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행복해지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다만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남 쫓아가느라 피곤해지지 않고, 우리 가족의 행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만들어나가는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소방관은 우리 가족의 미래 설계를 더 세부적으로 완성해나가라는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글귀가 이 책의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을까 싶어 첫문장에 적어봤다.
기존의 재테크 관련 책들의 주류가 대부분 어떻게 주식투자를 하고 어떻게 경매를 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지에 대해 열을 올렸다. 그런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과 그걸 부추기는 책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솔직히 돈이 많은 부자들은 부탁을 안해도 자산관리사들이 알아서 척척 재산을 불려준다. 하지만 우리같은 평범한 소시민들은 내가 찾아보고 노력하지 않으면 누가 조언해 주지도 않고 설령 조언해주는 매니저가 있을지라도 그 사람의 말을 신뢰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소득이 예전의 몇배나 증가했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반비례하고 있다. 나 또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제일 우선이 돈이 되었다. 돈의 노예가 되면 안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냉혹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정말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비록 가장의 인물이긴 하지만 우리집 가계부를 점검해주고 불을 꺼줄 수 있는 나의 특별한 소방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어쩌면 이 책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 가정 가정에 소방관을 보내준 것일 지도 모른다. 너무나 다행인 것은 이 책을 차근차근 읽고 책에서 부부가 했던 것처럼 나의 재정상태를 점검해본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닐 것 같다. 먼저 우리집 경제 성적 냉정하게 대차대조하기. 군살을 빼고 가벼워져라. 잡동사니 소비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미래계획, 인생을 둘로 나눠 설계하자. 매일 조금씩 부자되기. 이렇게 단계적으로 해보면 될 것 같다. 부자,, 부자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 조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동안 얼마나 불안했던가. 이웃집 누구누구는 청라지구에 당첨이 되고 누구누구는 재개발 연립주택이 두배로 오르고 부모로 부터 얼마를 도움받았다는 등등... 정말 배아프고 신경질 나서 한푼두푼 아끼며 사는 내가 짜증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마 세상의 모든 남편들도 아내가 마담뚜는 아니더라도 재테크로 돈을 벌길 바라는 마음도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재테크의 방향을 잡아야 할 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정한 부자에 대해서 그리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할지도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