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읽어도 정말 누구나 우와~ 대단하다. 부럽다. 등등의 반응이 나올 것이다. 내 나이 43살이 되도록 신혼여행을 태국으로 갔다온 것을 빼고는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을 뿐더러 더군다나 배낭여행은 늘 동경이고 꿈꾸는 대상일 뿐이다. 살면서 알뜰살뜰 사느라 돈이 아까워서 나는 그렇다치고 11살 우리 아들도 아직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다. 물론 꼭 해외에 나가야 견문이 넓어지고 뭐 더 훌륭하게 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와 다르다는 것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이 될까는 아마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과연 15살 아들을 혼자 외국에 배낭여행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다. 이마 탄자니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아빠나 엄마의 성향도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부모들 하고는 조금 다르다는 점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어쨌든....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을 15살 아이가 했다는 것은 어떤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럼 마냥 부러워하고 대단하다 혀를 내두를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한번 꿈꾸어 보자는 것이다. 여러 나라를 갈 수 없을 지라도 아니면 이렇게 잘해낼 자신이 없을 지라도 한번쯤은 조금은 무모한 도전을 해야하지 않을까? 열다섯 배낭여행이라는 제목보다는 그 앞에 붙은 입내밀고 떠나서 꿈 내밀며 돌아온다는 문구가 나는 더 마음에 든다. 분명 어렵고 힘들고 괴로워서 입을 내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돌아올때는 꿈이 생긴다고 하지 않는가?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우리 아들과 꼭 유럽여행을 하고 싶은데 그 때 가이드 책으로 쓰려고 한다. 몸으로 부딪쳐서 얻어낸 값진 경험들과 생생한 사진들이 실려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가이드 책보다도 더 유용할 것 같다. 우리 아들의 꿈은 레고 디자이너이다. 그렇다면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 레고 본사와 레고랜드 같은 곳을 보여주면 훨씬 더 그 꿈이 커지고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다. 일상에 젖어서 안주하다 보니 뭔가를 계획하고 도전한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엄두가 나지 않을 때가 정말 많다. 방학은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어~ 하는 사이에 흘러가 버린다. 올 겨울방학부터 우리 아들과 나는 가까운 나라부터 여행을 떠나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