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연으로 지어진 집들을 구경하면서 행복했다. 때론 부럽고 때론 신기하고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가 살아보고 싶은 집들이 있다. 내가 워낙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자연으로 지어진 집들이 특히 더 마음에 끌린다. 마치 연어가 회귀본능이 있는 것처럼 비록 지금은 답답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자연의 집으로 돌아갈 것 같은 희망을 품고 산다. 로이드 칸이란 작가가 31년간 세상의 핸드빌트 집을 찾아 우리에게 소개해 준 덕에 우리는 쇼파에 편하게 앉아서 그런 집들을 구경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솔직히 나는 미적 감각도 없고 손재주도 없는 참 무미건조한 사람이다. 이 책이 필요했던 이유는 여동생 내외가 전남 보성에서 옹기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려간지 근 6~7년 만에 어렵게 정부보조 등을 받아 이번 겨울에 집을 지을 계획이다. 뭐 둘다 미대출신이니 알아서 잘 짓겠지만서도 언니된 내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책같아 선물하려고 한다. 특히 여동생이 합성섬유에 대단히 민감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기 때문에 자연의 재료, 천연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핸드빌트처럼 내손으로 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짓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수록된 집들의 선정 기준은 바로 실용적이고 단순하고 경제적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집들이기 때문이다. 돈만 많으면 얼마든지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할 것 같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집들이 소개되지 않은 점이다. 일본의 집들에 대해서는 꽤 여러번 언급이 되는 반면 아시아권에서 대한민국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인 너와집이나 초가집 이런 집들은 정말 훌륭한 장인정신이 숨어있는데 말이다. 아마 다음에 출간될 2권에서는 혹시나 기대해 본다. 인간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일까? 예전에는 편리하고 최첨단 시설들을 갖춘 집이 최고로 보였었는데 행복한 집구경을 하고 나니 집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집은 최대한 자연과 더불어야 하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 최고의 집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핸드빌트 집들의 주인들은 모두 너무나 행복한 표정과 모습이다. 손으로 하나하나 일일이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으나 그 속의 인물들은 누구없이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처럼 보인다.

참,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참 좋은 책이다. 실제 사진들이라 실감나고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이렇게 멋진 집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같이 이야기할 거리도 생겨난다. 그리고 어른들 뿐아니라 아이들에게 집에 대한 행복한 집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  두고두고 간직하면서 가끔 힘들고 지칠 때 꺼내보면 너무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좋은 책을 만나 기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구심은 이 책의 작가가 과연 미국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콩굴리쉬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어쩌면 한국사람인 우리도 모르는 콩글리쉬를 족집게처럼 집어주어 속이 다 시원하게 해준다. 유학은 꿈에도 못꾸고 어학연수조차 가보지 못하고 대학때까지 그저 혼자 공부한 영어. 그 영어를 요즘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파트타임 잡을 갖고 있다. 물론 교재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과 주고 받는 일상용어들 중에 툭툭 콩글리쉬가 튀어나올 때는 스스로 참 민망하다. 어찌보면 한끝차이인데 그 세련됨과 무식함에서 얼마나 어색한지~  더욱이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기존의 어학서들처럼 어휘면의 콩글리쉬만 다룬 것이 아니라 문법과 문화면에서 콩글리쉬도 다루고 있어 영어라는 고요한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가 있다.

총 399개의 콩글리쉬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앗! 이것도 콩글리쉬였나 싶을 정도로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들까지.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또 새삼 느낀다. 아이들은 영어선생님에 대한 알수없는 기대가 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아무 생각없이 콩글리쉬를 사용했다면 아이들은 그대로 흡수하지 않겠는가? 콩글리쉬의 상황들도 참 다양하다. 몰랐다고 변명해도 따되기 십상인 표현들,,, 뻔뻔한 생활속 틀린영어, 생긴 건 한끝 차이 하지만 의미는 천지 차이인 영어, 몸에 밴 우리말 습관이 이어진 영어, 머리론 알면서 말로는 자꾸 틀리는 영어까지 정말 모든 유형의 콩글리쉬를 독파할 수 있다.

YBM 시사라서 역시 홈피에서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좋다. 물론 조금 아쉬운 점은 기왕이면 책에 부록으로  CD를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책은 한번 읽고 나면 아~ 좋은 책이군 하고 덮어버리면 절대 콩글리쉬가 잉글리쉬가 되지 않는다. 무조건 내 것이 될때까지 듣고 또 듣고. 덕분에 청취력은 물론 영어회화 실력까지 늘어나는 느낌이다. 글씨가 좀 작은 것이 (ㅋㅋ 눈이 침침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 만큼 방대한 양의 콩글리쉬를 알고 고칠 수 있다. 간혹 어떤 표현들은 해설을 읽어도 어떤 상황에서 써야한다는 건지 구분이 모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실생활에서 부딛쳐 보는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어떤 외국인 친구가 있더라도 이보다 더 친절할 순 없을 것 같다. 정말 JASON의 비밀과외를 받는 기분이다. 4800만 모두가 영어광풍에 휩싸여 있는 요즘 시대에 딱 필요한 책이다.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원리를 깨닫고 제대로 된 잉글리쉬를 사용한다면 한층 더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엄마!

그냥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가슴이 짠해지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엄마야! 책 표지에 서로 꼬옥 껴안고 있는 엄마곰과 아기곰을 보니 내가 엄마에게 이렇게 안겨본 적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그리고 어린이집에 간 울 아들을 꼬옥 안아주고 싶네요....

울 아이도 자주 저한테 안아달라고 하는데 가끔 귀찮고 바빠서 진심으로 꼬옥 안아주지 못한 것 같아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한때 free hug라는 운동도 있었지요. 꼬옥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곰인 것도 무척 정감있고 꼬옥 안아주고 행복해하는

엄마곰과 아기곰의 모습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아이는 엄마의 거울이라는 말을 실감을 하네요.

엄마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오고 엄마곰을 따라 크르릉 소리도 내어보고

엄마곰처럼 사과도 쌓아보고 미끄럼도 잘 타려고 노력하고~

이렇게 아이들은 엄마의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따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들이갈 때 처럼 기쁜 순간에도 동굴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순간에도

항상 엄마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을 얻고 용기를 얻으느까요~

[엄마는 못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나도 언젠가 엄마처럼 될 거예요.]

마지막 나온 이 구절이 아이들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인지를 가장 잘 나타내준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비춰지는 나라는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반성을 합니다.

화를 내는 엄마, 건성으로 대답하는 엄마, 잠이 많은 엄마......

늘 부족한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말해주는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아직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사춘기가 되고 그러면 엄마와의 거리가 멀어진다지요?

특히나 말수가 적은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하네요.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정말 친밀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그래서 아기곰 처럼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우리 엄마야!"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울지도 모르는 엄마라는 길을 멋지게 가고 있는 모든 엄마들과

또 그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 잘 자라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나누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