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 재혁이 그림책 일기에서 발췌..)

그림체가 아주 맹랑(!)하고, 이야기도 생기 발랄해서 어느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이 책은 한번 읽어주자 말자 재혁이에게 폭발적인 인기였다.
처음 다 읽고 났을 때 재혁이는 입가에 웃음을 흘리면서
"엄마. 이 책 또 읽어주세요."라고 말하더니,
반복해서 두번째 다 읽고서도 " 또 읽어주세요"
세번째, 네번재. 그렇게 한 일곱번 정도를 반복해서 다 읽어줘야 할 정도였다.

그림체가 완전 아이들 그림처럼 유치한 듯, 장난꾸러기 같은 것도 재혁이 눈에 어필했겠지만, 
재혁이의 마음을 확 끌어들인 건, 맛깔난 대사 때문이었다.
유치원에 가서 이런 저런 말썽을 부리는 데이빗에게
선생님(그 선생님은 얼굴도 그려져 있지 않다.)이 하는
이런 저런 잔소리가 이 그림책의 대사의 전부다.

떠들지마. 친구들 밀지 마.
데이빗, 또 늦었니!
데이빗, 자리로 돌아가.
데이빗, 손들고 말해야지.
데이빗, 수업시간에 껌 씹지 마.
한눈 팔지 마, 데이빗,
차례를 지켜야지, 데이빗.
쉬는 시간 끝났다. 데이빗.
데이빗! 그게 무슨 짓이니!
자~알 했다. 데이빗. 나중에 마치고 남아..

등등등.이다.

재혁이는 이런 잔소리들에 왜 그렇게나 마음이 뺏겼을까?
유치원 선생님에게서, 그리고 엄마에게서,
평소엔 오히려 듣기 싫은 잔소리들인데도
재혁이는 이 책속의 그 잔소리들을 왜 그렇게 또 듣고 또 듣고 싶어서
책을 자꾸 읽어달라며 좋아할까?
재혁이의 그런 마음을 마음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겠는데
심리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 지, 말로는 나도 설명이 잘 안된다.

꼭 자기처럼 자잘한 잔소리를 듣는 개구장이 데이빗의 모습을 보며
공감을 느끼고,(그럼 오히려 책 속의 잔소리들이 싫어야 할텐데..)
엄마와 선생님의 잔소리들을, 
이제 이 책 속의 잔소리들처럼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들이라는 걸, 유머로 받아 들일만큼 
심리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뜻하는게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재혁이가 너무너무 책을 재밌어 한다.
혹시라도 재혁이가 말썽꾸러기 데이빗의 말썽을 따라하고 싶어할까봐
은근 걱정되기도 했는데,
재혁이는 벌써, 데이빗의 말썽을 대리 만족감을 느끼며 즐거워 하지만,
그렇다고 모방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것도 무의식중에 인지하고 있을만큼 
재혁이가 자랐다고 판단하고 엄마로서의 내 노파심을 접었다. 


이 책의 빠뜨릴 수 없는 매력은,
그렇게 잔소리로 계속되어오던 내용이,
맨 마지막 장면에서
벌로 데이빗이 책상의 낙서를 깨끗하게 지운 후
선생님께 별표를 하나 받으면서 
"수고했다.. 데이빗.. 이젠 집에 가도 좋아"
하고 칭찬을 들으며 집으로 신나게 걸어가는 데이빗의 경쾌한 뒷모습으로 끝나는 책의 마지막 장면에 있다.

잔소리들을 계속되는 이 책을 읽어오면서,
약간은 긴장하고 마음 떨리는 부분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통쾌하고 흐뭇한 장면이다.
그래서, 나도 이 부분을 읽어줄 땐,
정말 대견하고 흡족해하는 마음이 듬뿍 묻어나게
그러면서도 쓸데없는 사족칭찬을 덧 붙이지 않고
"수고했다. 데이빗.. 이제 집에 가도 좋아.." 안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목소리 연기에 꽤 신경을 쓴다.
(그런데 막상, 재혁이는 이 안도의 장면은 그냥 휙휙 넘겨 버리는 걸 보면, 
데이빗이 심리적인 위안을 받는 거엔 그닥 관심이 없나보다,
재혁이가 이 '위안'의 장면에는 큰 관심이 없는 걸 보면, 
평소에 느끼는 '잔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나 마음의 상처는 별로 크지 않은가 보다 싶어 반갑다.
평소 잔소리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면 이 위안의 장면이 재혁이에게 커다란 안도감으로 중요하게 여겨졌을테니.. )

그리고, 또 하나, 이 잔소리 투성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해주는 건,
 ’데이빗’이다.
개구장이 데이빗은, 이런 저런 말썽때문에 계속 선생님께 잔소리를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밝고 명랑한 표정과 장난끼를 잃지 않는다.
그런 데이빗의 천진nbsp;하나다.
데이빗이 한번이라도, 선생님의 잔소리에 낙담하고 슬퍼해서 기죽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리얼리티는 더 살았겠지만 
이 책의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은 그 빛을 잃었을 것이다.

재혁이는 데이빗의 그런 밝은 표정속에서,
잔소리도 웃어넘길 마음의 여유를 배우고,
어른인 나는, 그런 데이빗을 보면서,
데이빗이 말썽꾸러기, 사고뭉치라 골칫덩어리 악동에 불과한 게 아니라
그저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덩어리 데이빗을, 
그리고 우리 재혁이 마음속의 데이빗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이래저래 데이빗은, 
까다로운 독서가인 내 마음에도,
더 까다로운 독서가인 재혁이 마음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재혁이가 그렇게 재밌어 하는데, 데이빗 시리즈를 다 구입해볼 생각이다.
재혁이랑 둘이서 데이빗을 보면서 실컷 즐겁게 웃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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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3 재혁이 그림책 일기에서 발췌...)

아니 한 달전쯤 대여 후 폭발적인 인기 이후로 구입까지 하고, 여태까지,
아직도 재혁이에게서 이 책의 인기는 사그러 들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그렇게 읽어주던 어느날, 나는 문득 깨닫게 되었다.
나는 왜, 처음부터 이 책을
엄한 목소리의 선생님으로 읽어주었을까..
다정한 선생님의 말투로 읽어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이 책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 왔다.
그래서, 똑같이 적힌 훈계조의 말을, 다정하게 다독이듯이 읽어주니
완전히 이 책의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
이 깨달음은 재혁이보다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같은 말과 지시인데도,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
앞으로 재혁이를 훈육할 때에도,
같은 말과 지시라도 항상 ’다정한 선생님’ 목소리를 ’엄한 선생님 ’ 목소리보다 먼저 꺼내어 말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정한 목소리’ 선생님 버전으로 읽어주자, 
내 스스로는 같은 대사를 180도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  내 목소리 연기력에 내심 감탄했으나
재혁이는 영 재미없어 했다.
아마도, ’엄한 목소리’ 버전의 그 아슬아슬 재밌는 ’긴장감’과 ’박진감’ ’힘’ 이 느껴지지 않아서 인 것 같다.
다정한 목소리로 연기할 땐 " 아니에요, 이렇게 읽어햐 해요" 하면서 호통을 치듯이 지가 고쳐 읽곤 하더니,
얼마후 재혁이는 새롭게 적응했다.

이 책을 읽을 때 역할 놀이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는 무서운 선생님 하세요. 내가 다정한 선생님 할꼐요."
재혁이 시키는 대로 나중엔 역할도 바꿔가며 연기한다.

가끔은 내가 ’데이빗’ 역을 맡아서 
책에는 없는 데이빗의 말들, 예를 들면 
"죄송해요. 선생님" .. " 여기 하늘의 구름이 공룡 모양 같아서 한눈 팔았어요." 같은 대사를 말하고,
데이빗 역할 역시 재혁이와 번갈아 연기해 보기도 한다.(물론 무슨 역을 맡을지는 무조건 재혁이가 시킨대로..)

이래저래 지난 한 달간 하루에 기본 5번 이상은 읽어줘야 했고,
그래서 급기야 오늘은 딱 3번만 읽기로 약속까지 해야 했다.
실컷 읽어주고 싶은데, 
같은 책을 며칠동안 수없이 반복해서 읽자니 이 책 표지만 봐도 울렁증이 생길 정도라서
내가 못 견딜 지경이었기 때문이었다.

곰토의 평점 : 6점,   재혁이의 평점 : 10점 만점에 별 다섯개 추가.(재혁이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이정도 점수는 줬을 걸)

(2007..5.22. 독서일기에서 발췌..)

* 읽기 전엔..
이 책은 내가 읽으려고 찜해서 산 책이 아니다.
은선이 싸이 홈피를 방문했더니 관심있는 책 목록중에 이 책 제목이 있길래 
(이 책 제목이 워낙 멋지쟎은가) 어떤 내용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경이로운 자연현상에 대한 관찰책?
풍경사진첩?
아님, 풍경사진을 곁들인 수필문학이나, 시집?
아님 환경론자들의 환경수호홍보서적?

은선이에게 물어보았더니 조금만 기다려 보란다.
그러더니 어느 날, 우리집에 배달이 와 있었다.
그래서 기다려보라고 한 것이군..

* 읽고 나니
답은, 세번째 추측과 좀 가까우면서도 네번째 책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환경론자가 풍경사진을 곁들여(그렇지만 사진이 중심이 아니라 글이 중심인) 쓴 에세이 집이라 할 수 있겠다.
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진 않다.(책을 보내 준 은선이에 대한 고마움은 가득하지만, 책비평은 인심과는 별개인 법..)

책이 나를 즐겁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적으로 풍요로운 자극을 준다거나,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문제거리를 제기해 준다거나,
아님 마음을 한없이 감동으로 저려오게 한다거나,
아님 그저 일상을 유쾌하게 지낼 수 있는 삶의 청량제역할을 한다거나..
제각각의 목적들이 있기 때문에
같은 관점으로 같은 시각으로 평가할 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떠한 책인가..
잔잔하다.
지적 즐거움이나, 감정적인 풍요로움도, 감동도, 즐거움도 없이
그저 잔잔하다.
마치 입을 다물지 못할만큼 빼어나게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같은 책이 아니라
아무 볼 것도 없지만 오늘도, 내일도 그저 여유롭고 평화롭게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 같은 책이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나서도 많이 허전했다.
환경론자인 저자의 전력을 배경지식으로 깔고,
그녀가 일생을 두고 추구했던 자연을 바라보는 사랑어린 시선과
그렇게 한 평생 사랑했던 자연속으로 돌아가기전 
마지막 유고작품을 쓰는 그녀의 마음을 빌려서 
오솔길 걸어가듯 이 책을 읽고 평가했을 때
그 허전함은 약간 달래어졌지만
(나처럼 이런 마음의 준비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정말 허무할 수 있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녀의 시선과 그녀의 마음으로 자연을 한번 바라 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전부인 듯 하다.
이 책은 내용은 없었지만, 
이 책이 나에게 남긴 흔적은 꽤 의미있는 것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자연을 '아는' 것이 아닌,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다른 어떤 교육적인 노력말고
엄마인 나자신이 어린아이들과 더불어 자연을 접하고,
자연을 아름다움의 눈, 애정어린 눈으로 그저 느끼고 사랑하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이 책이 내게 남긴 흔적이다.

그래도 책 한권을 통틀어 아름답다고 느낀 구절, 
공감이 갔던 구절은 옮겨 적어 본다.

....유령게.. 이 작고 빠른 녀석들을 볼 때마다, 
나는 바다의 무자비한 힘에 맞서는 어떤 고귀한 고독같은 것을 느낀다.

....로저는 두 눈을 반짝이며 유령게를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 아이는 무한하고 위대한 세계속에 숨어있는 지극히 작고 소박한 것을 찾았던 것이다.

...세수하고 이닦고 동화를 듣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밤에 아이가 할 일의 전부일까?
그날 밤 로저는 하룻밤의 잠을 잃어버린 대신, 어떤 영원한 것과 만났다. 
달과 물, 밤하늘.. 조용히 내 무릎위에 앉아 로저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난 여기가 좋아요. 우리가 함께 있으니까."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하는 일은 심지어 어른이 되기전에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만일 모든 어린이들을 곁에서 지켜주는 착한 요정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부탁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지닌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게 해달라고..
... 그 해독제가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은 이런 것들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진실로 강하게 해주는 것에서 멀어지려는 증상, 
인공적인 사물들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증상, 
너무나 똑똑한 나머지 모든 것에서 권태를 느끼는 증상..

....그러나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린이에게나, 어린이를 인도해야 할 어른에게나,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과 관련한 사실들은 말하자면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은 나중에 커서 지식과 지혜의 열매를 맺게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서 느끼는 이런저런 감정과 인상은 그 씨앗이 터잡아 자라날 기름진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년시절은 그런 기름진 땅을 준비할 시간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새로운 것, 미지의 것에 대한 흥분과 기대, 공감, 동정, 존경, 사랑... 
이런 감정들이 기름진 땅을 이루고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런 감정들을 불러일으킨 사물에 대한 지식을 올바르게 추구할 수 있다..

* 곰토의 평점: 4점

(2009.1.19. 재혁이 그림책 일기에서 발췌..)


'엄마는 나없을 때 뭘 할까? '부분을 뒤에선 뒤집어서 읽으면 '아이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편이 나온다.
서로의 상황을 상상하는 장면은 플랩북처럼 되어있다.
그 두 부분이 만나는 중간지점에서 엄마랑 아이는 드디어 만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 뽀뽀를 나누는 장면, 
엄마는 회사로,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헤어지는 장면,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상황을 상상하는 장면, 
서로 보고 싶어하면서 결국 만나는 장면..이라는 이야기 설정 자체가
어느 연인들의 사랑이야기 못지 않은, 엄마와 아이만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자체이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와 책 구성 아이디어 뿐 아니라,
아름답고 정감있는 그림체 자체가 그 이야기의 사랑스러운 맛을 잘 살려서,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구입한 게 아깝지 않은, 소장하고픈 책이다.

그림체가 아름답고, 이야기가 따뜻해서,
책을 읽어주면서 틈틈이 나도 재혁이에게 한참 뽀뽀를 해주었다.
일하러 가는 엄마랑 헤어져서 유치원에 가야 되는 아이의 상황 자체가 
재혁이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는 소재라서, 
중간중간 재혁이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아이랑 엄마랑 뽀뽀를 나누는 장면의 행복감은
재혁이도 나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행복감이었고,
아이가 점심을 먹을 때, 싫어하는 반찬이 나와 얼굴을 찡그리며 젓가락으로 골라내버릴까 하다가
 '엄마는 내가 음식을 골라내고 먹을까봐 걱정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싫어하는 반찬도 잘 먹고는 마음속으로 '엄마. 걱정마세요. 다 먹었어요.' 하고 말하는 아이의 대견함이 마음에 짠하다.

이 책에서 엄마인 나에게 흥미로운 점 하나는
엄마는 유치원 생활을 하는 아이를 상상할 때, 
모든 장면에서 아이가 혹시라도 말썽을 부리지 않을까 상상하지만,
실제 아이가 엄마를 상상하는 장면에서 그려진 아이는
나름대로 유치원 생활을 착실하게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얼핏,  
엄마와 떨어져 시간을 보내는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며 
엄마의 마음만은 항상 아이곁에 있다고 아이를 다독이는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에게 
엄마 떨어져 있어서 슬퍼하거나 말썽을 부리거나, 잘 지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이 되고 안쓰럽더라도,
아이는 나름대로 의젓하게 자알 지내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위로의 메세지를
이 책을 읽어주는 엄마에게 보내고 있구나.. 하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재혁이도, 나 못지 않은 반응이었다.
처음에, '엄마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편부터 읽어주고, '아이는'' 편을 읽어주어 책 읽기를 완료했는데,
재혁이는 행복해하며 또 읽어달라고 한다.
(아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인지, 엄마 시점의 '아이는 나 없을 때 뭘할까' 편은 생략하고
 '엄마는 나 없을 때 뭘할까' 편만 반복해서 읽어 달라고 한다.)

한번 더 읽어주고, 읽는 중간중간에 또 한참 뽀뽀 세례를 해주었다.

곰토의 평점 : 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