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뉴스에도 부쩍 큰 관심을 보인다.
거의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건 아마도 정치계가 아닐까
그런데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지식들이 참 짧다는 것을 느낀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참 다르고 어렵기 때문이다.
핑계는 아니지만 특히 공대를 나온 나로서는
경제나 정치 이런 쪽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정치판은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무관심해지면
더욱 정치판이 진흙탕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아이와 재미있게 국회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서 어린이 꿈발전소 국회를 만났다.
이미 어린이 꿈발전소는 우리 집에 전권이 다 있을 정도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우리 아이가 커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될 지는 너무 너무 궁금하다.
적어도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정말로 다양한 직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 꿈발전소는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내용이 알차서 마음에 든다.
이 책만 잡으면 낄낄 거리는 아들 녀석을 보니 분명 만화가 주는
재미도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만화책을 읽는 것이 별로 탐탁하진 않지만
요즘 추세가 그러하고 또 불량만화와는 구분이 되어지므로
이런 학습만화 시리즈도 잘 골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초등 사회교과서와 연계되어 초등 고학년에게도 도움이 된다.
국회와 연계된 교과는 4학년 사회와 6학년 사회탐구에 해당된다.
맨 첫 장에 국회의사당 뚜껑을 열고 마징가 제트가 출동하는 그림이 나온다.
우리가 우스개소리로 하던 말인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국회는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국회를 움직이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사라진 해태를 찾게 되는 조그만 사건으로 인해
국회에 대한 모든 것을 속속들히 파헤쳐보자.
아이들이 앞으로 뉴스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구호텔을 여러분이 처음 찾으셨을 때처럼 깨끗한 상태로 지켜주세요.
이  책의 맨 마지막 장에 나오는 말이다.
아마 이 문장 한마디로 왜 이 책의 제목이 지구호텔인지
그리고 작가는 우리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바로 지구호텔인지도 모른다.
홀딩씨는 바로 우리 자신인 셈이다.
사람을 제외한 지구호텔에 머무는 모든 동물과 식물들은
지구호텔을 아끼고 지킨다.
그런데 더욱 우리가 알아야할 곳은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지구호텔이 더러워졌다고 안좋아졌다고해서 버리고 가버릴
다른 호텔은 없어보인다.



물론 홀딩씨에게도 할 말은 많다.
정말 끝내주는 약을 만드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도 하나의 욕심이 아닐까
그러다가 호텔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지경에 이른다.
지구호텔에서 가장 근사한 5호실을 혼자 독차지한 것도 모자라
지구호텔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지붕을 고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또한 홀딩씨는 이제 자신의 잘못을 알고
지구호텔을 지킬 방법을 찾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지구를 왜 지켜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일이 지식으로 나열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하나의 잔소리에 불과하다.
지구호텔에서 벌어진 조그만 사건들을 아이들이
책으로 읽으면서 느낀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구호텔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라는 것을 느낀다.
지구호텔은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정어리,악어,큰부리새,원숭이 모두모두가 같이 살아야할
아주 아주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아이와 같이 동화책을 많이도 읽어왔는데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그래서 자꾸 자꾸 읽어보고 싶어진다. 솔직히 전래동화라는 것이 때로는 황당하기 그지없고 또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아주 배꼽을 쥐게 만든다. 요즘 우리 아들 교실에 가서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다음주 책 읽어주는 시간이 기대가 된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들이 상상이 간다. 도대체 난 돼지가 아니야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당사자가 호랑이라는게 말이 될까 하지만 이 동화책에서는 말이 된다. 얼마나 국밥이 먹고 싶었으면 호랑이가 돼지가 되고 싶었을까 싶다. 호랑이는 참 무섭고 다가서기 힘든 동물이지만 이상하게도 동화속에서는 그리 무서워보이지 않는다. 늘 토끼에게 당하기도 하고 멍석에게 당하기도 하고..ㅋㅋ 이 책에서는 스스로 당한다.. 그야말로 자신의 처지와 분수를 모르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어리석음을 깨우쳐준다. 호랑이가 돼지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 우습다. 털을 몽땅 뽑고 코를 납작하게 하고 심지어는 어금니를 뽑고 그리고 꼬리에 번개도 맞는다. 과연 호랑이가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국밥의 맛은 어떨까 너무나 궁금하기도 하다. 차라리 돼지가 되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아마 아이들은 훨씬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다. 그런 것이 바로 동화책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이 아닐까 하지만 호랑이는 완벽하게 돼지로 변했지만 정말 겉으로 볼때는 완벽하게 변했지만.... 정말 불쌍하게도 국밥을 먹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까지 노력했으면 최소한 국밥 국물이라도 먹어야되는거 아닌가 아무튼 불쌍한 호랑이 아니 불쌍한 돼지라고 불러야하는거 아닌가 사람들은 가끔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산다. 특히 허례허식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의 성격상 이 책은 정말 통쾌하기까지 하다.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는 명품백이 나는 없다. 아주 가끔은 갖고 싶기도 한데 그 가격에 억 소리가 나고 또 그런 여자들을 보면 머리가 빈 것 같아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동화책 한권을 읽으면서 별 생각을 다한다..ㅋㅋ 하지만 그건 이  책이 아이들에게도 분명 무언가를 던져주는 것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