 없다.
..사랑은 인생에 처방하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방황하는 영혼이라고 해서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 하는 행동이 그 사람의 미래를 말해준다.
..나에게 일어난 일의 대부분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지금 당장 용기를 내야한다.
..어떤 사람은 아프다는 핑계로 책임을 회피한다.
..불필요한 두려움은 진정한 기쁨을 방해할 뿐이다.
..부모가 자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인생의 마지막 의무는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세상에 실망할 수는 있지만 심각하게 살 필요는 없다.
..시련에 대처하는 방식이 삶의 모습을 결정한다.
..용서는 다른사람이 아니라 나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2편:
..행복은 단지 불행하지 않은 것 그 이상을 요구한다
..유머는 삶의 부조리를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나온다
..대의명분이 무죄를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 곰토의 평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