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으니~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변화를 중심으로 서평하고자 한다.

읽기 전의 나의 생각은 이랬다.

[포도원 주인이 천국이라고? 늦게 온 품꾼은 너무 좋겠네~ 일찍 와서 하루종일 일했던 품꾼은 속상하겠다. 억울하니 주인에게 원망 섞인 불평을 했지~ 나라도 했겠네. ‘내 것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한 포도원 주인이 천국이라니~ 하나님 맘대로 기준 없이 보상한다면, 봉사하고 남을 위해 구제하고 전도하고 애쓰는 사람하고, 죽기 일보 직전에 마음이 변해 예수님 믿는 사람하고 똑같네? 천국이 이런 포도원주인과 같다고? 그런 천국이면 정의로우신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거지?]

저자는 철저하게 그 시대 즉 1세기의 유대인 청중, 그리고 그 시대의 비유 및 인체관 등을 샅샅이 고증하며 하나하나 의문을 해결하고 있다.

그 시대 철저하게 최하류층이었던 품꾼들과 악덕 고용주가 판을 치던 시대, 한 데나리온이라는 최저임금(한 가족이 하루를 간신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금액)도 잘 인정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리고 포도원이 가장 바쁠 포도수확철은 가장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최악의 근무조건이었다. 비유 중에 나오는 ‘악한 눈’과 ‘선한 눈’의 개념을 통한 성경의 많은 구절의 재해석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주는 팁이 될 것이다.

저자의 해석을 내 나름대로 다시 정리하며 책을 읽은 후의 내 생각의 변화에 대신하려 한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유대인 청중이나, 바리새인들을 가르치려 하신 게 아니라,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도를 가르치려 했고,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맞이하게 될 운명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자 하신 의도였다. 그 교훈을 밑바탕에 깔았더니, 포도원주인이 직접 (청지기를 시키지 않고) 5번이나 멀고 먼 인력시장까지 왕복하며 품꾼을 구한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바로 품꾼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후견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정의로움인 것이다. 동냥이나 동정이 아닌, 천국에서 소통되는 필요한 만큼의 은혜를 주시면서 제자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와서 하루종일 일한 품꾼이 늦게 오더라도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1시간 일한 품꾼에게 넉넉한 삯을 주시는 포도원주인을 이해하고, 오히려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긍휼과 자비로운 제자들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그렇기에 제일 나중에 온 품꾼에게 한 데나리온을 먼저 주면서 하루종일 일한 품꾼을 마지막으로 품삯을 주시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그들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시고자 한 포도원주인이 바로 천국, 하나님의 마음인 것이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로 끝나는 예수님 말씀을 통해 천국의 윤리-제자의 도를 다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세상에서는 할 수만 있으면 높아지려고 하지만 제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낮아져 섬겨야 한다.

둘째, 세상의 품꾼들은 품삯만 바라고 주인이 안 보면 얼렁뚱땅 시간을 때우려 하지만 제자들은 기쁨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셋째, 세상의 품꾼들은 동료의 행운을 시기하고 서로 ‘누가 크냐?’고 경쟁하지만, 제자들은 동료의 행운에 함께 기뻐하고 서로를 축복해 주어야 한다.

넷째,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그분 앞에서는 모든 경쟁이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제자들에게 정의롭게 보상하실 것이다. (230쪽에서 발췌)

이 책은 저자의 ‘열려라 비유’의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 ‘돌아온 탕자 이야기’ 와는 다른 방향, 즉 하나하나 퍼즐을 끼워서 전체 그림이 나타나듯, 다양한 고증자료 및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며 마지막에 교훈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을 통해 글을 전개하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교훈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서서히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1세기의 예수님 제자의 모습으로, 마지막에는 예수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휼과 자비로운 제자들이 되기를 다짐하는 제자들의 모습으로 변화하려 하는 것이다.

‘한동대에서 만난 하나님’을 읽고

한동대~ 이름 있는 기독교 대학들을 제치고 가장 기독교의 이념을 경쟁의 최고봉 대학에 접목시켜 승리한 대학~ 그 대학에 대해 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992년 9월 송태헌이 학교법인 현동학원으로 설립되었다. 1995년 한동대학교로 개교하고, 초대 총장에 김영길 박사가 취임하였다. 교훈은 사랑, 겸손, 봉사이다. (중략)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설립되었으며,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실무형 인재양성, 건전한 사회를 이끌어갈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 사회와 학생이 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3번지에 있다.

[출처] 한동대학교 [韓東大學校, Handong Global University ] | 네이버 백과사전

한동대 개교 이후 힘들었던 광야의 시기를 거쳐 더욱 굳건해지고 색깔을 분명히 하게 된 여러 사건 이후 학교 밖이 아닌, 학교 안에서의 승리하는 모습을 학생의 입장에서 담담히 쓴 이 책을 통해 민족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한동제자학교에 다니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한 많은 사건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 하나님의 성품을 이어받은 한동대, 하나님 안에서의 승리, 하나님이 주인공인 삶 등으로 묶어서 간증하였다. 그 중 가슴에 와 닿았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삶에 적용하여 보자.

한동대의 새벽기도와 채플로 가는 겨울눈위의 발자국들, 유스케의 기도, 한동대의 OT프로그램 중 새내기를 위한 중보기도~ 현재 나의 기도생활을 되돌아보니, 한참 모자란 내 기도의 질과 양을 보며 순수하게 기도하는 그 청년들의 기도생활을 본받고자 한다. 사실, 그들보다 기도의 영향력이 더 크고 중보기도 할 내용이 많은 40대의 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고삐를 잡을 기회인 것이다.

한동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성품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 역시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지는 기쁜 복음의 증거다. 이 시대의 모세와 차세대의 다윗을 훈련하는 영적 광야학교라 칭한 하동대! 타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십 몇 년을 세상과 함께 하며 더렵혀지거나 혹은 무뎌지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성품이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 주우시는 총장님, 이름 없이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학생들, 시험에 감독관이 없는 정직훈련, 자판기 옆 동전함에 남은 동전을 넣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학생들, 그리고 ‘사랑의 마라톤’등 장애인들을 위한 작은 행사를 통한 저자의 인간적인 1등이 아닌 최선을 다한 모든이들의 1등...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느낌’으로 표현한 저자처럼 나 또한 착한 일 하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경험이 있었다. 좀 더 자주 하지 못한 건 아마도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민감성이 부족했으리라~

또한, 마음 한 구석의 ‘이런 훈련 받은 선한 목자들이 정글과 같은 세상에 나와 속임을 당하고 좌절하고 낙망하지는 않을까?’ 란 불안감이 있었는데, 첫월급을 모교를 위해 기부하고,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살아있는 간증을 특강하는 졸업생들~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선배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후배의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 역시 직장에서 좀 더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믿음의 선배가 되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젊은 청년 김대일 저자의 간증을 통해 하나하나 바뀔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그리고 그 미래에 나 역시 한 부분을 감당하기를.....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여전히 주와 함께 있나이다.

-시 139:17~18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이야기의 제목을 바꾸자. ‘사랑이 많은 아버지와 잃어버린 두 아들 이야기’......

 

열린다 비유 시리즈를 읽고 있으면 저자가 그 시대적 배경(이스라엘 예수님이 계셨던 그 시대)을 소개하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전에 생각했던 색안경이 벗겨지는 것이다. ‘착한사마리아인이야기’처럼 이 이야기 또한 그렇게 시대적 배경부터 펼쳐 놓아, 독자가 그 역사적인 시대적 차이를 극복하고 바로 내 앞에서 그 일이 일어나는 듯한 생동감을 얻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아버지의 재산을 탐하고 그 재산으로 흥청망청 써버려서 고소하게도(?) 빈털터리가 돼서 나타나는 둘째 아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권선징악의 이야기로서 생각했던 나의 무지를 또한번 깨닫게 된다. 특히,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장자(첫째아들)에 대한 새로운 ‘탕자’(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은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많은 아버지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긍휼하신 마음이 전달되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즉, 첫째 아들은 존경받고 거룩하게 보이는 죄인의 전형이고 둘째 아들은 만인의 지탄을 받는 죄인의 전형일 뿐, 둘 다 모두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이 필요한 죄인이다. 그리고 나 역시 남을 피해주지 않고 알맹이 없는 빈 감사와 빈 기도, 그리고 빈 회개, 빈 봉사만 했던 ‘주일만신자’인 나 자신도 첫째 아들과 매양 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모습은 1세기 이스라엘에서는 오히려, 집안의 문제, 마을의 문제가 되어 공동체적 문제로 이슈화 되었을 것이다. 특히, 가부장적인 권위, 명예와 공동체의 이익이 국가의 법보다 더 우선시 되었던 그 때, 수치를 넘어 반항적이고 패역한 아들에게 설득하고 아픔을 참다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오기를 바라며 보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오히려 처량하기까지 하다. 우리 하나님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절대적 권능을 이용하여 바로 징벌하시거나 강제로 붙잡지 아니하시고, 우리게 모든 것을 맡기고 우리가 스스로 책임지는 인간이 되길 바라실 것이다. 죄인들의 회개를 묵묵히 인내하시는 분이시다.

 

이 책의 특이할 점은 ‘첫째 아들’의 행동을 눈여겨봤다는 것이다. 책에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일마다 교회로 가는 내 자신은 ‘장남’의 역할, 즉 아버지와 함께 가족공동체를 이끌어갈 책임 및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첫째 아들처럼 다른 죄인을 용서하시고 바로 징벌하지 않으시는 부분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하지는 않았는지...... 즉, 전쟁, 기아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에 대해 투덜거리기만 할 뿐,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린 적이 있었는지.....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부러움을 가지고 현재 내가 크리스쳔이라는 것이 족쇄처럼 느껴지진 않았는지....... 아주 사소하게, 주일 성수하지 않은 내 친구가 시험을 더 잘보고 좋은 대학을 가는 것에 대한 좌절...... 어느 순간인가 나 자신은 제사장과 바리새인 같이 율법이나 ‘~해야만 기독교인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둘째아들’의 참된 회개에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하기 끔찍하게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돌로 던져 죽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모든 수치를 회피하지 않고 제일 신분이 낮은 품꾼의 신분이라도 고마워하는 철저한 회개를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첫째아들’은 이 비유가 끝날 때까지 아버지의 사랑 가득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굳어 돌아오지못한 채 비유는 끝나버렸다. 아마도 그건 이 비유가 제사장과 바리새인에게 예수님이 하고자 한 말씀이실 것이다. 그리고 이 비유를 읽는 나자신에게도 하신 말씀이리라.

 

이 책은 따스한 느낌이 나는 파스텔톤 간지와 수채화 풍의 그림이 간간히 지루할 법한 독서 중간에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