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에 책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심오한 책인줄 몰랐거든요. 그냥 과학자 몇 명의 이야기를 위인전처럼 담은 책이겠지 생각하고 아주 편하게 신청했는데, 이건 정말 집중해서 시험공부하듯이 읽어야 이해가 될 내용으로 가득하지 뭐에요.

다행히 물리학을 전공한 남편 덕에 조금씩 물어가면서 읽고 있습니다. 다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미리 리뷰를 올리려구요.

저는 문과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예전 과학시간에 다 들었을 내용일텐데도 어째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 것일까요. 이 책 덕분에 잠시 중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머리에 쥐가 나도록 생각도 해보았네요.

원래 역사도 고전이 어렵지요. 2권, 3권 시리즈가 나오면 저도 좀 익숙한 내용들이 나올 것 같은데 과학사의 고대이야기를 담다보니 정말 기초원리 얘기만 나와서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편진리를 접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정말 우리 아이가 이런 질문을 내게 해오면 어떻게 할뻔했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책이 정말 온 정성을 다 들여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종이 질이며 인쇄며 표지까지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구비해놓고 아이의 과학자로서의 꿈을 뒷받침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우리 딸도 아빠를 닮아서 수개념이나 공간개념이 좀 있는 편인데 시리즈물이 나오는 걸 봐서 구입을 고려할 의사도 생겼습니다.

정말 좋은 책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드세요!

항상 다른 사람 기준에 나를 맞추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자위해온 나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무척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는 옳다" "나는 항상 옳다" "나는 무조건 옳다"는 문구를 최면처럼 되새기면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삶을 주도하라."/ "삶을 재창조하라."/"불확실성에 기회가 있다."/"삶에 정답은 없다."

"인간관계에 주목하라."/"프로페셔널이 되라."/"긍정을 유지하라."

그런데 이 소제목들이 내가 옳다라는 책의 큰 틀과 잘 연결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항상 책을 읽을 때 소제목들이 하나의 큰 테마로 묶이는지를 보는 저로서는 소제목들이 따로따로 흩어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평가를 별 네개로 하였습니다.

일본 작가가 지은 책에서 "요즘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책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현대인들이 자기 중심을 갖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갈등하고 방황하기 때문이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섬세하고 소심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런 휩쓸림과 갈등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타인에게 어울리려고 하지 말고 자기만의 고독을 즐기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고독을 즐길 정도가 되려면 그만큼 주관 강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타인과의 교류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를 갖지 못한 교류는 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동반하며 점점 더 내가 누구인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신념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스스로 이런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을 잠시 자책하기도 하지만 이런 좋은 책을 읽고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된 것이겠지요.

인상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빨간 색과 파란 색 중 어느 색이 더 무거울까?"

이 질문은 숱한 선택 속에서 우리가 하나는 옭고 하나는 그르다는, 나는 옳고 타인은 그르다 혹은 타인은 옳고 나는 그르다는 식으로 편을 가르는 사고를 경계하는 의미있는 질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은 4장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은 만드는 것입니다. 남의 직업은 훌륭한 직업이고 내 직업은 보잘것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파란 색과 빨간 색의 무게를 잴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고유 가치가 있습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넘치는 이 행복감을 많은 분들이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앞으로 제 모토가 될 한 구절을 적어봅니다.

’당신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넘는다면

인생의 단 한순간에만 승자가 될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결승선을 넘어선 뒤에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다.’ -랠프 보스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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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남자라는 뮤지컬'도 정말 좋았습니다. 국악과 현대뮤지컬 형식을 접목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작은 소극장에서의 뮤지컬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퇴근시간에 쫓겨 쫄쫄 굶으면서 뮤지컬을 봤지만 행복감과 웃음으로 속이 꽉 차서 나왔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여유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이렇게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다보면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1도의 차이가 몇 백광년을 달려가면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하니까요 ^^ 

 

이 책은 단숨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가기는 했지만, 아마도 그건 고독력이라는 낯선 단어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차라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얘기는 어느 정도 와닿는 면도 있으나, 그 부제로 붙은 자신만만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비결이라는 제목은 좀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또 일본사회라는 좀 특수한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걸 우리나라 엄마들이 참고하기에는 무리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나간다면 몇 가지 참고할 만한 점은 있다.

먼저 가장 와닿은 부분이, 요즘들어 왜 자신감을 북돋는 종류의 책들이 유행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를 믿고 자신있어하는 자기존중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괜챦아. 너는 옳아. 지금 이대로 좋아라는 말을 듣거나 격려 또는 위로받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도 비슷한 책들을 반복해 읽으면서 자기 최면 비슷하게 나는 잘 살고 있다. 나는 괜챦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자꾸 하면서 행복해하고 있었다.

두번째는 고독함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였다. 저자는 고독을 아주 유의한 시간으로 보았다. 즉 완전히 홀로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상태라고 본다. 바쁘고 얽히고 섥힌 현대사회에서 이런 시간은 정신건강을 위해서 분명 필요하다. 이 시간을 갖기 위해서 시간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본인도 1주일의 시간표를 정리해보니 주중에는 직장맘으로서 정신이 없고 주말에는 아이와 주중에 많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무리한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다가 본인도 건강을 해치고 아이도 코피까지 쏟은 적이 있다. 그리고 종국에는 제풀에 지쳐서 모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는 모든 것에 완벽하려기보다는 가끔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10분씩이라도 가지면서 균형있는 삶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결국 자신만만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비결이란,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엄마일때 비로소 아이도 여유롭게 자신만만하게 키울 수 있다는 말인 것 같다.