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아들이 물었다.
엄마 우리나라에도 탐정이 있어요??
끙~ 글쎄다. 아이한테 흥신소를 얘기해줘야 하는건가? ㅋㅋ
왠지 탐정이라는 직업은 소설책이나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것 같다.
바오다다는 14살 소년이다.
소년이 탐정이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그 어떤 탐정보다도 대담하고 예리하다.
엉뚱한 아이들을 보면 아마 바오다다가 생각날 것이다.
자기를 괴롭히는 누군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상상은
누구나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상이 진짜로 이루어진다면 좋을까?



특히나 아이들은 자기 감정표현에 솔직하다.
울 아들도 엄마인 내게 솔직한 말을 해서 나를 서운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엉뚱 말썽쟁이 바오다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푸푸라는 녀석이 나타난다.
귀신의 집에서 만난 녀석인데 정체가 정말 궁금하다.
바오다다의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푸푸에게는 비밀을 주어야 한다.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준다니.
하지만 결코 기뻐할 일이 아니다.
악마같은 마음을 이용해 그 소원들이 사실은 얼마나 부질없음을 깨닫게 되니 말이다.

기나긴 여름방학이 지겹다면 바오다다와 모험을 떠나보자.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마구 벌어져서
아마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자.
숙제에 그리고 공부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상상할 시간조차 없어보인다.
어차피 어른이 되면 상상을 하라고 해도 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이 바오다다처럼 그렇게 엉뚱하지만
대담하고 지혜롭길 바래본다.

미안해요 라고 말하는 것은 비단 이 책의 주인공 텀포드만 그런게 아닐 것이다.
어른인 우리들도 언제나 그러니까.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텀포드도 장화를 신은 말썽꾸러기이다.
그런 텀포드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일은...
바로 미안해요. 이다.
누군가에게 사과할 때 미안하다는 말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잘못했어. 다시는 안그럴께. 용서해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마치 텀포드처럼 어디론가 자꾸 숨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닐 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리 아들이 모르고 친구 발을 밟아서다툼이 생겼는데
선생님이 우리 아들보고 사과를 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일부러 밟은게 아니라 실수로 밟은거라 사과안할거라고 했단다.
그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깨달았다.
결코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예의를 가르쳐도 아이는 그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는 텀포드처럼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표현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텀포드나 아이들이 실수를 했을 때
사과한다고 해서 항상 칭찬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늘 사랑을 받는다는 그 말이 가슴에 남는다.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는 일도 아니고
창피한 일도 아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냐를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사과를 하지 않았을때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도 아이들은 알 것이다.
그렇다고 텀포드처럼 숨어서는 안된다.
숨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으니까
미안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아이가
정말로 멋진 아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물론 덧붙여 당연히 우린 널 사랑해~~~~

저는 울 아들이 이럴줄은 몰랐습니다. 흑흑
평상시에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녀석이고 국어도 좋아하는 녀석이라
당연히 일기쓰기도 별무리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며칠 앞두고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일기쓰기를 가르치시더군요.
물론 방학숙제도 일주일에 두세번 쓰기가 있답니다.
우리 아들이 일기쓰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몇가지 됩니다.
1. 그림 그리기가 힘들다
2. 매일 똑같은데 쓸게 없다
심지어는 박물관에 가자고 했다니 가기 싫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박물관 갔다오면 엄마가 분명히 일기쓰라고 하기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럴수가~~~

그래서 시작하게된 기적의 일기쓰기랍니다.
1학기동안 기적의 초등수학과 기적의 문장제수학을 꾸준히 해왔기에
뭐 당연히 기적 시리즈는 기대 그 이상이죠.
이 책은 일기 쓰는 시기가 초등1 학년 즉 8세인 점을 감안하면 수준은 적합한데,

그에 반해 내용은 좀 쉬운 것 같습니다. 스티커 붙이기가 있어서 7세(예비초등)도

활용하는데 좋을 것 같은데 남자아이들 같이 쓰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책에서 배운대로 실천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일기 뭐쓰지 고민고민하고 있을 때 기적의 일기쓰기에서 한 대로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아침에 뭐했니? 점심에는 뭐했니? 무얼 먹었니? 무얼 보았니? 등등 질문을

하니까 정리를 하더라구요. 아이는 일기란 것이 뭔가 특별한 일들을 적어야한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적의 일기쓰기는 너무 일상적인 일들을 나열하는 것 처럼

느껴지네요.

 

일기 쓸 때마다 고민하던 우리 아들한테 이 책이 바로 일기쓰기를 알려주는 책이야 라고 말했더니 무척 신기해 하면서 잘 따라하네요. 1권은 좀 쉽고 지루한 감도 있지만 2권 3권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아이가 더이상 일기쓰기를 숙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기쓰기로 괴로운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