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나라원

* 읽기 전엔..
이 책도 읽은 날짜나 구입한 날짜를 알 수가 없다.
서점에서 산뜻한 구성이 마음에 들어 산 책이었다.

* 읽고 나니..
이 책의 산뜻한 구성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한 10년 째 직업에 관련된 원서 읽는 것 말고는 영어에 담을 쌓고 살았던 나에게 
오랫만에 ’영어’의 세계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내 마음 속에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던 근본적인 drive는 아마도,
재혁이가 자라나서 영어공부를 할 때 내가 어느정도 영어를 알고 있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즈음 ’오만과 편견’ BBC판을 보게되면서 
’공부’로서의 영어가 아닌 ’취미’로서의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진 게 동기유발이 되었겠지만.

말하자면, 예전에는 내가 하는 공부가 얼마나 쓸모있을까..하는 기준이었다면, 
이젠 영어공부 하는 것 자체의 즐거움 때문에 재미삼아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진 것이지.
그런 관점의 변화가 생기면서, 공부의 패턴도 조금 바뀌었다. 
이제 회화위주, 그리고 읽기보다는 듣기와 말하기와 쓰기 위주의 영어공부, 
실질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공부가 하고 싶어진 것이다.

이 책의 CD는 내 MP3로 옮겨져 출퇴근길에 한 3-4번 반복 청취한 것 같다. 
간단하고 자주 표현되고 실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문장들을 hearing으로 접하는 경험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활용도가 높은 문장, 적당한 길이의 문장, 짤막짤막한 구성 등이 마음에 든다.

아쉽게도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이 다  내 귀에 뛰어들어오고, 
내 귀에 뛰어들어온 모든 문장이 내 입에서 적재적소에서 뛰어나오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하지만 어짜피 재미삼아 하는 영어, 
언제라도 다시금 연습해 볼 수는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여전히 다 읽지 않은 책이다.

* 곰토의 평점: 6점

원제: Masterworks
저자: Iain Zaczek
출판사: 미술문화

* 읽기 전에
늘 미술에 대한 ’호의’는 있었지만, 사귈 기회는 없었던 나에게
서점에서 발견한 이 책은,
미술과 처음으로 사귀게 해준 첫 소개책이다.

그렇다고, 중고등학생 시절, 미술교과서에서 본 그림들이
내가 봐온 명화의 전부는 아니었다.
친정 우리집에는 예전에,
A3 사이즈 쯤 되려나.. 어쨌든 스케치북 크기보다 큰, 
세계 명화 그림집 전집(모두 4권이었던 걸로 기억된다)이 있었었다.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네..)
책이 크고 무거워 한번 볼려고 하면 꽤 고생하며 바닥에 놓고 펼쳐봐야하는 책인데도,
그 큰 넓이를 명화그림 전체로만 차지하여,
비교적 원작그림의 크기에 가깝게 
최대한 큰크기로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요새 생각하면, 그 전집이 가격이 얼마나 했을지 궁금해진다)
그래도 사춘기 시절, 
가끔 그 무거운 전집을 영차영차 힘겹게 꺼내 그림을 펼쳐보았을 때, 
무거워서 힘들었던 만큼의 보람은 있었다.

화가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들을 구사하고 있어, 화가의 그림마다, 
내 마음에 쏙 들고 놀랍고 경탄스러운 그림도 있었고,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은 그저그런 그림들도 있었지만,
아마도, 가끔 머리를 식힐겸 힘들여 그 책을 꺼내 그림들을 보면서 느꼈던 그 때의 내 즐거움이,
지금의 내가 다시금 미술과 친해지고 싶게 만든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예전에 봤던 커다란 미술전집이 명화 자체를 감상하기 위한 그림책이라면,
이 책은 명화속의 숨어있는 의미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놓은 설명서라 할 수 있다.
서점에 널린, 이런 부류의 책 들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이 책 제목아래에 딸린 <명화를 이해하는 60가지 주제>라는 부제가 마음을 끌어서 였다.

명화를 이해하는 60가지 관점이라고나 할까..
그저,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으로만 명화를 바라보는 나의 일차원적인 관점을 넘어서,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표현될 수 있는 것인지, 
또 미술가들이 ’아름다움’을 넘어서 진정으로 추구하고 싶어했던 것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명화 속의 그런 관점들을 
이해하고 그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느껴지는 깊이감이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은 얼마나 간사한 것인지,
똑같은 그림을 앞에 두고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그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가..

그래서 좀더 깊은 명화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읽고 나니,
이 책을 구입하고 처음 읽은 건, 2006년 4월 11일 무렵이고,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기 위해 2007년 8월 경 나는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었다.
그림역시, 알고 읽고 모르고 읽을 때, 그 느낌이 천지차이이듯이,
책조차.. 나에겐 그랬다.

2006년 4월, 그냥 평범하게 정독해서 다 읽고 났을 땐,
처음엔 좀 재밌다가, 끝에 가서는 그냥 어서 끝까지 다 읽느라,
초기의 흥미가 시들시들 해버렸던, 그저그랬던 책으로 기억되었었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2007년 8월 읽기 시작했을 땐,
요새 나의 주된 독서법인, 연필로 줄 그어가며,
한꺼번에 책을 다 읽지 않고, 조금씩, 지루하지 않게 읽어가는 방법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읽었더니,
독서방법의 차이일 뿐인데도 이 책의 가치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우선, 이 책의 구성은, 
미술사를 대표하는 60개의 명화를 시대 순으로 나열하였다.
한 개의 명화를 설명할 때, 
그 명화가 사진으로 등장하고(오른쪽명화를 그린 화가의 미술사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정황, 
화가나 비평가들에게 있어서 당시의 그 그림의 의미, 
그리고 현재 그 그림이 미술사에 남긴 의미.. 를 
왼쪽 한 페이지에  적어두었다.

책장을 넘어가면, 이 명화의 부분부분에 대한 분석이다..
이 그림의 이 부분에는 이런 상징이 있고, 
이 부분은 화가가 이런 방법으로 그렸고, 
이 부분은 이러이러한 의미가 있고, 이러이러하게 보인다...
이렇게, 모르고 봤을 때는 흘려 보고 넘겼을 디테일한 부분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이것은 그림의 전반적인 느낌이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알고 보면, 얼마나 그 그림의 가치가 한층 살아나는 지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게 딱 두페이지를 양면으로 할애를 하고나면,
다음 장에서는, 
그 명화가 대표하는, 어떤 미술사적인 흐름을 다시 한번 설명해 준다. 
그런 류의 명화가 등장하게 된 시대적인 배경, 
다른 화가들의 다른 작품에서 비슷한 사조의 그림이 어떤 것들이 있고, 
이 그림은 그 중에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하는..
그것들이 양면 두 페이지를 이루어,
전부 6페이지가 한 그림의 설명에 소요된다.

이렇게 미술사의 흐름에 따라 60개의 작품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시절의 미술교과서를 비롯, 많은 미술사책들은,
이 책의 구성과는 반대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술사조를 설명하고,
그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화가는 누구누구가 있는데,
그 화가의 작품은 이런이런 것들이 그 화가의 대표작이다...
이런식의, 말하자면, 상에서 하로의 분류학적인 설명...

그런데, 그에 반해 이 책은
’작품 한 점’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그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떠어떠한 배경하에 
어떤 의도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이런 그림의 부류는 미술사적으로 어떤 부류에 속해지게 되어 
어떤 의미를 가진다는 식의...
저자의 이런 설명법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사실 미술에 대한 사랑은, 
어떤 미술사조의 역사적인 흐름을 읽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사실주의니, 인상주의니,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거기에 속하는 것들을 익히고, 외우고,, 했었던 
중고등학교때의 미술사 교육을 생각하면, 
그런 미술교육은 ’미술사’라는 나무의 여러가지들을 
굵직굵직하게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 나무에 달린 잎새 하나하나, 꽃잎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끼며, 
그 결과,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 전체의 모습마저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끔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즉, 미술에 대한 사랑과, 
미술을 통해 조금이라도 내 삶이 아름답고 윤택해지는 경험을 얻으려면, 
미술사에 대한 교과저적인 지식들이 아니라,
어쩜, 마음을 울리는 ’한 점’의 명화에서 시작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그토록 마음을 울리는 한 점의 명화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지게 되면서, 
전반적인 미술사적인 지식들마저 의미를 찾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엔 그저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하게 여겨졌던 여러 미술사조들의 흐름이, 
서로 당연한 인과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변화되어 왔음을, 
그 유기적인 흐름을, 오히려 나는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 책의 이러한 구성상의 미덕은,
이 책을 산만하지 않고, 
초보 아마추어 미술애호가에게 입문서로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정도의 지식을 짜임새 있게 전달하는데
매우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어떤 기념비적인 명화를 설명하면서,
그nbsp;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게 드러내어 적어놓았다.
한 명화와, 그에 얽힌 종적, 횡적 미술사적 설명을 어렵지 않고도 충실하게 설명해 둔 덕분에,
하고 많은 작품들 중에 60개의 그림설명만 읽었을 뿐인데도,
세계서양 미술사 전반을 제대로 한번 훑어본 듯한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미술이랑 한결 많이 친해졌다.
언젠가 우리아이들이랑 세계 명화를 감상하게 될 때,
그 깊고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곰토의 평점: 8점

저자: 이 호분
출판사: 청아 출판사

* 읽기 전엔..
2006,4월이라.. 재혁이 돌 갓지난 무렵 구입해서 읽은 책이구나.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도 난, 나름대로 엄마노릇에 충실하려고 산 책 중 하나인 듯 하다.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평생습관’이란 단어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또한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습관의 힘을 알기 때문에,
어떻해야 좋은 습관을 우리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을지,
그 바램이 너무 강렬해서 안 살 수 없었다.

*읽고 나니..
저자는 소아정신과 여자의사이다. 
저자가 의사가운을 입고 있는 책의 표지가, 그녀의 글에 믿음을 더 심어주었는지는 모르겠다.
1년이 지나, 다시 소급해서 독후감을 쓰려고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이 책의 글들은 나름대로 도움이 된다.

육아서는, 
육아교육 전문가가 썼느냐, 소아정신과 의사가 썼느냐,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썼느냐,
등등에 따라서 약간의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재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의 ’정서적인 건강성장’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의 ’평생습관’도,
(저자도 이 책 서문에 적었듯), 그저, 공부하는 습관, 정리정돈하기, 등등의 습관을 적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습관, 자기의 감정을 슬기롭게 처리하는 습관..등등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예상한 것과는 약간 핀트가 다르긴 했지만 
그것들도 나쁘진 않았다.
그녀가 주장하듯, 
인생을 성공하는 사람과, 인생을 실패하는 사람사이에는,
어떤 일이나 상황, 인간관계에 대처하는 패턴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같은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그런 습관이 좋으냐, 나쁘냐 하는 것은 곧,
내 아이의 인생이,
이제 내가 손을 놓아도, 지 스스로 바르고 옳고 행복한 길을 찾아서 잘 갈 수 있을 것이냐하는 확신이 드느냐,
아니면, 끝내, 잘못된 판단과 잘못된 선택, 잘못된 행동을 할까봐 자식 걱정에 안절부절 해야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중에, 우리 자식에게 스스로를 믿고 맡길 때,
마음놓고 부모로 부터 독립시킬 수 있으려면,
인생의 기초공사, 즉, 그녀가 이 글에서 가득 쓰고 있는 ’평생습관’을 잠 심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얼마나 큰 몫인가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걸 미운 일곱살에 끝내라고 한다.
나도 우리 아이들과 잔소리를 나누며 살겠지만,
나역시 어린시절, 특히 사춘기전후 시기에
엄마의 잔소리가 옳은 소리든, 그른 소리든(필요없는 속박이든) 마음에 닿아 행동을 변화시키는 자극으로 보다는
그저 의미없는 잔소리에 불과하게 느낀 적이 있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한, 아이들이 머리가 크기 전에,
기초공사를 가능한, 많이 마무리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그 시기를 일곱살이라고 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저자는 일곱살로 정한 이유가, 
국민학교 입학전에
인생의 중요한 적응습관들을 바람직하게 익혀놓는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책 제목이 떠오른다.

그런 중심적인 메세지를 염두에 두고 글을 읽어갔을때
이 책의 매우 독창적이거나, 참신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 내가 주관적으로 느낀 인상은 ’우아하다’라는 느낌이었다.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를 기다려주고, 
아이가 좋은 쪽으로 가도록 무작정 손을 잡고 끌고 오는게 아니라
그 쪽으로 아이 스스로 걸어가도록 조금씩 등을 떠밀어가며 이끌어 주는...

그런 우아함은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여유로움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처럼,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적으로, 적응을 도와주면서 키워내는 방법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관점이 
매우 바르고도 우아해서,
이 책의 여러 가르침들을 나는 많이 따르려 할 것 같다.

세부적인 설명들도, 참조로 할 것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줄을 많이 그어 가며 읽었다.
어쩜 이 책을 살 무렵보다는 재혁이가 28개월에 접어든 지금이
이 책을 읽기에 딱 적당한 시기인 듯 싶다.
말 귀를 알아듣는 지금부터, 슬슬 말로 차근차근 설명해줘가며
아름다운 미덕들과 훌륭한 습관들의 싹을 
재혁이 마음과 행동속에서 키워줘야 할 것 같아서..

* 곰토의 평점: 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