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18년차~ 주일학교 교사로 10년차~, 하물며 대학생일 때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던 나에게 ‘교사들이여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 는 제목은 도전이었다. 그리고 책에 대한 기대감 및 약간의 저항감도 가졌다. 묘한 뉘앙스의 ‘자신만만’한 제목은 ‘얼마나 성공했길래~’라는 저항감이 생겼고, 그래서 이 책을 순식간에 탐독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저자의 옛 추억을 자연스레 펼치면서도 성경구절과 접목시켜 제시하는 집필 방식 또한 새로운 것이 아니었고, ‘가르치지 말고 사랑하라’, ‘먼저 나부터 변해야 한다’ 등의 소제목들은 오히려 구태의연한 말로 느껴질 수 있었다. ‘지구촌교회’를 너무 드러내는 모습도 ‘목자’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형태라고 은근히 주장하는 듯한 글의 진행도 역시 껄끄러운 모래를 삼킨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중간정도 읽다가 ‘서문’을 다시 읽게 되었다. ‘무너져 가는 다음 세대를 외면할 셈이냐?’라는 하나님 질책에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를 나누지 못한 저자의 책임감’을 통감하여 간증한 책이었던 것이다.

 이제 다시 돌아가 보자. 저자의 옛 추억을 소개한 것은 그만큼 현재 세상의 타락에 젖은 청소년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성경구절과 접목시킨 것은 그 모든 과정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말씀대로 이뤄지게 됨을 증거 한 것이다. ‘사랑하라’, ‘목자가 되어라’, ‘나부터 변해야 한다’ 의 소제목은 오히려 모든 교사의 모델이신 예수님처럼 교사직분을 감당하여야 한다는 진리인 것이다. 지구촌교회와 ‘목자’시스템을 소개한 것도 원론적인 이야기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로 이뤄지고 발전하는 한 교회의 부흥을 예로 들어 읽는 독자 또는 교사가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게 소개한 것이다. 즉, 저자가 스스로를 자랑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을 자랑한 것이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을 담대하게 간증하는 것이다.

 교사인 나에게 선한 도전이 되었던 부분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지식을 가르치지 말고 사랑과 성령으로 가르치자. 아이들과 선한 교제(koinonia)를 나눌 때 그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들과의 ‘접촉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중요한 것!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변하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라! 우리가 원하는 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바뀐다.

 둘째, 부모가 자녀를 측은히 여기는 것처럼, 교사는 영적부모역할을 하자. 기진한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여겨 목자의 마음을 가지자. 방향감각 없고, 더러움을 잘 타며(스스로 깨끗하게 못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어떤 장비도 가지고 있지 않은...... 양같은 아이들의 목자가 되자.

 셋째, 너무 뻔한 말이라고 저자는 말을 시작하지만, 결국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자. 아이들이 분반공부를 싫어하는 것은 말씀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교사의 말을 싫어하는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세상의 일과 잡다한 걱정거리와 명예, 인정받음, 돈 등이 순식간에 나의 우선순위를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사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둑질하지 말라 선포하는 네가 도둑질하느냐’ - 롬 2:21

하나님과 날마다 생활하는 기도-'기도숨'을 읽고

기도숨에는 작은 제목이 달려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날마다 누리는 기도의 길’......

그리고 원제는 'Opening to God'이다.

프롤로그에서도 저자는 ‘매순간 하나님께 열려있어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하나님과 본인 사이의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영적 변화를 일으키는 엄청난 힘, 기도’라고 말하고 있다. ‘당신과 내가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이 곧 기도인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라는 저자의 의도와 같이 기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을 제시한 이 책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도는 대화다, 기도는 교제다, 기도는 사랑 안에 있는 것이다. 종교적인 권위의 남성적인 하나님의 선입견을 버려라. 기도란 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도하여 맺으시고, 나는 단순히 자리를 내어드리고, 경청하는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초대받아 나가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신뢰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나만의 자연스러운 기도언어 발견하고, 철저한 ‘정직함’으로 만남을 준비하라.

고대 기독교 수도원에서 행해진 ‘거룩한 독서(영적인 독서)’를 이용한 4가지 기도법을 소개하고 있다. 영적인 독서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듣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격을 만나는 한 방식이다. 유기적인 기도방식을 경청하는 기도(성찰기도), 묵상하는 기도(묵상기도), 반응하는 기도(반응기도), 존재하는 기도(관상기도)로 나누어 설명하고 안내하는 저자의 의도는 ‘기도’를 너무 어렵거나 무겁게, 또는 말하는 기도로만 한정되어 있는 기독교인들의 기도관을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구 관계를 회복시켜주고,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해 준다. 신뢰를 통해 환영하는 기도가 된다. 전인적인 기도를 통해 내면의 변화를 일으킨다.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큐티와 비슷한 과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전체의미를 생각하며 읽는 ‘경청하는 기도’는 ( 관찰하기 ) 머리와 가슴으로 묵상하는 ‘묵상하는 기도’는 ( 해석하기 ) 머리와 가슴에 와 닿는 말씀에 반응하는 ‘반응하는 기도’는 (적용하기 )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는 ‘존재하는 기도’는 (경청하기 )이다. 또한, 저자가 기도하는 실제적인 방법에 제시한 4가지 순서- 장소를 정한다, 시간을 정한다, 반응을 표현한다, 하나님과 함께 가만히 있는다.- 는 큐티와 그 방법이 동일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기도를 생활과 괴리된 것이 아닌 숨처럼 함께 하는 ‘기도숨’으로 하길 바랐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 수도원에서 행했던 기도와 천주교에서 행하는 기도를 망라하여 소개했을 것이다. 내용이 좀 더 실제적인 예나 성경 구절을 더 많이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매 장마다 적용하기라는 코너가 있어서 실행하기 쉽게 안내한 점은 이 책의 장점이다.

좀 더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고 기도에 관한 선입견을 버리고, 큐티를 했다면 큐티와 함께, 기도시간을 따로 가졌다면 계속 그 방법대로, 혹은 ‘관상기도’를 도입하고 싶으면 그 방법대로 시도해보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생활 중에 누리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문구 띠를 몸에 두르고 전도하시는 분들을 보곤 한다. 목사님들의 말씀에서 은혜와 섬김, 나눔, 사랑의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지옥’의 개념은 신자들마저도 꺼려하고 듣기 불편해하는 진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옥’의 개념을 어떤 영적인 체험이나, 과거 작가들이 다뤘던 영상적인 표현이 아닌, ‘성경’에서 하나님이 경고하시는 ‘지옥’에 대한 증거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막연히 ‘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모든 사람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희망 대신 ‘지금 바로 그리스도인의 행동이 변화하지 않으면 지옥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1장을 통해 ‘지옥’ 에 대한 1세기 유대인들의 관념과, 예수님이 실제로 말씀하신 지옥, 제자들이 말씀을 전한 지옥을 먼저 정리하고 있다. 지옥은 ‘심판 이후의 형벌의 장소’이다. 예수님의 의도는 그리스도인이 두려움을 일으켜 어떻게 해서든 지옥을 피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랑에서 ‘지옥’을 드러내셨다. 제자 중 바울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을 때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까 걱정하는 마음과 맞닿아 열심을 다해 전도하였다. 또한 베드로후서나 유다서, 요한계시록 등에서 ‘지옥’이란 ‘교정’의 장소가 아닌, ‘보응’의 장소, ‘계속되는......형벌의......상황......’인 것이다.

이 부분은 초신자나, 성경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에게 ‘누구나 다 천국에 간다’란 막연한 ‘두번째 기회’란 희망을 무너뜨린다. 인간의 선택의지가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도덕적 의지와 함께 결정적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장을 통해 지옥을 인정하는 자의 삶을 규정하고자 했다. 로마서 9장을 통해 인간 이 하나님을 길들이거나 가두어서 하나님의 불가해한 방법들을 내려놓고 인간의 정서를 반영하는 깔끔한 범주와 틀에 맞추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였다. 예수님이 지옥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거룩한 삶을 살라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을 입으로만 고백하고 행위로는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지옥불, 유황불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그 것을 옳다 그르다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지옥’을 인정한다면 새로운 삶을 살아라. ‘기뻐하는 삶’을 살아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진노를 만족케 했다. 우리가 받을 진노를 예수님이 친히 십자가의 죽음으로 담당하셨다. 이제 하나님은 내 삶이 생명을 선택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기를, 우리가 사랑으로 반응하기를 요청하신다.

이 책의 부록에는 ‘이것이 궁금하다’ 를 통해 신자들이 궁금해 하는 7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설명하고 있다. 내 생각엔 부록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지옥은 다루기에 까다로운 주제이지만 그저 마음 편하기 위해 이 주제를 못본 척 하거나 잘못 다루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 주제에 사람들의 생명이 달려 있다. 영원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전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