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부모된 후 15년이라고 하는데 나는 올해 햇수로 8년째이다.
부모라는 것에 물론 햇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테지만
분명히 시간이라는 것이 가르쳐주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것도 많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늘 가슴 한쪽이 무거웠던 이유는 뭘까
바로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지만
현실앞에 서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가면서부터 더욱 같이 할 시간들은 줄어든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하고
또 친구랑도 놀아야할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저 먹이고 입히고 그런 것이 부모는 아닐텐데 말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각종 육아전문가들의 책들을 읽곤 했었다.
그런데 그런 내용들이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나 원리적이고 실천하기 힘든 일들을 열거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비해 이 책은 그냥 보통 엄마가 쓴 책이다.
이웃집 언니가 나에게 해주는 얘기처럼 편안하다.
그래 저자도 분명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마도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는 것...
첫번째 이야기가 그것이다.
누군가 나의 마음을 읽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그런 것을 얻고 싶어하고 또 그로인해 행복해 할 것이다.

요즘은 EBS나 기타 방송사에서 육아문제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다.
다른 부모를 흉볼 필요도 없다.
그속에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아직 그렇게 심하게 반항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부모하기 참 힘들다...;이렇게 친구와 전화통화할 때 이야기를 한다.
아무나 부모가 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인연의 끈으로 부모가 된 것이다.
나와 우리 아이의 인연...
부모와 자식이라는 그 인연..
그 인연에 감사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다.
아마도 내 나이가 딱 마흔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정리를 하게 된다.
서른까지 열정적으로 살았는가?
때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지금 마흔이다.
내 수명이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참 바삐도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결실의 마흔이라고 하는데 나는 과연 어떤 결실을 얻게 될 것인가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라 이 책은 가와기타 요시노리라는 일본 작가의 책이다.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들이 틀리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전세계에 있는 마흔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냉철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일본인이 썼기에
더욱 더 나를 채찍질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 제2의 전성기를 만드는 52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처음에 제목이 맘에 드는 것부터 읽어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는 사람과 밥 먹지 마라.이다.
왜 아는 사람과 밥을 먹지 말아야하는지는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이란 평가는 욕이다.
누구나 남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때로는 좋은 사람이라는 허울좋은 겉모습에 빠져있기도 하다.
하지만 절대 좋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좋은 사람이란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의 롤 모델이 되어주어라.
내가 낳은 자식이 나를 롤 모델로 삼아준다면
그보다 더한 축복과 성공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1분 1초가 아쉬운 40대를 살면서
헛된 것에 시간을 쏟을 여력이 없다.
다시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파랑새는 분명 우리가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명작동화이다.
그래서 바라는 꿈들을 파랑새에 비유하기도 한다.
아이책중에 파랑새가 없었던 차에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다.
물론 요즘에는 명작동화 전집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꾸준히 읽어오고 있는 책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행복을 찾아주는 파랑새는 과연 있을까?
아마 작가도 그걸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행복을 찾아주는 파랑새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파랑새일 것이다.



파랑새처럼 제목도 파랑색이다.
그리고 작은 집안에서는 뭔가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천사처럼 혹은 요정처럼 보이는 사람이 신비한 불빛을 만들어 내고 있다.
책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책은 그림 또한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책의 첫장부터 시선을 확 잡아 끈다.
책의 내용만큼이나 그림도 신비롭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나무꾼네 아이들은 미틸과 틸틸이다.
어쩌면 우리를 대변해주기도 하는 미틸과 틸틸앞에 어느날
요정이 나타난다. 그리고는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한다.
도대체 파랑새를 어디서 찾는단 말일까
물론 다이아몬드가 달린 마법모자가 도와주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태까지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만나게 된다.
아니 항상 옆에 있었던 존재들이지만 한번도 만나거나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런 것들
예를 들면 시간이라는 것, 물의 영혼, 우유의 영혼 등등
우리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에 영혼이 있었음을 다시 느끼게 된다.
파랑새를 찾으려면 시간의 안개를 뚫고
기억의 나라까지 가야한다고 한다.
기억의 나라로 간다는건 왠지 신나는 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만약 과거의 나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기억속에서만 존재했던 과거로 돌아가면 기분이 어떨까
사치의 궁전이라는 곳도 가게 된다.
사치스러운 궁전에서 사치스러운 사람들이 먹고 놀고 있었지만
그곳은 무식하고 어리석은 멍청한 곳이었다.
초등 1학년인 우리 아들과 파랑새의 뜻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아마도 아직은
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분명 아이가 파랑새라는 이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행복이란 것은 남의 이야기거나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옆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