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한심할 때가 있다. 스마트폰은 항상 내가 있는 곳 어딘가에 옆에 있어야 하고 오지도 않는 휴대폰을 자꾸 열어보게 된다. 딱히 할일이 없다 싶으면 스마트폰을 열어서 아무 의미도 없는 짓을 한다. 남의 카톡 사진을 본다든가 인터넷 뉴스를 본다던가. 그래도 나는 사용자까지는 하지만 스마트폰에 중독되어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 둘러보면 참 심각하다. 전철에서 백이면 백 모두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물론 아주 개중에는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는다거나 책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대부분 게임을 하거나 DMB를 본다. 걸어다니는 사람중에서 앞을 보고 옆을 둘러보고 걷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전부 머리를 스마트폰에 숙이고 걷는다. 식당에 가면 더욱 더 가관이다. 한 가족이 외식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아빠,엄마,애들 전부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외식하는 그 순간에도 그렇게 중요하고 긴박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걸까? 그건 아닌듯 보인다. 내가 기성세데가 되어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나라의 미래가 깜깜하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야 되는데 모두들 스마트폰과 소통한다. 우리 아들은 초등 5학년이다. 내가 10년전에 쓰던 2G폰을 아직 쓰고 있다. 학교 친구들이 걸어다니는 고물상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리 아들이 그런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부모마음인지라 다른 친구들과 카톡같은걸 못하는건 아닌지 또 괜히 나중에 스마트폰에 더 빠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올 여름에 스마트폰으로 바꿔줄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먼저 이 책을 권하려고 한다. 물론 이 책 한권이 얼마나 우리 아들에게 감동을 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이 마치 인생의 전부인냥 떠받드는 그런 아이가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살면서 여러가지 배워야할 가치들이 많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절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절제가 어디 말처럼 쉬운건가? 하지만 절제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스마트폰 글자 그대로 우리 생활을 스마트하게 해주는데 이용하는 우리 아들이 되기를 바래본다.

언젠가 부터 힐링이라는 말이 대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힐링 중에서 어떤 것이 과연 나에게는 힐링이 될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값비싼 음식을 먹고 좋은 숙소에서 잠을 자는 고급 여행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그건 힐링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에게 여행이라는 말이 하나의 동경처럼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쉽게 떠날 수 없어서 일 것이다. 왜냐면 사람들은 늘 바쁘니까. 바쁘지 않아도 너무나 바쁜척 하면서 사니까. 어느 도시를 가건 웬만하면 그곳만의 특색있는 곳을 들러보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는지 아무튼 이 책에서 소개된 곳 중에서 많은 곳을 가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들렀던 곳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또 이 책에는 까페 같은 곳을 소개시켜 주는 것도 특이한 것 같다. 물론 나는 돈이 아까워서 까페라는 곳을 절대 들르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힐링을 위한 여행이라면 작가가 소개해준대로 까페에서 맛있는 차 한잔 나에게 대접하는 것도 멋있는 일 아닐까 싶다. 주말마다 집에만 있었더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좀이 쑤신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속초에 가볼까 싶다. 기왕이면 완벽한 하루여행에서 소개시켜준대로 스케줄을 짜서 가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처음에 동명항을 가라고 한다. 정말 자연산만 취급하는 항구가 맞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봉포머구리집에서 물회를 먹으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물회는 별로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서 패스. 다음은 영랑호. 지금이 여름이라 대낮에 과연 땡볕을 걸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은 설악씨네라마이다. 드라마 대조영의 야외세트장이라고 한다. 이런.... 정말이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이 드라마 세트장이다. 드라마라는 자체를 안보기도 하려니와 세트장치고 제대로 관리가 된 곳을 본 적이 없다.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나는 당연히 패스. 설악 케이블카를 타본적이 거의 이십년도 더 되는 것 같다. 요즘은 권금성을 오를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보고 싶은데 줄을 얼마나 서서 기다려야할지 끔찍하다. 마지막 여정은 아바이마을. 갯배도 타보고 아바이순대와 가자미식혜를 먹으면 진짜 속초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것같다.

이 책을 나의 맞춤형 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나에게는 꼭 해보고 싶은 시도였고 몇 주전에 내 카톡 대문을 묵언으로 적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영어강사이고 또 엄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묵언을 할 수가 없다.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의 목청을 요구한다. 한 반에 30분간 수업을 하는데 그 30분간 정말 1분도 쉬지 않고 떠들어야 4세 아이들의 집중을 노릴 수 있다. 맞다. 요즘은 수업을 줄이기도 하고 요령도 생겨서 괜찮은데 한때는 성대결절이 왔었고 이비인후과를 밥먹듯이 드나들었었다. 그때 의사가 똑같은 말을 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말을 안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엄마이다. 아이가 조잘조잘 옆에서 계속 떠드는데 어떻게 묵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엄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엄마는 아이의 말을 계속 들어주고 피드백을 해주어야 하는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른다. 살다보니 말로 인한 상처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왜냐면 사람은 말을 통해 자기의 생각과 기분을 얘기하다보니 그 말로 인해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으라고 해서 입은 한  개이고 귀는 두 개라는데 요즘은 너무 잘난 사람 너무 아는 게 많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입은 백 개 귀는 한 개인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정신이 혼미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산 속에 들어가면 숨통이 트인다. 지금 당장 묵언을 할 수 는 없지만 작가가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을 일단은 들여다본다. 그래... 이렇구나... 그래 이럴 수 있구나. 그래... 이런걸 얻는구나.... 읽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말로 받았던 상처가 치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