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들..
입학하자마자 며칠이 지나지 않아 수학 단원평가 시험지를 받아왔다.
솔직히 적잖히 놀랐다.
도대체 얼마나 배웠다고 시험을 보나 싶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1학년은 중간이나 기말고사가 없다지만
수시로 단원평가를 보는데 기본1, 기본2, 심화 등 단원당 세번씩 시험을 본다.
백점을 맞아오는 때도 있고 때로는 아주 쉬운 문제도 틀려서 온다.
엄마들이야 실수를 인정한다지만
실수도 엄연한 실력인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마구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그때부터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책들을 찾고 있다.



과학이나 역사책은 정말 많이 읽었는데
집에 수학에 관한 책은 유치때 사준 수학동화가 전부이다.
이제 저학년에 맞는 수학책들을 더 많이 접해주어야겠다.
엄마들이 하는 실수는 바로 수학은 문제집이나 학원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수학을 하나의 공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수학과 멀어지는 것 같다.
수학도 아주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기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하는 것이다.
초등 1학년에서는 아직 분수가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곧 2학년 3학년이 되면 분수가 나오고 아이들은 당황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시우도 우리 아이들과 처지가 비슷하다.
학교에서 분수를 배웠지만,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강아지 와리와 다투다가 만나게 된 염라대왕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분수에 관한 퀴즈를 풀어야만 한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전래동화속에서 알고 있었던
주인공들도 만나게 된다.
놀부와 흥부, 콩쥐와 팥쥐, 직녀와 견우
양쪽의 논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수학이란 딱 정해진 정답도 중요하지만
그걸 해결해 가는 중간 과정이 더 재미있는 것을 알게된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엄마표 수학놀이를 같이 해보자.
우리 아이들이 분수왕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집에 모니카 페트의 다른 작품인 행복한 청소부가 있어서
늘 그림과 그의 언어에 감동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다른 책 그것도 아주 아주 유명한 책을
마치 원작을 보는듯이 원어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행복해 보이는 표지의 얼굴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따스한지를 느낄 수 있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있는 그런 책이다.
생각을 모은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그냥 책을 읽기 이전에 아이랑 생각해 보는 것도 꽤나 멋있는 일 같다.
생각이란 무척이나 고상한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귀찮아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니..
참 별난 수집가인 것 처럼 여겨진다.



우표나 동전을 모으는 것처럼 무언가를 모은다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생각이라고 한다.
우리는 남의 생각에 관심이 참 많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수록도서이다.
우리가 자라고 배울때의 교과서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많이도 변했다.
생각을 요하고 내용이 깊은 그런 좋은 책들을 다루고 있다.
아마 이 책도 분명히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런데 영어로 만나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은 어떨까?
생각처럼 문장이 짧거나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그저 그림만을 먼저 들여다보자.
그림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엄마가 동화책 읽어주듯이 편한 마음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영어가 자신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원어민의 아주 유창한 발음으로 된 cd가 같이 들어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무조건 cd를 틀어주지는 말자.
동화책이란 아이의 상상이 묻어나야하는 것이다.
한글 일기를 쓰듯이 영어 일기쓰기에도 도전해 보자.
책과 같이 딸려오는 아주 좋은 교재가 있으니 걱정말자.
물론 여기에 나오는 단어들이 아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단어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 되어있으니까 사전처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영어 그 자체에 연연해 하지말고
아주 멋진 동화책을 읽었다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자주 전화하는 친한 친구랑 늘 이런 얘기를 한다.
부부는 전생에 분명히 웬수였을거야~~~
EBS에서 부모라는 프로그램에서 가끔 부부상담을 해준다.
어떤 남편이 한 말이 기억난다.
어려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여자라서 결혼하면 행복하게 잘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보니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사람이라 힘들다고 했다.
결혼전에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별로 변하지 않는데
좋은 점만 보고 기대치를 확 높였다가
결혼이라는 현실앞에서 점점 무너지는 것이다.



결혼 10년차 요즘 나와 나의 친구들이 그런 때이다.
참 무던히도 많이 싸웠는데 그래도 싸울 일이 남아있다.
아니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인정하려고 하지만
그게 또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이기적인 것은 사실이다.
경제적인 이유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실제로 너무나 이기적이다.
물론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떤 반론이 생길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자이니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가끔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고 싶기도 하다.
뭐 다들 이렇게 사는거지 싶다가도
죽을만큼 괴로울 때가 있기도 하다.
천천히 이 책을 읽어보았다.
때론 공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심리상담가이자 가족치료 전문가가 쓴 책이다.
실제로 상담했던 사례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공허한 소설로는 들리지 않는다.
물론 사례마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리고 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례나 막연하게 좋아졌다는 말은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나를 돌아보게 한다.
실제로 많은 문제들이 상대방이 아닌 나의 문제라고 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한다.
아마 남을 만나기 이전에
똑바로 나 자신을 만나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