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를 때, 제목과 표지를 보고 즉흥적으로 선택하거나 목차나 줄거리를 미리 검색해보고 고른다. 하지만 "비너스에게" 이 책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누군가의 댓글 한줄로 골랐다. 결과는 대만족.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 세번째 이야기. 청소년문학,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깜찍발랄상큼한 이야기였다. 여행 가기전 다 읽고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 데려간... 우리나라가 아니곳에서 읽어서 그런지 조금은 더 오픈된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거 같다. 보통사람과는 조금 다른 성장기, 사랑이야기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한 인간이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눈뜨게 되는건 똑같으니까.

 

어쩌면 조금은 무거운 소재일수도 있는 동성애, 이 책은 성훈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학교의 동성선배에게 고백했다가 그 일로 인해 자퇴를 하게 된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 유학 준비를 하지만 그의 방황으로 무의미한 시간만 흘러간다. 그러다 엄마의 레즈비언 친구가 운영하는 "애미"라는 상담소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각자의 상처를 지닌 아이들을 만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성훈은 자신의 문제가 틀림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름이라는 것을 깨닭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다.

 

엄만 항상 날 보며 입버릇처럼 말했었어. 평범하게 자라라. 평범하게. 그게 제일 좋은거야. 나는 엄마가 왜 그렇게 평범한 것을 열망하는지 잘 알아. 아빠 없는 아이에게 자신의 성을 붙여 키우다보면 누구나 그렇게 될거야.   p.27

성훈이 자신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가졌다는것을 인식하고, 평소 엄마가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 평범한 삶 "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아빠가 없다는 사실보다 더 튀게 되어버린 "동성애자" 성훈의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튀지 않게 평범하게 살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커밍아웃 할것인가.

 

나는 그때 몹시 멍해 있어서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들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를 않아. 다만 당시의 흥분, 불안, 그리고 초조감만 선명할 뿐이야. 그건 참 이상한 일이지. 함께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토록 즐거웠는데 정작 내용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니.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지가 더 중요한 건지도 몰라. 하긴 혼자서 아무리 좋은 이야기들을 늘어놓아봤자 혼잣말 밖에 더 되겠어.   p. 32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일이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느낌, 그 두근두근했던 그 느낌만은 선명했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절로 웃음만 나는 그 느낌. 성훈의 사랑 또한 보통 우리와 똑같은 그 느낌이었을 것이다.

 

" 그녀와 있으면 괴롭고 그녀가 없으면 외로워. 난 외로운 것보다는 괴로운 게 좋거든. "

" 이해할 수 없어요."

" 사랑은 원래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야. 너도 그러지 않았니? "

나, 그리고 군. 생각하는 것만으로 다시 목에 돌덩이가 걸린 듯 했어.   p. 93

시간이 흐르고 나서 생각했을때,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이해할수 없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 소위 말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씌였을 때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평정심은 물론이고 이성적, 감성적 모든 감각들이 방향을 잃고 만다. 방향을 잃긴 했지만 그 감각들은 아주 솔직해 진다. 그 순간만은 분명 아주 솔직해진다. 누구나 그럴것이다.

 

내가 정말 어리고 철이 없어 이렇듯 당신을 사랑하는 거라면, 나는 절대로 어른이 되고 싶지가 않아. 언젠가의 내가 지금의 이런 나를 부끄러워한다면, 그 언젠가의 나도 또 언젠가의 나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고, 결국 나는 언제까지나 내 감정을 부끄러워하기만 한 채 진심을 꽁꽁 숨기고 살아가야 하겠지.   p. 251

성훈은 현신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현신은 아직 미성년자인 성훈을 밀어내는듯 하지만 결국 그를 감싸게 된다. 자신의 과거가 불행했기에 성훈에게는 그런 아픔을 남겨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에 국경이 없듯이, 나이도 숫자에 불과 하듯이, 솔직한 감정의 그들에겐 성별 또한 관심밖의 것.

 

나는 아마 앞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는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을 것이며 그로 인해 종종 거짓말을 해야 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오직 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인 양 징징대지는 말자. 세상 그 누가 자신의 깊이를 모두 말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의 소용돌이를 타인에게 이해시킬 수 있겠어. 그것은 나뿐 아니라 모두가 지고 가는 천형의 무게,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한 평생 답해야 하는 삶의 묵직한 질문일 테지.   p.   258

그래, 성훈아. 너의 선택이 옳은거야. 아무도 너에게 틀렸다고 손가락질 할수없어. 그건 그저 그들과 너와 성향이 다를 뿐이야. 항상 솔직한 감정을 가지고 지금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잘 자라주길 바랄게. 널 항상 응원할게.

 

간만에 마음에 드는 성장소설을 한편 읽었다. 동성애라고 하면 지나친 거부감으로 밀어낼 것이 아니라, 그들은 보통의, 일반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를뿐 우리와 똑같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임을 기억하자. 우리와 다르다고해서 틀렸다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삶을 존중해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할것이다. 내가 그냥 나이듯이, 그들 또한 그냥 그들임을 기억하자.

올해 초, 라디오에 관련된 에세이를 기분 좋게 읽었던 터라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 상큼한 노란색 표지. 그 옛날 나의 추억속의 라디오, 그 시간속으로 나를 데려갈거 같은 두근거림으로 한장 한장 읽어갔다.

라디오를 들었던게 언제였더라? 고딩시절 야간자율학습 시간. 교실 여기저기서 동시에 터져나오는 웃음. 다들 라디오를 듣고 있었던 것.

졸업한지 한참 지나서 기억은 흐릿하지만 수능 준비에 힘들어하던 우리에게 라디오는 자그마한 휴식처였다.

책속 작가님도 말씀 하셨듯,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라디오와 멀어졌던거 같다. 놀기 바빠기 때문에 라디오에 묶여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 책은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PD, <심야식당> DJ를 맡고 있는 윤성현작가님의 에세이다.

최근 어떤 소설을 읽고 "이 작가님 대체 뭐냐? 정말 자기 마음대로 썼구나!" 했는데 이 책 역시 정말 작가님 마음대로 쓴 책인거 같다.

책에 딴지를 걸거나 비하할 의도가 아니다. 에세이란 모름지기 작가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별점5개가 충분하다. 트렌드를 쫓지 않고 각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고,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키득키득 웃음이 떠나지 않는 따뜻한 이야기들로 행복했다.

그게 다분히 내취향일진 몰라도... 까칠하고 시크한 라디오PD의 에세이가 아니라 누구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라디오 PD의 솔직담백 에세이로 다가왔다.

 

반가운 목소리의 DJ와 방송을 위한 전화연결.

먼 이국에서 친숙한 목소리와 우리 노래를 듣는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다.

" 오늘 하루도 잘 보내.

여기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 돌아오기만 하면 돼." 라고 따뜻하게 위로 받는 느낌...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이야 말로 bon voyage...       p. 71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만큼 이것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닐까?

 

들어봐 어딘가에서 부르는 소리

너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지

괜찮아 견딜 수 있어 잠깐일거야

눈부신 아침이 멀지 않았으니   p.97

윤상의 악몽中

작가님의 인생BGM이라는 이 노래.

악몽의 끝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에게 악몽은 더 이상 악몽이 아니라던... 괜찮아. 견딜수있어. 이겨낼수있어!

 

내가 혼자 여행하면서 만난 세상에 대한 기록의 일부를 여기 조금 옮겨 적어본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의 외로움을 바닥까지 느꼈고, 지겨울 정도로 길을 헤매었으며, 그러면서 버리고 싶은 것들을 버릴 수 있었다. 새로운 길과 새로운 정답을 찾을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인생의 한 단계에서 정리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적어도 다음 단계의 인생을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가질 수 있게 되었다.  p.195

이 책엔 라디오관련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여행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항상 꿈꾸는 여행... 하지만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나혼자여행...

조금은 무섭고 겁나지만, 조금더 어른이 되면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 무섭지만 계획해 봐야겠다.

나도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길 바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길 바라며.

 

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내 어리석음에 대해

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마에 찬 땀을 식히며

마침표까지는 모르겠지만,

쉼표 하나 정도는 찍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p.197

 

4개월간의 짧고도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 짧은 시간이었고,

그 전의 시간들이 아득히 멀리 느껴지는 긴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얻었고, 또 많은 것을 잃어 버렸을 것이다.

.......

내가 얻은 건 앞으로 영원히 나를 지켜줄 것이고,

내가 잃어버린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게다.

유연한 마음으로 지나온 시간의 결과와

앞으로 다가올 다음 단계의 인생을 받아들이자.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p.199

 지금, 나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곳,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며칠 머물면서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계획을 세워 볼까 한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어디서 꼬여버렸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볼생각이다.

그곳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때쯤엔 내 인생의 쉼표하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속에 가득 담고왔으면 좋겠다.

 

어렸을때부터 책 한권쯤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

책을 내주겠다는 분들이 나타나서 별 고민없이 그러겠노라고 하셨다는 작가님.

작가님! 당신은 낯짝이 두꺼운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심심풀이 풍선껌을 넘어서 이 책은 내게 참으로 따뜻했으니까요.

오늘 밤, 정말 오랜만에 라디오나 한번 들어볼까?

전작이었던 「카시오페아 공주」의 평이 아주 좋았던 지라 이번 소설 또한 기대가 컸다. 현직 PD이면서 작가님이신 분이 쓰신 책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간만에 술술 잘 넘어가는 타임킬링용 미스터리 양념의 연애소설 + 성장소설... 한마디로 정의할 수없는 매력적인 이야기.

 

유명여배우 서연희의 자살로 시작된 이야기는 7명의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첫사랑이었던 그녀의 죽음이 정말 자살인가의 의문을 풀기위한 주인공 " 현우주 "의  추적(?)은 과거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시작되고, 현재의 그들을 만난다. 이러한 추적은 독자의 몰입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나 역시 아주 빠른 속도로 완독 할수있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타살이라면 누가 범인인가, 대체 결말이 어찌될까... 수많은 궁금증으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중반이후 결말을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장까지 읽었던거 같다.

누구나 고등학생 때의 추억 하나쯤은 있을것이다. 나또한 야자 빼먹고 영화보러가고, 독서실에서 옆 남고 아이들과 조인해서 노래방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이 이야기 속의 4명의 소년과 3명의 소녀들 역시 고등학교의 추억이 있다. 음악과 사랑이 섞인... 달콤 쌉싸름한...

 

이 책의 최고 매력을 뽑으라면,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 노래.

한 쳅터의 제목이 Track으로 되어있다. 이야기의 미스터리, 긴장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그들의 마음을 적절히 표현해준, 역시 PD님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음악 선택!

전작인 " 카시오페아 공주 " 가 무척이나 궁금해 진다. 그리고 후속작 또한 기다려진다.

 

 

별 많은 밤 하늘에 신비로운 초승달이 머물고 열여덟 살 소년이 사랑의 감정과 질투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순간, 깊은 어둠과 희뿌연 빛속에서 소년의 인생은 분명하게 방향을 틀었다. 항로가 바뀐 배는 변경된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도 항해 중이다. 목적지가 어딘지는 먼 훈날에 알게 되겠지. p.62

작가님의 반자전적 소설. 성장소설. 누구나 겪었을 성장통.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향해해야하는. 그들 또한 우리와 다를바 없이 그 성장통을 겪고 있다. 경제적 풍요를 기반으로 고민 따위 없는 그저 속 편한 아이들 역시 성장통을 이겨내야 어른이 되니까. 그건 자연의 섭리니까.

 

 

너바나의 리더로서 전 세계적으로 록 팬을 거느리던 최전성기에 자기 머리에 라이플을 당긴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은 말했다.

- 천천히 사라지는 것보다는 한 번에 타버리는 인생을 택하겠다.p.83

첫사랑 그녀 역시 커트 코베인처럼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흔히 말하길,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 그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 록은 죽었어. 마찬가지로, 우린 더 이상 소년이 아니야. 끝내야 할 때 못 끝내면 인생이라는 기차가 멈춰버리는 거야."p. 106

압구정 소년들, 그들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들 또한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해야하니까. 그동안 경제적, 사회적 능력있는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자기 스스로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가야한다. 록은 추억속으로... 마음속으로... 그들은 이제 현실로, 입시를 위해 달려야 한다.

 

 

-  슬퍼하지 말기를. 마음속에 살아 있다면 정말로 죽은 게 아니잖아^^  p.219

공감 100%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것 모두가 마음속에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있다. 내꿈도, 내사랑도... immortal^^

죽도록 사랑했으나 이별을 말했던 그녀도 그의 마음속에 아주 건강하게 살아있을 것이다.

 

 

"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 들리니? 소리가 너무 크면 들리지 않아. 슬픔도 마찬가지야. 슬픔이 너무 크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 "  p. 327

이것또한 공감 100%

우주가 지목한 용의자 대웅의 말. 이야기 초반... 누구나 생각했을것이다. 이런 나쁜놈.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슬픔을 느낄수있었다. 슬픔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눈물로 덜 수 있는 슬픔이고, 하나는 눈물로도 덜 수 없는 슬픔이다. 그의 슬픔은 후자 인거 같다. 그래서 우린 그의 슬픔을 보지 못했다. 눈물로도 덜 수 없을만큼 그의 슬픔의 크기는 너무 컸기에.

 

 

오랫만에 술술 잘 넘어가면서 충분히 흥미로운 책 한권을 만났다.

중간중간 등장한 실존하는 연예인, 엔터테인먼트들이 거슬리긴 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충격적인 반전(책 겉표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잘 속아온거 같은데..... 찜찜한 이 느낌은 뭘까?

은근히 더 자극적이면서 대단한 반전을 기대했나보다. 하지만 난 이 결말도 좋다. 해피엔딩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