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동 혹은 공간 이동
이렇게 황당한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오늘처럼 한여름 땡볕을 걷고 있자니 순간이동으로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아이와 주고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간혹 심령학자들은 그 경계를 드나든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런 경험은 소설책속에서나 등장하는 것이다.
한 소녀가 무엇에 쫓기듯 혹은 무엇을 찾듯이 달리고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다.
얼굴이 금방이라도 현실에 나타날 것 같은 생생함이다.
시간 밖이란 곳은 어디일까?



이 책에서 지금 시간은 1840년이 아닌 1996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소녀는 미래를 보게 된다.
지금은 21세기이고 내가 22세기까지는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22세기는 어떠할까
어쩌면 전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변화들이 있을 것이다.
소녀에게 1996년은 어떠했을까
분명 문명이 발달했기 때문에 편리한 기술과 물건들에 놀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있을까
아마도 동시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볼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똑같은 환경문제, 빈부격차, 사회문제 등등

제시와 다른 사람들간의 대화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내용이 긴박하고 흥미를 준다.
때로는 숨이 차고 때로는 재미있다.
역시 여름에는 이런 소설을 읽어야 제맛이다.
더위를 싹 잊게 만들어주니까..
깨알같은 글씨를 읽는 즐거움 그리고 느끼는 즐거움
그런 즐거움들을 선물해주는 책이다.

학습지 선생님의 추천으로 완자를 처음 알게되었다.
솔직히 1학년도 완자가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기뻤던지..ㅋㅋ 무심한 엄마
워낙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울 아들이었기에
1학기에도 약간의 실수로 쉬운 문제 몇개를 놓친걸 빼고는
정말 잘해주었다.
홀가분하게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이다.
초등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맞는 방학이라 기대도 크다.
무엇보다 올해는 열심히 체험도 하고 여행도 할 생각이다.
물론 완자 초등수학은 어딜가든 갖고 다닐 것이다.
하루에 몇시간을 공부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등 저학년부터 하루라도 빠짐없이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이다.



방학한지 며칠이 지났고 지금까지 완자 초등수학을 몇쪽씩 풀고 있다.
2학기 내용이라지만 100까지의 수를 세는 거라 그리 어렵지는 않다.
 풀어놓은 것을 보니 큰 어려움없이 잘하고있는 중이다.
보자 -> 가자 -> 다져보자 ->교과서 탐구 및 익힘책 해결 -> 응용문제 ->서술형 문제 -> 단원평가
로 완벽하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있다.
특히 울 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서술형 문제가 들어있다.
서술형 문제는 사실은 잘 풀면서도
풀기도 전에 지레짐작 어렵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아마 그래서 완자도 서술형 문제를 연습하여 학교시험 100점에 도전하자고 했나보다.

책 크기가 큼직하니 글씨도 큼직해서 좋다.
아이들이 풀이과정을 쓸 수 있도록 여백도 적당하다.
가끔 쉬어가는 페이지도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초등 1학년의 문제집은 색깔도 화려하고 그림도 재미있고
그래야 아이들이 더 지루하지 않게 풀 수 있어 좋다.
꼭 선행학습의 의미를 두는 건 아니지만
초등 완자수학이면 2학기에도 문제없을 것 같다.
바로 우리 아들 옆의 선생님 완자가 있으니까 말이다...

아이들의 괴물사랑은 유별나다.
아마 똥 만큼이나 좋아하는 소재일 것이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상상속의 존재여서 그럴까?
아이들한테 이야기영어를 가르칠 때도 몬스터를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괴물을 그리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눈 세개, 뿔이 나고 그런 정도...
이 책을 받아든 우리 아들 눈이 커졌다.
이런 괴물 저런 괴물
괴물 천지인 책은 처음보기 때문일 것이다.
괴물들 이름도 재미있다.



처음부터 따라 그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괴물이란 녀석은 그리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똑같이 그릴 필요가 있을까
무슨 그리기 시험보는 것도 아니고
얼마전 바다그리기 대회가 있었는데
울 아들은 완전 바닷속 상상화를 그렸다.
다른 아이들은 전부 물고기며 해초 이런거 그릴 때
우리 아들은 보물이랑 난파선, 암초, 등등...
아이들은 그리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굳이 어른들이 평가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괴물그리기 책이 너무 좋다.

아이가 미술학원 다니고 있는데 정말 즐거워한다.
미술이란 즐거워야하는 것이다.
생각을 그리고 또 상상하고 또 그리고
일부 미술학원에서는 학교의 정해진 틀에 맞추어서
엄마들이 아주 선호한다고도 한다.
학교에서도 괴물그리기 대회 이런걸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괴물은 친구이다.
예전에 종이인형을 그려서 오려서 갖고 놀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도화지에 끄적끄적 뭔가를 열심히 그리는 울 아들.
그림 속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