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다.

혼자 크는 외동이라 늘 혼자 노는게 안쓰러워서

아이랑 오목이라두 두어볼까 하는 마음에 바둑판을 구입했다.

물론 알까기도 하고 오목도 두고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제대로 바둑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어린이 바둑관련 도서를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교과서를 만나게 되었다.

일단 가장 신간이었고

또 바둑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동화같기도 하고 만화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첨부된 CD를 컴퓨터에 깔면

바둑 애니메이션과 연습문제를 실컷 풀 수 있다.

바둑 교과서 몇번 보지도 않고 연습문제 풀더니 혼자서 제법 바둑이 늘었다.

그래서 요즘은 엄마인 나도 같이 보고 있다.

원리를 깨치니 바둑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 혼자 보기에도 충분하다.

곧 2학년이 되는데 2학년때는 방과후 수업으로 바둑을 시켜볼까 한다.

특히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우리 아들의 나쁜 버릇을

바둑을 통해 좀 고치기를 기대해본다.

 

 

시댁쪽으로 둘째 형님이 이번에 중3인 딸아이를

서울 하나고등학교에 합격시켰다고 한다.

나야 초등1학년 엄마이기에 별 관심도 없었는데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자니 민족사관학교만큼이나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기 힘든 학교라고 한다.

기숙사 생활은 물론 상위 1%에 들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부모의 재산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아직 먼일 처럼 느껴진다.

물론 서울의 열혈 엄마들이 볼 때는

내가 무척이나 한심한 엄마일테지만 말이다.

올 3월에 아이를 초등학교 입학시키면서 나도 드디어 학부모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적응만 잘해도 바랄게 없더니

점점 시험지도 들고오고 상장도 받아오니

부모 욕심도 같이 커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뭘 엄청나게 시키고 있지는 않다.

그냥 막연한 부담감이라고나 할까..

입학사정관제도 뉴스에서 하는 소리기에 들어본 정도이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차에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라 들여다 보았다.

입학사정관제 초등부터 알아야 하나요?

아마 대다수의 부모들이 이 질문을 궁금해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참 이상적인 책이다.

뭐랄까 현실과는 좀 많이 동떨어져 보인다.

교과서적인 너무나 원론적인 내용이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입학사정관제의 본래의 의미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입학사정관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모든 부모들이 입학사정관제의 본래 취지에 맞게

좋은 교육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 참교육은 참 멀어보인다.

책도 읽어보고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는 그의 음악이 좋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음악적 천재성을 가졌는지

혹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지금은 뭘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그의 노래가 좋아서 들으면 따라부르게 되고 가슴이 설레일 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 연예인에 대해

극도의 관심과 무한한 애정을 표하는 요즘의 광적인 팬들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사람이다.

더구나 스티비 원더는 우리나라 가수도 아니다.

아무리 궁금해도 그에 대한 정보를 알기란 우라나라 가수들 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13번째 인물이 바로 스티비 원더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물론 그의 음악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무언가가 있지만 말이다.

최악의 운명을 최강의 능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최악의 운명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고 힘든 경험들을 하면서 산다.

하지만 스티비원더는 최악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한다.

우선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첫번째 최악의 운명일 것이다.

지금이야 흑인이 미국 대통령도 하는 시대이지만

아직도 인종차별주의는 도사리고 있고 스티비원더가 태어났을 때의

시대적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그런 열세살 어린 소년이 빌보드 챠트 1위에 등극한다.

전세계가 깜짝놀랄만한 일이다.

그의 데뷰 이름이 참 재미있다.

원더보이가 될 뻔했다니 지금의 원더걸스가 생각난다.

그는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느끼고 호흡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그의 음악에 빠져들 것이다.

또한 그는 사람들에게 노래 그 이상의 것들을 말하고 싶어한다.

사회에 대해서, 평화에 대해서, 희망에 대해서...

노래로 그런 것들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 어떤 선물보다 사람들에게는 행복할 것이다.

다시 스티비 원더의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