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를 봤을땐 단순한 성장소설인 줄 알았다.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더 많은것을 담고 있었다. 소설이긴하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한줄한줄이 시와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의 단어선택과 표현력이 기존 소설과는 다른, 흔히 접할수 있는 성장소설과는 다른 독특함이 묻어 나는 소설 아닌 소설이었다. 작가가 시인이었다는 걸 알고 난후, 어쩐지~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기숙학교에 다니는 하노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대립되는 두가지의 갈등을 통해 그가 성장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두여자 - 디아나와 마르타 - 사이의 사랑의 혼란,
스페인 남쪽의 학교와 북쪽의 고향 서로 다른 분위기
삶과 예술사이의 갈등
이 모든 갈등은 하노가 진정한 예술과 삶의 깨달음의 밑거름이 된다.
- ...... 예술가는 고독감 속에서만 오직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 p. 54
제대로된 예술가라면 고독을 창작의 연료로 삼아야 한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외로운 고통의 한계를 넘어선, 그것을 극복해야 진정한 작품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릴케 또한 스스로 " 예술가에게는 깊은 외로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모든일이 그렇겠지만, 예술가의 길은 보통의 길과는 다른, 더 많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어야는게 아닐까?
조용히 생각에 잠겼던 하노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려움과 현실이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서 아주 달콤하게 섞이고 있었다. 사랑은 사물을 에워싸 잘 안 보이도록 뿌옇게 만들었다가, 나중에는 그 사물을 볼래의 크기대로 다시 되돌려준다. p. 64
하노의 두여인에 대한 사랑에서 오는 혼란. 또래 디아나와의 순수한 사랑과 연상의 게다가 교수님의 부인인 마르타를 향한 도발적인 사랑.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이러한 이중 잣대로 판단하지 말길..... 이 또한 성숙의 한 과정.
언제나 어려운,,, 쉽게 정의할수없는 사랑이란 감정.
여름, 하루가 달아났을 때, 꽃으로 뒤덮인
평원은 황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린다...... p.193
나의 첫 스페인 작가의 소설,
나의 첫 미학 소설,
함축된 언어, 상징적 언어 그리고 음악과 시가 함께 어울어져 있는 한편의 시와 같은 소설.
그들의 방황과 고민들은 먼 훗날 별이 되어 반짝일 것이다. 누구나 한번 겪어야 할 성장통. 너무 아파 하지 말길. 이또한 지나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