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늘 나를 괴롭히는 생각이 있었다.
아~ 나는 나쁜 엄마구나..
아니 적어도 좋은 엄마는 아니구나.
아이에게 늘 화를 내는 못난 엄마구나.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위로해준다.
나쁜 엄마, 좋은 엄마는 존재하지 않아, 다른 엄마만 있을 뿐
그래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을텐데
요즘은 신조어로 엄마를 지칭하는 말들도 참 많다.
워킹맘은 이젠 옛말이고  슈퍼우먼을 넘어서 헬리콥터맘, 캡슐맘 등등
남자들도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무게감에 할말이 많겠지만
정말이지 직장에서 가정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할일이 태산이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
며칠전에는 아이도 나도 금요일 오후에 이불속에 누워있다
밤이 되도록 잠을 잔 적이 있다.
어른들이 바쁜 세상이다보니 아이들도 덩달아 바쁜 것 같다.
우리 아들의 말을 빌리자면 지옥같다고 한다.
일을 하건 안하건 여자들에게 슈퍼맘의 부담과 더불어 육아의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속 시원한 해결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여자라서 행복할 수 있으려면 이 책을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이 원리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는
상황에 맞는 질문을 던져준다.
그럼으로써 그 질문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엄마라고 해서 신은 아니다.
또한 가족이란 울타리에서는 상당히 많은 갈등들이 존재한다.
특히 부부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여왕의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또 알고보면 그렇게 어렵지만도 않다.
아이를 믿어주고 또 위기인 상황에서도 오히려 한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가정문화란 어느 한사람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가정문화를 병들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이럴땐 이렇게!
회사의 CEO가 회사 경영과 리더십을 배우듯이
엄마들도 여왕으로서의 리더십을 배워보자.

오늘도 아이들과 채소와의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채소를 왜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채소를 잘 먹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좀 더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보자.
작가는 아이들이 채소와 친해지기를 바란다.
실제로 편식하는 아이들의 식습관을 바로잡는 요리전문가들의
방법을 보면 맨 처음 갖가기 재료들과 만나게 한다.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때론 놀이도 하고..
채소를 억지로 먹이려는 고생에서 벗어나 보자.
자세히 보면 채소들도 참 이쁘다.
어찌보면 꽃만큼이나 아름답다.



매일 아이들한테 오이, 당근, 양파를 강요하는 것 보다는
책을 통해서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완두콩, 순무, 팽이버섯을 만나보자.
그런 귀여운 녀석들이 오늘은 달리기 대회를 한다고 한다.
과연 어떤 채소가 일등을 할지 정말 궁금하다.
특히 각 채소가 갖는 특징들이 재미있다.
말놀이 같기도 하고 귀에 착착 들어온다.
파릇파릇 파슬리, 샐룩샐룩 샐러리 등등
달리기대회에 자그마한 사고들도 발생한다.
오이가 끼익~ 멈추지 못해 일어나는 소란
단호박이 데굴데둘 강에 풍덩 빠지고 마는 소란

우리 아들은 초등 1학년이다.
하지만 여전히 동화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녀석이다.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공부에 관련된 책만을 강요하지 말자.
이제 겨우 만 6세 7세 된 아이들이다.
아직도 읽고 느끼고 상상해야할 수많은 동화책들이 있다.
먹기만 했던 채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또 이름을 붙여보고 달리기 응원도 하다보니
거짓말처럼 갑자기 채소가 먹고 싶어진다.
역시 책은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언젠가 태호의 모습을 TV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중증 장애를 갖은 아이가 발로 모든 것을 다한다는 것이 신기해서 기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밝은 얼굴을 갖고 있었는지가 지금도 생생하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전혀 행복할 것 없는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밝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처럼 사지가 멀쩡하고 이런 저런 것들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나도 매일 찡그리고 화를 내는데 말이다.. 혹시 저 아이는 천사가 아닐까 하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태호를 통해서 승가원 아이들이 더 많이 알려졌고 지금은 이렇게 책으로도 만나게 되어서 더욱 반갑다. 승가원 아이들이 세상에 바라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책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그 아이들의 행복한 도전이다. 책 제목부터 그림 하나 사진 하나하나 아이들의 작품이다. 여느 유명한 사진작가의 작품 못지않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르다. 꽃들이 참 이쁘다. 그리고 저마다 다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다르고 그리고 조금 다르게 생겼어도 모두 예쁘다. 아이의 봉사점수를 관리해주고 싶은 마음에 가족봉사단을 신청했다. 순수하지 못한 마음이 지금은 참 부끄럽다. 봉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봉사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승가원 아이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떤 것이 행복인지 장애는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사고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또 동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 아이들을 사회 모두가 보듬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