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다.

혼자 크는 외동이라 늘 혼자 노는게 안쓰러워서

아이랑 오목이라두 두어볼까 하는 마음에 바둑판을 구입했다.

물론 알까기도 하고 오목도 두고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제대로 바둑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어린이 바둑관련 도서를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교과서를 만나게 되었다.

일단 가장 신간이었고

또 바둑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동화같기도 하고 만화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첨부된 CD를 컴퓨터에 깔면

바둑 애니메이션과 연습문제를 실컷 풀 수 있다.

바둑 교과서 몇번 보지도 않고 연습문제 풀더니 혼자서 제법 바둑이 늘었다.

그래서 요즘은 엄마인 나도 같이 보고 있다.

원리를 깨치니 바둑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 혼자 보기에도 충분하다.

곧 2학년이 되는데 2학년때는 방과후 수업으로 바둑을 시켜볼까 한다.

특히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우리 아들의 나쁜 버릇을

바둑을 통해 좀 고치기를 기대해본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나 친근한 말이 되었다.

시골이 아닐지라도 도시의 초등학교에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있다.

다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반면에

여전히 아직도 많은 편견과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코시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한솔수북에서 열린마음 다문화라는 책이 나오게 되어 무척 반갑다.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려면

우선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부평삼거리 근처에서 이슬람 사원을 볼 수 있다.

꼬불꼬불 글자가 써있고 사원의 외관도 한눈에 봐도 독특하다.

단순히 파키스탄이라는 나라를 호기심으로 읽지 말고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어보자.

도대체 파키스탄은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한국에서 9천 킬로미터 떨어져있다니 참 멀기도 하다.

그런 먼 곳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오는 파키스탄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예전에는 거의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파키스탄인도 꽤나 많아 보인다.

우리가 아는 파키스탄은 히말라야 산맥 정도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이어주는 곳으로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갖고 있다.

파키스탄의 정보를 지루하게 열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솜이라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울 아들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후 가족신문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뭐하러 귀찮게 이런 숙제를 내나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서로의 가족을 알게 되고

또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좋은 기회인 것 같기도 하다.

다솜이의 아빠는 파키스탄인이다.

어떤 인연으로 다솜이의 엄마와 만나게 되어 가족을 이루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이 때로는 힘겨울 수도 있다.

바로 우리가 그들을 차별의 눈으로 바로볼 때일 것이다.

살갗 한꺼풀의 차이로 어떤 사람을 평가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우리 아이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세계평화를 사랑할 수 있는 멋진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이별....

어른에게도 너무나 힘든 일이다.

특히나 가족과의 이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이별은 죽음은 아니다.

레나는 아빠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그 이별이란 것이 레나와는 상관이 없는 어쩌면 레나의 잘못이 아닌

엄마 아빠와의 문제인 것이다.

바로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는 것이다.

나 또한 어린시절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한다.

또 지난 11월부터 울 아들도 아빠의 직장때문에 주말에만 만나고 있다.

평상시에도 일찍 들어오는 아빠는 아니었지만

주말에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울 아들에게도 커다란 일인 듯 보인다.

특히나 아들에게는 아빠가 절대적인 것 같다.

아빠랑 몸으로 레슬링도 할 수가 있고

장기도 둘 수 있고 축구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레나에게 아빠는 그리 다정했던 것 같지는 않다.

말이 없고 새들을 좋아하는 레나아빠였기 때문이다.

레나의 엄마와 아빠 누가 옳고 그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결론은 아빠가 내일 떠난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레나 자신조차도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이나 망설이고 있다.

왜 슬퍼해야 하는 거지? 그렇게 혼자 생각했다.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레나가 아빠에게 차를 대접하게 된다.

아빠가 레나의 생각 마음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 참 간단한 일인데

어른들은 그걸 알지도 못하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비록 아빠는 내일 떠나지만

'우린 잘될거야'라고 레나는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마음이 한뼘 더 자라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