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울 아들이 학생이 되었고 더불어 나도 학부모가 되었다.
입학사정관제니 뭐니 뉴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뭐라도 귀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 저 책 읽어보고 있는데 대부분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다.
아직 초등 1학년이라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내가 사는 동네는 여러모로 뒤쳐져서 그런지 아직은 모르겠는데
서울 사는 친구 얘기만 들어도 상황은 틀려진다.
1학년인데도 학원때문에 아이들이 바빠서 놀 시간이 없고
엄마들은 벌써 대학플랜까지 쫙~ 짜놨다고 한다.
나도 사람인지라 귀가 팔랑거린다.
애를 너무 방치하는건 아닌가
서울로 이사가야 하는건 아닌가 등등



남편이 바로 서울대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친 사람이다.
그렇다고해서 울 아들이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더이상 개천에서 용난다는 시절은 없다고 한다.
좋은 일류대를 가는 것도 강남아이들이라고 한다.
노력만 하면 되는 말은 옛말이라는 소리다.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있어야 한다는
농담이 절대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 책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다.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45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보니 이제 더이상 학교란 아이들이
뭘 배우러 가는건 아닌것 같아 보인다.
선생들은 진도를 나갈 뿐이고 정작 공부는 엄마와 학원에서 시키는 것 같다.

현실이 싫다고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알아야하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 불편한 진실..
실제로 스터디코드라는 연구기관을 이끌고 있는 작가가
쓴 글이니까 아이들도 부모들도 배울게 있을 것이다.
물론 조금 아쉬운 점은 내용이 그리 깊지는 않다.
제목에 비해 약간 수박겉핥기 식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부모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은 확실하다.
뭔가 답답한 점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고 그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우리 아들이 4~6살 때는 정말 많은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했고
또 독후활동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덕에 지금도 책을 참 좋아하는 아이이긴 하다.
하지만 학습만화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약간 걱정이 생겼다.
만화책이 아니면 잘 보려고 하질 않는다.
겨우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독서오름길 할 때나 동화책을 읽는다.
이럴 때 무얼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만난 좋은 책이 나는 독서 마법사이다.
이 책은 초등생용 독후활동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 것 같다.
독서도 공부이고 숙제라는 생각이 들어서는 아이들도 얼마나 지겨울까
그냥 놀이라고 생각해보자.
재미있는 독서놀이.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엄마의 입장에서만 쓴 책이 아니라
하늘이라는 아이가 직접 해본 독서활동들이 들어있다.
독서란 논술도 아니고 공부도 아니고
즐거움 그 자체임을 다시 느껴본다.
모두 8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병원 소동을 빼고는 모두 우리 아들이 읽어본 책이다.
한 권 한 권 내용도 그림도 참 소중한 책들이다.
그냥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나만의 책으로 만들어 본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교과영역별로 다룬 것이 마음에 든다.
한 권의 책을 사고영역, 언어, 사회, 과학 그리고 철학영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을 책으로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워크북처럼 책에 직접 그리고 써볼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었다고 무조건 그려봐 써봐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괴로워할까
자연스럽게 줄 긋고 그림을 그리고 하다보니 저절로 책에 대한
이해가 되고 특별한 책으로 다가온다.
책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이 즐겁고 좋은 이유는
바로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부터 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리고 그 책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성하다보면 어느새 독서 마법사가 될 것이다.

마치 하나의 진리인냥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선과 악에 대해서 그리고 인과응보에 대해서 가르치기만 했던
그동안의 고정된 틀들이 많이 바뀌어져 가고 있다.
무조건 흥부는 착하고 놀부는 나쁘다가 아니라
놀부의 입장에서도 분명히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얼마전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삼형제 이야기라는 책도 비슷한 것 같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닫게 만드는 책들은 이제 안녕~
엄마들은 아이들이 말을 안들으면 이렇게 협박을 했다.
이 청개구리 같은 녀석... 너도 엄마말 안들은거 후회할 것다..
심지어는 개구리 울음소리만 들려도 이런 얘기를 들먹거리며
훈계를 일삼았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를 잘 알고 있지만 그걸 현실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제는 아들 청개구리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자.
사실 엄마 청개구리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며 간섭만
하는 엄마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객관적으로 우리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울 아들은 엄마가 잔소리쟁이라고 늘 불만을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하는가 보다.

엄마 개구리가 개굴개굴 울었다.
그런데 아들 개구리는 그렇게 따라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굴개굴개 이렇게 울었다.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참 말안듣는 아들이다.
하지만 아들 개구리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울어야 엄마가 자신의 목소리를 금방 알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엄마 개구리도 깨달았다.
개굴개굴과 굴개굴개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엄마들은 그리려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틀속에 아이들을 끼워넣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창의성을 키워야한다고 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을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