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부지 아빠는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으로 이루워진 동화집이다.
모두 8명의 작가의 작품이 들어있다.
그 중 마지막 작품이 이 책의 제목인 나의 철부지 아빠이다.
아마도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이런 책들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생활에서 있었던 일들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또 읽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글들말이다.
나의 철부지 아빠에 나오는 경태에게 무한한 동감을 표한다.
왜냐면 나도 철부지 아빠때문에 아직까지도 괴롭기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 아빠를 철부지로 몰아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빠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처지 더불어 사회문제들..
그래도 경태아빠는 미혼부가 되어 경태를 키우고 있다. 씩씩하게...
철이 든다는 의미는 뭘까
아마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게 철이 든다는 의미는 아닐까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정감어린 이유는
우리 실생활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나는 보지 않는다.
도저히 현실과는 동떨어져서이다.
전부 부잣집, 출생의 비밀, 불륜..
그런 썩어빠진 드라마를 보느라 아까운 시간을 보내지 말고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 그리고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런 책들을 읽어보자.

환승입니다. 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환승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인한 이야기이다.
환승이는 환승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싫지만
어쨌든 환승이라는 이름 덕분에 환승이 아빠가 돌아왔으니까..
세상에 아주 나쁘란 법만은 없나보다.
여전히 민철이의 유치한 말장난은 계속 되지만
환승이는 더이상 화가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게 아닐까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환승하면 되니까..

아마 희아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왜일까?
손가락 네개만으로 피아노를 치니까?
물론 나도 처음에는 그 사실에 단순한 호기심이 발동한것도 사실이다.
와~ 대단하다. 이렇게
그저 남의 일인 것처럼 넘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대단하다 존경한다의 의미를 넘어
나이는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은 아닐 것이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라면 나의 멘토이자 인생의 스승인 셈이다.



어른인 나도 이럴진대 희아와 같이 자라나는 아이들은 훨씬 더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다 감기라도 걸리면 짜증이 나서 모든 것들이 귀찮아진다.
한동안 편도로 고생할 때
아~ 왜 나는 이렇게 편도가 약한채로 태어났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나약하고 아팠던 곳은 편도가 아니라
마음이 아니었을까
허약하고 나약한 그런 마음말이다.
사회적으로 성인병이나 비만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겠지만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이 나약해지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같은 엄마로서
희아의 엄마를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중증장애로 태어난 희아를 포기하라고 했을 때
희아엄마는 희아를 안고 몰래 도망쳤다.

어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 뒤에는 너무나 강인한 엄마가 있다.
아마 엄마의 역할이 90%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이 모든 아이들을 보살필 수가 없어서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희아는 정말 좋은 엄마를 만난 것이다.
우리 아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좋은 엄마는 아니어도 나약한 엄마는 안되어야겠다.
우리 아들이 살아나가는데 힘과 열정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겠다.
나를 변화시키는 도전의 마음을 적어보자.
희아는 이렇게 했는데 나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적어봄으로써 마음을 굳게 할 수 있다.

책에는 분명 과학판타지 소설이라고 되어있는데
책안을 들여다보면 백과사전 같기도 소설같기도 하고 재미있다.
과학상식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쓰여진 과학소설이기 때문에
더욱 아이들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것 같다.
제목에서처럼 구름왕자라는 인물자체가 참 궁금증을 자아낸다.
구름위에 블루베리라는 마을이 있고 또 구름나라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이야기들이 우리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켜 그것을 전쟁 무기로 이용하려는
 사악한 음모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예견된 인류의 재앙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현실에 급급한 나머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몇몇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고 또 해결책을 찾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아 더욱 걱정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문학이라는 하나의 매개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주는
참 의미있는 책인 것 같다.
어쩌면 허구와 현실은 늘 연관이 있으면서
또 서로 영향을 끼치는게 아닐까?

때로는 내용이 무섭기까지 하다.
그건 우리가 쓰나미나 지금 대만의 홍수사태를 바라볼 때의 느낌과
어느정도는 비슷하다.
그냥 소설이지 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물리학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우리가 머물 오두막집은 지구 하나뿐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