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학교에서 공개수업과 담임과 면담이 있었다.

1학년때 보다는 수업태도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뜻대로 안되면 말을 안하고 울기부터 하는 점 등

우리 아이의 문제점도 고스란히 눈에 보인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1월부터 틱증상을 보이고 있다.

마음이 한없이 여리고 세심한 성격의 아이라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받고 치유하는데도 참 힘이 든다.

정말 이 책의 소제목처럼 마음이 강하고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되질 않는다.

전부 엄마책임인 것 처럼 느껴지지만 엄마인 나도

참 힘들다. 어디에 하소연할 때도 없다.

 

부모들은 누구나 우리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서 더 좋은 학벌과 직업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 큰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성적표에 가려진 우리 아이의 마음말이다.

아이가 행복할까?

아들아 너는 언제 가장 행복하니?

그 질문을 던지기 전에 나 자신한테 질문을 해본다.

나는 얼마나 마음이 강하고 적극적인 엄마일까?

나는 못하면서 아이에게만 강요하는걸까?

 

회복탄력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부모들이 이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회복탄력성이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만 등장하는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바로 나와 우리 아이가 알아야할 것들이다.

어떻게 하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을 험악한 사회에서

나약한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면 당장에

회복탄력성을 배워야할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는 부모는 꼭 필요하다.

선생님 없는 교실은 아이들에게 천국일까 지옥일까?

아마 이런 질문이 바보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본다면 아마 천국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 아들이 초등 2학년인데

선생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시면

반장이나 부반장이 앞에 나와 떠든 아이 이름을 적고

한번은 돌아다니면 자로 때리겠다고 말했다고 해서 참 어이가 없었다.

겨우 2학년 아이들이 그것도 친구가 친구를 때린다는 그 생각 자체가

참 기가 막혔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아이들과 여러가지 상황들이 조금은 다르지만

뭐 아이들은 아이들이고 선생은 선생이니까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담임선생님이 못 오시게 되었고 어떤 이유로

대리 선생님도 오시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 없는 교실

즉 그들만의 하루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당연히 그 하루가 조용히 지났을리가 없다.

그래도 나름 자신들만의 규율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싸움도 일어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여전히 사랑스러운 것은

정말로 아이들 답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선생님 안계시면 전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휴대폰을 꺼내서 게임을 하지 않았을까

친구를 바라보지 않고 휴대폰만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아이들은 어쩌다 얻어진 선생님 없는 하루 때문에

나름 많은 것들을 배운다.

그리고 마음속의 상처들도 꺼내어 보이게 된다.

그 하루도 인해 아이들이 1년쯤 성숙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하루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언젠가 코쿤족이라는 말도 유행을 했었다.

누에고치속에 갖혀있는 애벌레처럼 외로운 현대인들을 빗대어 하는 말일 것이다.

아마 작가가 얘기하는 조개인간도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속에서 만나는 허무함과 동시에 희망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뉴욕의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려진다고 한다.

그의 작품의 어떤 색깔을 띠는지

또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그 어떤 누구도 갈색머리로 태어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외롭게 태어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태어난다는 것만으로 이미 외로움의 시작이다.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의 한 명이니까.

이 책의 원제가 bed인데 왜 이런 책 제목이 지어졌을까

참 기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용실에 들고가서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장부터 섹스의 허무함이 나온다.ㅋㅋ

감정이 없는 기계적인 섹스가 얼마나 싫은지 애처롭다.

 

좀 진지하고 좀 어렵다.

때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존재의 뜻이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런 존재라는 뜻을 찾는 그런 책이다.

터무니없음..

그런 점이 이 책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찬찬히 읽다보면 그의 매력에 빠진다.

왜냐하면 나도 외로운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